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싶은 대만 여행 맛집 리스트

20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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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발품 팔아서 수집한 대만 전역 맛집 리스트


가오슝

원래도 더운 대만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남쪽에 있는 가오슝은 정말이지 환장하게 덥다. 그리고 이건 내가 기억하는 가오슝의 사실상 전부다. 의외로 맛집이 별로 없었다. 타이페이 다음으로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가는 대만 여행지라고 알고 있는데 정말로 맛집이 귀하다. 여러 번을 다녀왔지만 기억에 남은 집이 거의 없는 걸 보면 음식을 잘 하는 동네는 아니다.

1. Duck z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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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맛집 리스트에 오르는 영광을 차지한 손님은 'duck zhen'이라는 이름의 오리 덮밥집이다. 네이버의 가오슝 맛집 리스트에서는 20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꽤나 합리적인 가격으로 훌륭한 덮밥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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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조화로운 단짠이 있는 오리 덮밥이다. 아주 신속하게 나오고 맛도 훌륭하다. 가격도 상당히 저렴하다. 2019년에는 불과 3천 원밖에 하지 않았다. 아무리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한들 여전히 5천 원 미만의 가격으로 먹어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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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오리 덮밥은 서비스로 나오는 국물이 핵심이다. 오리를 삶은 국물인 것 같은데 소주 생각이 절로 나는 맛이다. 아주 푹 고아낸 삼계탕 국물을 먹는 느낌이다. 술까지 팔면 더할 나위 없을텐데 아쉽게도 술은 팔지 않는다. 오직 장점밖에 없는 와중에 유일한 단점이다.


오리로 만드는 거의 모든 요리를 경험할 수 있다. 보얼 예술 특구에서 도보로 5분도 안 걸리기 때문에 접근성도 좋다.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경험해 보자. 밑져야 본전이다.

2. 四川成記涼粉涼麵 (사천성기량분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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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먹었던 집이 지금까지 남아 있었다면 타이난의 맛집으로 소개했을 테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 타이난에 유일했던 지점은 이 시국을 지나면서 망해 버렸다. 지금은 가오슝에만 몇 군데의 지점이 남아 있을 뿐이다.


구글 지도 좌표 : http://bit.ly/3YbjXFS


한자를 일일이 집어 넣는 것도 일이라서 구글 지도의 검색 결과를 굳이 가져왔다. 궁금하신 분들은 위의 링크를 타고 가면 된다. 내가 처음 알게 됐을 때만 해도 가오슝에 네 군데에 지점이 있었는데 그나마도 한 군데가 망했다. 그래서 지금은 세 곳밖에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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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이 거의 없는 초계국수다. 보이는 것과는 달리 겨자가 많이 들어가서 젓가락을 들 때마다 눈물이 나온다. 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은 분들은 먹기 전에 덜어내자. 비비고 나면 후회해도 늦다. 면은 소면보다 살짝 두껍다. 그래서 식감이 상당히 훌륭하다. 땅콩을 많이 넣어서 고소한 맛도 가득하다.


메뉴에는 냉면이라고 되어 있지만 살짝 미묘한 온도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냉면과는 거리가 멀다. 시원한 면이 아니라 따뜻하지 않은 면이라고 불러야 한다. 시원하게 먹고 싶은 분들은 포장도 가능하니깐 숙소로 들고 와서 얼음을 따로 띄우자.


오이가 많이 들어가서 먹기 힘든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그런 분들을 제외하면 이 국수는 누구나 좋아할 맛이다. 타이난에서는 과거의 유물이 되었지만 가오슝에는 아직 명맥을 이어가는 집들이 곳곳에 있으니 늦기 전에 발걸음하자.


타이난

가오슝에서 북쪽으로 30분 남짓 떨어진 타이난이다. 사실상 같은 동네라고 봐도 무방하지만 엄연하게 행정구역이 다르기에 따로 소개하려고 한다. 타이완섬의 현대사는 타이난부터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역사와 전통, 근본이 가득한 동네다. 타이난에는 과연 어떤 맛집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0. 쳉공대학(성공대학) 기숙사 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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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장난질이냐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진지하다. 98% 가량 진지하다. 남은 2%는 가지를 싫어하는 분들이 계실테니 남기는 완충지대 같은 것이다. 쳉공대학의 기숙사에 있는 학생 식당에서는 정말로 맛있는 가지 볶음을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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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처럼 맛있는 게 별로 없어서 뽑힌 것이 아니라 정말로 학식이 맛있는 학교다. 나는 타이난을 여행하는 동안 쳉공대학의 학식을 두 번이나 찾아갔다. 실제로는 세 번이었는데 한 번은 가지볶음이 없어서 그냥 돌아왔다. 그러니깐 속는 셈치고 한 번 정도는 먹어 보자. 밑져야 본전이다.


가족 여행을 온 게 아니라면 한 번 정도는 시도해 볼 만하다. 혹여나 실패하면 재밌는 경험이라 생각하면 될 일이고 입맛에도 잘 맞는다면 그보다 좋을 수 있겠는가.

1. 문장우육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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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이제서야 처음으로 등장하는 우육면이다.


동네마다 맛있는 우육면집이 한 군데씩은 무조건 있지만 가오슝에서는 추천하기가 애매했다. 다시 한 번 미식의 대척점에 있는 가오슝의 위엄을 느낀다. 정말로 맛있는 게 희귀한 가오슝이다.


