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기 #.6 대만 남부의 명문 대학, 국립 성공(쳉공) 대학 캠퍼스 유람기

20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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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지만 여행 명소, 반얀트리가 아름다운 타이난 국립 쳉공(성공)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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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난에서의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고작 하루밖에 안 지났는데 벌써부터 정이 엄청나게 들었다. 알면 알수록 정이 많이 가는 동네다.


마음 같아서는 일주일 넘게 머무르면서 느긋하게 동네 유람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싶은데 빠듯한 일정이 그걸 허락하지 않는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조금 더 귀국 날짜를 뒤로 잡고 오는 건데, 오래 머무르고 싶은 풍경을 발견할 때마다 아쉬움은 배가 된다.


한창 '한 달 살기' 비스무리한 게 유행하던 때였다. 별 관심 없는 유행이었지만 이 동네만큼은 느긋하게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변함없는 생각이다. 나는 타이난이 그 정도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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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목적 없이 떠도는 방랑자가 될 생각이지만 그 전에 해야하는 것이 있다.


배를 든든히 하는 것은 방랑을 위한 가장 중요한 선결 요건이다. 오늘은 '경효소육반'이라는 이름의 백반집에 들러서 고기덮밥과 함께 아침을 열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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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제삿밥을 많이 닮았다.


나물도 맛있고 밥도 맛있다. 고기가 들어간 밥인데 맛이 없을 리가 있나. 오늘의 아침은 더할 나위가 없다. 여러모로 집밥을 닮아서 꽤나 즐거운 한 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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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에 이미 구경했지만 또 왔다. 여기는 블루프린트 문화 창의 공원이다.


간밤에는 을씨년스러웠지만 아침에는 조금 다를까 싶어 찾은 것이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밤은 밤대로 무섭고, 아침은 아침대로 손님이 없어서 서글프다.


백화점 바로 앞이라서 입지도 상당히 괜찮은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손님이 없는지 모르겠다. 나름 타이난에서 야심 차게 조성한 공간인 듯한데 이대로라면 부도 수표가 되는 것 말고는 미래라고 맞이할 만한 게 딱히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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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동네에 있던 주공아파트를 닮은 풍경도 있고 나름 정겨운 구석이 많은 공간이다.


하지만 대만 사람들의 취향과는 조금 맞지 않나 보다. 여러모로 안타까움을 많이 느끼게 하는 블루프린트 창의 문화 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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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돋는 타이난역을 지난다. 동네 사람들에게는 눈길 한 번 주는 것조차 귀찮을 정도로 닳고 닳은 풍경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행자의 눈에는 다르다.


하기사 그저 먹고 놀기 바쁜 상팔자에 불만스러운 게 있을까 싶기는 하다. 어쨌거나 타이난에 찾아온 여름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



타이난역 지하 차도를 지나 얼마나 발걸음을 옮겼을까. 단촐하게 생긴 문 하나를 지난다. 오늘의 첫 번째 행선지인 국립 쳉공(성공)대학교에 입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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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부터가 범상치 않다. 국립 성공 대학. 당신의 성공을 책임집니다. 성공 대학은 여러분의 성공적인 인생을 응원합니다.


시덥잖은 말장난이나 하려고 지은 이름일 리는 만무하다. 이땅에 중화민국이 세워지기 이전, 청나라에 반대하여 명나라를 복원한다는 기지를 내걸고 일평생 민족자존을 위해 투쟁한 '정성공'이라는 인물에서 연유한 이름이다. 굉장한 위인의 이름을 따서 지은 학교답게 대만 남부 지방에서는 최고의 명문대로 명성이 자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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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만한 땅덩어리가 별로 많지 않은 대만이지만 희한하리만치 대학교 캠퍼스는 어딜가나 널찍하다. 그래서 좋다. 거기에 더해 자연을 벗한 싱그러움도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대학교 캠퍼스 투어는 언제나 즐겁지만 대만에서는 그 즐거움과 만족이 유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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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곳곳에 우거진 반얀트리가 환상적이다. 대만에는 캠퍼스가 예쁜 대학교가 유난히 많지만 쳉공 대학교는 그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아름다운 캠퍼스를 가지고 있다. 나도 모르게 탄성을 지르게 만드는 풍경이 지천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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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백미는 본관 앞에 널찍하게 자리한 반얀트리 정원이다.


타이난을 여행하는 중이라면 여기는 꼭 들러야 한다. 너무나 아름다운 반얀트리가 지천에 가득하다. 실제로 관광지로 상당히 유명한 곳이다. 이날도 예쁜 사진을 남기기 위해서 핸드폰을 들고 두리번거리는 여행객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1931년에 개교했으니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대학교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마주하는 건물의 면면이 지나치게 칙칙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공대를 나온 사람으로서 건물을 마주하자마자 냄새를 맡았다. 국립 쳉공 대학교에는 인문대가 없다. 여기는 오직 공대생만이 다니는 학교다.



아마도 한때 본관으로 사용했던 건물인 듯하다. 지금은 학교와 대만의 역사를 간략하게 톺아볼 수 있는 박물관이 되었다.



건물 한 채가 통째로 기념관이다. 학교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라고 한다. 학교의 근본을 담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장소다.


간소하게나마 대만의 역사와 전통을 둘러볼 수 있는 공간도 있고 대만의 공학 기술 발전사도 짧게나마 배울 수 있다. 대단한 내용은 없지만 은근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게 된다. 게다가 공짜다. 무조건 개이득이니깐 들른 김에 구경하고 오자.



기숙사에 붙어 있는 학식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외부인은 혹시 쓰지 못할까 싶어 조마조마했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학생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훗.



이것저것 먹고 싶은대로 담고 무게를 달아서 계산하는 방식이다.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한 맛집이다. 특히나 볶은 가지 요리를 정말로 잘하는 집이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닌 게, 타이난에 머무르는 동안 나는 이곳의 가지 요리를 먹기 위해서 무려 세 번이나 발걸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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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구경도 하고 밥도 묵고 다 했다. 하루의 마무리는 언제나처럼 한 잔의 술과 함께다. 여기는 서양인이 경영하는 'dive'라는 술집이다.


두 명의 서양 사람이 아시아를 여행하다가 타이난의 매력에 흠뻑 빠져 버렸고, 그길로 술집을 차려서 정착까지 해 버렸다. 꽤나 극단적이지만 나도 그에 못지 않기에 우리는 말이 잘 통했다. 무수히 많은 술과 대화가 오간 이날 저녁은 그저 즐겁고 또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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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여행하는 보람 아니겠는가. 오늘 하루도 더할 나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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