하노이 여행기 #.11 슬리핑 버스로 떠나는 베트남 사파 완전 공략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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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핑 버스 타고 하노이에서 사파 가기 (사파 슬리핑 버스 예약, 탑승하는 법)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베트남의 최북단, 지대가 상당히 높은 덕분에 베트남답지 않게 온화하고 서늘한 기후를 가졌다.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가장 해발고도가 높은 판시판산이 자리한 곳으로서 여행객은 물론이고 현지인들에게도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다. 오늘은 슬리핑 버스를 타고 사파로 떠나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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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에서 300km 남짓 떨어져 있다. 우리나라의 3배가 넘는 면적을 감안했을 때 멀다고 할 만한 거리는 아니다.


하지만 영 시원찮은 베트남의 도로 사정이 발목을 잡는다. 못해도 5시간 반은 필요하고 보통은 6시간을 걸려서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그나마 형편이 나아졌는데도 이 정도다. 고속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웬만큼 마음 먹어서는 시도할 엄두조차 못 내는 동네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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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이 많이 험하다. 기차도 있고 버스도 있지만 뭘 이용하든지 간에 힘들다.


여섯 시간 동안 좁은 공간에 몸을 구겨 넣어야 하는 것도 버스도 녹록지 않지만 기차에 비하면 양반이다. 기차로는 10시간이 걸리는 사파다. 허리 건강에 자신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볼 만은 하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다. 이래도 어렵고 저래도 어렵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사파, 슬리핑 버스가 선호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파 슬리핑 버스표 구매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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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인들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사랑받는 관광지인 사파다. 수요가 많은 만큼 공급도 많을 수밖에 없다. 사파까지 가는 버스를 운행하는 회사는 아주 많다. 정말 많다. 덕분에 사파로 향하는 차편을 구하는 건 전혀 어렵지 않다.


미리 준비하고 싶다면 클룩이나 카약 같은 액티비티 사이트를 통하면 된다. 'sapa' 혹은 '사파'를 검색하면 무수히 많은 슬리핑 버스의 향연이 이어진다.


별도로 이용하는 사이트가 없다면 구글에서 'hanoi sapa sleeper bus'라고 검색하면 된다. 검색결과에서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잡자. 약간의 영어가 필요하긴 하지만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어차피 극복해야하는 난관이다. 악으로 깡으로 버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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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미덥지 않다면 베트남 현지의 게스트하우스를 통해도 된다. 하노이에 있는 대부분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사파로 가는 슬리핑버스 표를 구할 수 있다.


약간의 중개 수수료를 받고 표를 구해주는 것 같은데, 말 한마디면 결제부터 예약까지 한자리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으니 아주 편하다. 무엇보다 두 눈으로 직접 보면서 모든 과정을 확인할 수 있으니 믿음직스럽다는 장점이 있다. 혹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을 계획이 있다면 카운터 직원분께 여쭤보자. 웬만하면 표를 팔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이용한 곳은 'sao viet'이라는 업체다. 하노이와 라오까이, 사파를 전문으로 하는 슬리핑버스 회사다. 하노이 곳곳에 사무실을 두고 있을 정도로 큰 회사다. 나는 호안끼엠 북쪽에서 버스를 탔지만 하노이 곳곳에서 이 회사의 버스가 출발한다. 어디에 있든 구애받지 않고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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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에만 여섯 곳의 사무실을 가진 업체치고는 살짝 어설픈 느낌이 있다. 예약 관리 시스템 같은 게 당연히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오직 엑셀로만 예약을 관리하고 발권 업무를 진행한다. 어쩐지 불안하기도 하고 살짝 느린 것도 같은 느낌이지만 발권에는 아무 문제 없다.


요금은 편도로 2만 원 가량이다. 글을 수정하면서 2023년의 가격을 방금 찾아 보고 왔는데 여전히 15불이다. 예나 지금이나 300km 거리의 여섯 시간에 걸친 대장정치고는 아주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생각이 드는 가격이다.

