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기 #.16 국립 고궁 박물원 탐방기

202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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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최대의 박물관, 대만 국립 고궁 박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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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페이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만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 대만 최대라는 수식어로는 살짝 모자란 감이 있고 중화권 최대의 박물관이라고 불러도 모자람이 없다. 나는 지금 그토록 꿈에 그리던 국립 고궁 박물원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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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명백하게 중화권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자금성 박물관에 밀려서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위엄이 넘친다. 세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규모가 어디 가지는 않는다.


그래서인지 여전히 박물관의 위엄을 둘러싼 갖가지 소문이 파다하다. 자금성보다 수장고의 규모가 크다느니, 소장품을 모조리 전시하려면 수백 년이 걸린다느니 하는 말들 말이다. 오늘은 그 소문의 진위를 직접 확인해 보는 날이다. 정말로 나의 오랜 숙원 사업이라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그 정도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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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가 상당하다. 1인에 15,000원 남짓 된다. 현지인이나 현지 거주 비자가 있는 사람들은 훨씬 저렴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나는 외국인이다. 15,000원을 내고 입장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하지만 괜찮다. 정말로 박물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기는 5만 원을 내고 입장해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나 역시도 이 정도면 저렴한 편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관람을 마쳤다.



매화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아마도 매화일 것이다. 왜냐하면 매화는 대만의 국화이기 때문이다. 전시장 안에서 사진 촬영은 불가능하다. 그 대신 영상 촬영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아마도 플래시를 때문인 듯하다. 아무리 조심해도 실수로 플래시를 터뜨리는 사람이 있어서인지 아예 사진을 찍을 수 없도록 막아 놓았다.


그저 말뿐인 금지조항이 아닌 것이, 사진 촬영을 잡는 안전 요원 분들이 박물관 내에 엄청나게 많다. 심하게는 퇴장 조치까지 당하는 경우도 있으니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자.


나는 고프로를 가지고 간 덕분에 마음껏 영상을 찍으면서 돌아다녔다. 누가 봐도 카메라와 다르게 생긴 고프로의 생김새 덕분에 안전 요원 분들도 전혀 신경을 안 쓰셨다. 혹 박물관의 모습을 마음껏 담아오고 싶다면 나처럼 액션캠을 들고 가는 걸 고려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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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게 아주 많다. 정말 많다. 각 잡고 보려면 며칠이 걸릴지 도저히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수장고를 자랑한다.


사시사철 관객을 맞이하는 일부 소장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유물이 순환 배치 되고 있다. 주기가 꽤나 짧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한 번도 겹친 적이 없다고 한다.


어디선가 전해 듣기로는 수장고에 있는 모든 유물을 전시하기까지 60년이 필요하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박물관이라는 소문은 괜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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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입이 쩍 벌어질 만한 엄청난 유물이다. 상아로 만든 것인데 구체 안에 구체가, 그 안에 더 작은 구체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구조의 조각이다.


여기까지만 해도 감탄이 나오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모든 구체는 회전한다. 직접 돌려볼 수는 없지만 설명에 따르면 그렇다. 모든 구체가 회전하는 조각이다. 중국에서 틈만 나면 돌려달라고 사정을 하는 소장품 중 하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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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것 아닌 듯보여도 국보급의 가치와 중요도를 가진 유물의 연속이다. 하늘까지 닿은 기대를 아득하게 충족시켜주는 공간이었다. 나는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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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몸 등장. 국립고궁박물원의 자랑이자 대만의 자부심이다. 취옥백채가 눈앞에 나타났다.



옥으로 만든 배추다. 잘 보면 배춧잎 위에 여치도 한 마리 있다. 색을 입힌 것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어디선가 아래는 하얗고 윗부분은 초록빛을 띄는 옥을 찾아내서 조각한 것이다.


서태후의 무덤에서 발견된 것으로 청나라 시절의 가장 찬란한 유물 중 하나다. 청나라의 가장 화려했던 순간, 그 마지막을 함께했던 유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한족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국가임을 자처하며 사사건건 중국과 대립하는 대만인 만큼 청나라의 영광을 담고 있는 취옥백채는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바로 옆에 자리한 육형석과 더불어서 대만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유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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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옥백채 못지 않게 대만이 아끼고 사랑하는 유물 육형석 등장이오.


동파육을 재현한 조각이다. 내막을 알면 상당히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된다. 그저 조각만 했을 뿐 후처리와 전처리를 하나도 하지 않은 작품이다. 껍질처럼 보이는 부분도, 살코기처럼 보이는 부분도 모두 돌의 원래 질감을 그대로 살린 것이다.


말로만 들어서는 육형석의 위엄을 온전하게 체감할 수 없다. 나는 취옥백채보다 육형석이 더 감탄스러웠다. 직접 두 눈으로 마주하면 동파육을 그대로 박제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색깔과 질감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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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값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기 민망할 정도로 볼거리가 차고 넘치는 박물관이다. 아예 박물관에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면 누구든지 만족할 수밖에 없는 곳이다. 타이페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일정에 넣어야 하는 박물관이다. 장담컨대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