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사랑하는 베트남 여행 명소, 하노이 콩카페 탐방 후기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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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 커피가 맛있는 하노이 콩카페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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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로 눈을 돌려도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커피 산업이 발달한 베트남이다. 베트남에서 주로 재배하는 로부스타 품종의 원두는 우리에게 익숙한 아라비카 원두에 비해서 쓴맛이 강하다. 그런 덕분에 베트남에는 달달하게 먹는 온갖 종류의 커피들이 발달했다.


아메리카노의 씁쓸함을 떠올리며 한 모금 들이키면 까무러치기 딱 좋은, 관자놀이가 찡할 정도로 달달한 커피가 베트남에는 엄청나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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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어디에서나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 하이랜드나 레전드 커피 같은 유명한 프랜차이즈를 굳이 찾아가지 않더라도 어디서든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웬만한 커피는 다 맛있다. 동네 카페를 들러도 놀랄 만큼 맛있는 커피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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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함으로 대표되는 베트남의 커피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을 꼽으라면 단연 '쓰어다'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넉넉하게 연유를 채운 유리잔에 커피를 붓고 얼음을 한가득 집어 넣는 베트남의 연유 커피는 단언컨대 절대 배신하지 않는, 가장 믿을 만한 베트남 커피의 대표 주자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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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코코넛 얼음이 그득한 코코넛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베트남 커피의 주력 선수 중 하나다. 코코넛은 맛이 없다. 하지만 희한하게 코코넛 커피는 맛있다.


연유를 조금 넣고 커피를 붓는다. 여기에 얼음을 넣으면 쓰어다가 되지만 슬러시 같은 코코넛 얼음을 소담하게 채우면 언제 먹어도 미소를 짓게 만드는 훌륭한 코코넛 커피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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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베트남의 커피를 정말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주 가는 도시마다 나만의 카페 리스트가 있다.


하지만 모든 리스트를 소개하기란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와 여러모로 많은 차이가 있는 베트남의 커피가 모두에게 맛있다는 보장도 없다. 섣부른 추천으로 굳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욕 먹는 짓을 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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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여기만큼은 부담없이 추천할 수 있다. 그건 바로 콩카페.


베트남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고 유명한 브랜드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만큼은 독보적이다. 식상한 추천에 실망하실 수도 있지만 어쨌든 구관이 명관이다. 성공은 정의하기 나름이지만 적어도 익숙한 콩카페라면 실패할 일은 드물다. 게다가 나는 하노에서만 열 군데 넘는 콩카페를 다녀봤기 때문에 '비교적' 객관적인 비교도 가능하다. 나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안전한 선택지다.

하노이 서호 콩카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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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어두침침한 분위기가 매력이다. 한인 거리가 있는 미딩에 자리한 콩카페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매장이 동굴 속에서 장사하는 듯한 약간의 음울함이 있다.


어딜 가나 중간 이상은 가는 콩카페다. 하지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하노이의 콩카페가 한 군데 있다. 서호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살짝 눅눅한 공기는 낮게 가라앉았고, 커피 내리는 소리만 소담하게 울려퍼진다.


당황스럽게도 구글 지도에는 좌표가 찍히지 않는데 '15 truc bach'이라고 검색한 다음 가장 위에 뜨는 것을 눌러서 찾아가면 된다. 성조까지 제대로 지켜서 'công cà phê'를 검색하면 되긴 하지만 베트남 알파벳을 지원하는 자판을 쓰는 분이 얼마나 계시겠는가. 그냥 '15 truc bach'을 검색하자.

서호 콩카페 추천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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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구관이 명관이다. 콩카페하면 코코넛 커피, 코코넛 커피하면 콩카페다. 거두절미하고 코코넛 커피로 달린다. 왜냐하면 달달한 건 언제나 옳기 때문이다.


콩카페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음료가 맛있지만 그 중에서도 코코넛 커피는 단연 으뜸이다. 그리고 하노이에서 가장 맛있는 코코넛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은, 식상한 전개라 예상하셨겠지만 바로 여기, 서호를 벗하고 있는 바로 이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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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 커피로는 부족해서 베트남식 아메리카노도 한 잔 시켰다. 베트남의 전통적인 추출 방식으로 내린 커피다. '핀'이라고 부르는데 상당히 빡세다. 에스프레소와는 달리 드립 커피와 비슷하게 내리는 커피다. 원리는 잘 모르지만 아메리카노보다 로부스타 원두 특유의 쓴맛을 더욱 살아나게 만든다고 한다.


과연 빡세다. 에스프레소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아주 좋아할 맛이다. 그렇지 않다면 버릴 생각하고 시도하는 게 좋다. 궁금하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후회는 당신의 몫이다.


도전하고 싶다면 콩카페에서 'vinacano'라는 이름을 찾자. 사진 속 조그마한 커피잔 하나를 내어줄 것이다. 당신을 위한 사약이다. 도저히 못 마실 것 같으면 생수 한 병 갖다 놓고 시키자. 영 못 먹겠으면 물이라도 타서 드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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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핀커피를 시켜서 고통 받지 않아도 된다. 아메리카노도 있다. 시키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하지만 어쨌든 에스프레소 머신을 가지고 있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미딩 지점을 제외하고는 원두 회전율이 상당히 안 좋을 것으로 생각은 되지만 원한다면 마실 수 있다. 딱히 맛이 기억나지 않는 걸 보면 좋지도,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았던 듯하다.

콩카페의 굿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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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콩카페에서 파는 굿즈를 아주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다이어리를 좋아한다. 투박한 질감의 종이를 엮어서 만든 콩카페의 다이어리는 가격도 한 권에 5천 원으로 저렴할 뿐 아니라 무척 예쁘다. 부피도 적게 차지하고 실용성도 좋아서 주변에 선물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다.


딱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한국 콩카페에서도 팔고 있다는 것인데, 그 정도의 사소한 단점은 현지에서 사왔기 때문에 갬성이 다르다는 변명으로 적당히 떼울 수 있다.

콩카페의 가장 큰 장점, 접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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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콩카페지만 단연 으뜸은 역시나 익숙함과 접근성이다. 하이랜드 커피만큼은 아니지만 점포수가 상당히 많다.


하노이에만 30개 남짓 되는 지점이 성업 중이다. 여행자의 발걸음이 닿는 곳에는 웬만하면 있다고 볼 수 있다. 여행하다 보면 오래지 않아 깨닫게 될 것이다. 조금이라도 유명한 곳의 명당자리에는 어김없이 콩카페가 자리하고 있음을 말이다.

끝맺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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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다시 수정하고 있는 2023년 1월에는 베트남으로 향하는 길이 완전히 열린 것이나 다름없는 수준이 되었다. 그렇기에 나도 머지 않아 베트남으로 떠날 계획을 하고 있다. 하루 빨리 일정을 잡고 베트남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싶다. 얼른 콩카페에 들러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다. 생각만 해도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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