사파 슬리핑 버스의 이모저모


직원 분께 표를 보여드린 뒤 버스에 오른다. 맨발로 타는 버스라서 오르기 전에 신발을 벗어야 한다.



신발 담는 초록색 봉투와 함께 물 한 병을 주신다. 어려운 거 아니니깐 '신 짜오'하고 작은 인사를 건네드리자. 긴 시간 운전해야하는 기사님의 얼굴에 작은 미소가 번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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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좁다. 폐소공포증이 생길 것처럼 좁다. 버스에 침대를 구겨 넣었는데 안 좁으면 그게 더 이상할 것 같지만 어쨌든 좁다. 덩치가 작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숨이 턱 막힐 것 같이 좁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내가 택한 슬리핑 버스다. 악으로 깡으로 버티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한참을 들어가도 내 자리가 안 보이길래 무슨 일인가 싶었다. 알고 보니 거의 맨 뒷자리다. 다시 봐도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이토록 정신을 아득하게 만드는 비좁음 앞에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그저 나직히 '아..' 하고 탄식을 뱉는 것밖에는 없었다. 좁아도 너무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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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여섯 시간 반을 달려야 한다. 앞을 봐도 답답하고 뒤를 봐도 답답하다. 누울 수 있다는 건 장점이지만 오직 그게 전부다.


나는 키가 큰 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했다. 서양 사람들도 많이 타던데 그들은 이렇게 좁은 버스에서 어떻게 여섯 시간을 보내는 건지 모르겠다. 본인 키가 165cm를 넘어간다면 편하게 갈 생각은 접는 게 좋다. 175cm를 넘는다면 다리를 쭉 펼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고 185cm를 넘어간다면 그냥 죽었다 생각하고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내가 선택한 슬리핑 버스다. 악으로 깡으로 버티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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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를 너무 가고 싶은데 슬리핑버스는 보는 것만으로도 미칠 것 같다면, 그렇지만 가고 싶어 죽을 것 같다면 2층 자리를 예약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둘 다 이용해본 바에 따르면 2층 자리가 훨씬 쾌적하고 좋다. 오르내리는 게 번거롭기는 하지만 중간에 한 번 휴게소 갈 때 빼고는 자리에서 내려올 일도 없다. 답답한 느낌도 없고 자리도 조금은 더 넓은 느낌이다. 조금이라도 편하게 사파를 가고 싶다면 2층 자리를 노려 보자.



탑승 확인이 모두 끝나면 버스는 바로 출발한다. 꽤나 어설픈 발권과는 다르게 탑승은 상당히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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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을 타면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싶다. 불이 꺼지니깐 의외로 아늑하다. 완전히 눕는 건 불가능하지만 다리가 짧은 덕분에 다리를 쭉 펴고 갈 수 있었다. 왠지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안락함이라면 여섯 시간 정도는 별로 어렵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제대로 보이지는 않지만 대략 이런 행색을 하고 여섯 시간을 가게 된다. 다리를 둘 만한 공간이 적당하게 있고 물과 짐을 간단하게 올려둘 수 있는 받침대가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사다리는 2층 사람을 위한 것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공용 신발걸이가 된다. 생각보다 아늑하고 생각보다 편하다. 준비된 모포까지 덮으니 금방이라도 잠에 들 것 같다.



자정에 가까워서야 출발한 우리 버스는 새벽 다섯 시 반이 되어서 사파에 도착했다.


의외로 안락하다 느꼈지만 역시 오랜 시간 버스를 타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왠지 허리가 반쯤 굳은 느낌이다.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마친 뒤 길을 나선다. 일부러 가장 마지막에 내렸는데 사람들의 흔적으로 곳곳이 산만하기 그지없다.



이날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 2019년 1월 15일. 나의 서른 번째 생일을 맞는 아침이었다. 인생에 다시 없을 서른 번째 생일은 베트남 사파의 일출을 마주하며 맞이할 생각이다. 반갑습니다 사파. 오늘 하루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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