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전거 여행기 #.5 아라시야마와 교토 산토리 맥주 공장

2022-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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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대표 여행 명소 아라시야마와 산토리 맥주 공장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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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쉬는 날이다. 하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자전거와 함께다. 입으로는 싫다고 말하지만 몸은 정직하다. 자전거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몸이 되어 버렸다.


사실 자전거만큼 효율적인 교통 수단도 드물다. 돈도 안 들고 못 갈 곳도 없다. 지하철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속도도 생각보다 빠르다. 자전거와 두 다리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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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라마치 부근의 숙소에서 서쪽으로 진로를 잡고 9km 남짓을 달렸다. 40분가량 걸렸을까, 강 하나가 나타났고 너머에는 오늘의 목적지인 아라시야마가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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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아라시야마, 교토하면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다.


도게츠교 너머로 보이는 아라시야마는 살짝 철 지난 봄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주말에 여기를 오는 게 아니었는데. 사람 많은 게 너무나 싫은 나는 벌써부터 후회가 밀려온다.



이래저래 장점이 많은 자전거 여행이지만 딱 한 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


그건 바로 주차. 일본에서는 자전거 주차가 가능한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돈도 내야 한다. 상당히 낯설고 불편했는데, 한 달 가까이 계속된 자전거 여행의 마지막까지도 이 불편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주차권을 뽑고 입장한 뒤에 퇴장할 때 정산하는 방식이다. 사진 속 빨간 버튼을 누르면 주차권이 튀어나온다.


하지만 나는 사용법을 몰라 한참을 헤맸다. 당황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신 주차관리인분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언제까지고 망연자실한 채 있었을지도 모른다. 기계를 잘 다루지 못하는 나는 신문물 앞에만 서면 괜히 심장이 쪼그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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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닿는 족족 아름다운 풍경이 기다린다. 이래저래 좋아할 수밖에 없는 아라시야마다. 사람이 많은 건 달갑지 않지만 그게 아라시야마라면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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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프다. 아무 생각 없이 시계를 보니 점심 먹을 시간이 되었다.


거리를 거닐다가 나의 레이더망에 걸려든 오늘의 점심은 타코야끼다. 맛은 타코야끼 맛. 가격은 상당히 사악. 관광지임을 감안하면 그러려니 싶다가도 '이 돈을 주고 먹어야 된다고?' 생각이 들어서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하지만 내가 택한 타코야끼다. 악으로 깡으로 버티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길거리 음식이라서 먹을 자리를 찾기가 마땅찮다. 결국은 어느 주차장 옆 담벼락에 퍼질러 앉아서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타코야끼를 먹었다.


8알에 700엔이나 했다. 아무리 관광지 물가가 비싸다지만 해도해도 너무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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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오를 하고 발걸음을 옮겼지만 역시나 후회가 된다. 주말 아라시야마는 오는 게 아니다.


사람 구경이 너무 하고 싶으면 말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람 구경은 가와라마치에 있는 니시키 시장에서도 할 수 있고 교토역에서도 할 수 있고 아무 백화점에서도 차고 넘치게 할 수 있다.


아라시야마 여행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주말은 피하는 게 좋다. 다섯 번 남짓 경험한 아라시야마임에도 불구하고 주말의 북적거림은 도저히 익숙해질 생각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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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한 장 때문에 오는 거지만 주말은 아닌 듯하다.


아라시야마의 신록이 절정인 봄철에는 절대로 주말은 피하자. 사람 구경이 8할이고 집 나간 정신을 찾아다니는 게 나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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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버틸 수가 없다. 나는 여기서 나가야겠다.


조금 한적할 때 다시 오겠습니다. 더 있고 싶지만 도저히 무리네요. 다음에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다음에는 주말 말고 평일에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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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몰고 남쪽으로 15km를 달렸다. 다음 타자는 교토 산토리 맥주 공장이다.


산토리 맥주가 생산되는 공장을 둘러볼 수 있고 여정의 말미에는 맥주도 마실 수 있다. 사실 투어는 구실이다. 나뿐만 아니라 여기에 발걸음하는 모든 사람들이 맥주 한 잔을 바라고 온다.


투어 신청 공짜고 맥주도 공짜다. 공장에서 갓 만든(것으로 믿는) 생맥주를 무한으로 즐길 수 있다. 개꿀이다.



입구에서 신분 확인을 마치고 출입증을 받아 든다.


나를 포함한 몇몇은 빨간색 목걸이를 받아 들었다. 딱히 의미가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선택 받은 사람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공장 투어는 시청각실에서 안내 요원분의 설명을 듣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맥주 생산 공정을 개괄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생산에 투입되는 보리와 홉의 향을 맡아 볼 수 있다. 홉이 그토록 강렬한 향을 가지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산토리 공장 투어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도 모르고 살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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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남짓의 짧은 설명이 끝나고 본격적인 투어가 시작된다.


공장 내부는 아주 택티컬하다. 액체를 다루는 공장답게 시선 닿는 곳마다 배관들이 빼곡하다. 복잡하지만 질서정연하고 정신없는 듯하지만 체계적이다. 한때 플라스틱을 연구했던 공돌이는 묘한 쾌감을 느끼는 중이다. 이게 바로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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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공장 투어가 끝나고 마침내 투어의 하이라이트인 맥주 파티가 열렸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생각보다 큰 문제가 생겼다. 울고 싶을 만큼 큰 문제가 생겼다. 아니 사실 조금 울었다.



빨간 명찰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바퀴 달린 것을 끌고 온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명찰이었다. 의미는 당연히 '음주 금지'


자전거를 탄 사람도 가차 없다. 빨간 명찰을 목에 건 사람이 마실 수 있는 거라고는 탄산이 들어간 보리차가 유일하다.



억울해서 두 캔 마셨다.



하지만 우울함이 가시지 않는다. 단언컨대 일본 자전거 여행 기간 동안 가장 우울하고 슬펐던 순간이다. 고민할 새도 없이 가장 슬펐다. 이날 밤은 보리차로 얼룩진 채 눈물로 지새우고 말았다. 이렇게 또 하루가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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