다행히 타이난에는 추천할 만한 우육면집이 있다. 내 생각에는 생각 없이 추천해도 문제 없는 우육면의 마지노선이다. 안핑지구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는 타이난의 우육면 맛집, 문장우육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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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육면이 아니라 우육탕으로 끝나는 식당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우육탕이 주력 메뉴다. 주변을 둘러봐도 면보다는 탕을 먹는 사람들을 훨씬 쉽게 볼 수 있다. 주변에 보이는 손님의 거의 8할은 탕을 먹는 듯하다.


하지만 나는 면을 먹는다. 나의 굳건한 믿음인 '잘 하는 집은 뭘 해도 잘 한다'는 원칙에 입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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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은 대만 전역을 통틀어도 손에 꼽는 수준이다. 살짝 질긴 고기가 감점 요인이다. 밸런스만 조금 더 훌륭했으면 나의 대만 최애 맛집 중 하나가 되었을 듯하다. 하지만 약간 아쉬운 불협화음 때문에 그 수준까지 오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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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훌륭하다. 맛있는 우육면이라서 유난히 깐깐한 잣대를 들이밀었을 뿐, 이 정도로 맛있는 우육면은 대만 전역을 뒤져 봐도 흔치 않다.


혹시 타이난으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는 분들은 들러 보자. 아주 든든하고 맛있는 한 끼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2. 일월방 훠궈 (23년 2월 현재 임시 휴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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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다시 정리하던 중에 이 집이 임시 휴무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리스트에서 뺄까 잠시 고민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다시 생각해 봐도 무척 훌륭한 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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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우육탕이 추천할 만한 우육면의 수문장을 담당하고 있다면 일월방은 훠궈 분야에서 동일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딱히 즐기지는 않는 음식이라서 유난히 더 깐깐하게 구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내 기준에서는 일월방보다 못한 집은 추천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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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교과서적인 훠궈를 즐길 수 있는 집이다. 가격도 무난하고 맛도 무난하고 양도 무난하다. 모든 게 무난하기 그지없다. 누구에게 추천해도 10점 척도 기준으로 6.5점 이상은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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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땅, 하늘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훠궈를 맛볼 수 있으며 탕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취향에 따라 마음에 드는 걸 골라서 푸지게 즐기면 된다.


모험 성향이 거의 없는 분들이라면 아주 만족할 듯하다. 안전하게 여행을 즐기고 싶은 분들은 임시 휴무 상태가 풀린 뒤에 한 번 찾아가 보자. 분명 만족할 것이다. 궁금하시다면 구글 지도에서 'sun moon pot'을 검색한 다음 ' 日月鎊品火鍋'를 찾아 주시라.


타이중

내가 대만에서 가장 사랑하는 미식의 도시다. 정말로 맛있는 게 많다. 이 동네는 대만의 전주다. 어딜 가나 맛있고 뭘 먹어도 맛있기 때문에 맛집이라고 딱히 찾아 다닐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더 맛있는 건 어김없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아주 심사숙고해서 세 곳을 엄선해 봤다. 과연 어떤 식당들이 리스트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을까.

1. 노부자우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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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의 충효야시장 안에 있는 식당이다.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다. 우리가 상상하는 스테이크와는 살짝 다른 생김새를 하고 있지만 딱히 중요하진 않다. 고기는 언제나 옳기 때문에 이 집의 고기도 어김없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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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접시에 6천 원 수준이다. 가성비가 아주 좋다. 자극적인 맛을 좋아한다면 이 집 스테이크는 무조건 옳다.


무한으로 즐길 수 있는 샐러드바가 있는 것도 장점이다. 모닝빵과 스프, 샐러드를 원 없이 갖다 먹을 수 있다. 야시장 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집 중 하나다. 타이중에서 야시장 탐방을 계획중이라면 한 끼는 여기서 해결해 보자. 현지 사람이 된 기분을 느끼면서 즐기는 노부자우배의 스테이크는 분명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2. 노부자우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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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등장했다. 대만 전역을 통틀어서 가장 맛있는 우육면이 있는 집이다. 단언컨대 이 집의 아성을 넘볼 수 있는 집은 아직까지 나의 빅데이터 안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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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말이 필요 없다. 여기는 말 그대로 흠 잡을 데가 없는 우육면을 팔고 있다. 10점 만점에 10.5점을 줘도 될 정도로 완벽한 집이다.


그 정도로 모든 게 옳지만 그 중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진한 국물은 언제나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어떻게든 트집을 잡아 보자면 고기 양이 살짝 적다고 느껴지는데, 두 그릇 시키면 해결되는 문제라서 딱히 문제 삼을 만한 거리가 되지 못한다.



면을 먹을 때 국물까지 싸그리 비우게 되는 집은 여기가 유일하다.


타이중에 갈 때마다 무조건 찾는 집이고 언제나 남김없이 비우고 온다. 그 정도로 훌륭하다. 문 열고 10분이면 대기열이 생기는 동네 주민들의 맛집이지만 회전율이 빠르니깐 아무 때나 마음 편하게 가면 된다.


타이중에 갈 일이 생긴다며 반드시 들르자. 여기는 무조건 옳다. 호기심이 동한 분들은 구글 지도에 'old master beef noodles beef'를 검색해 보자. 행복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3. 칭징저훠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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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끝판왕이 등장하는 중이다. 우육면의 극의를 경험했으니 이제는 완전체 훠궈를 경험할 시간이다.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진 타이중의 칭징저훠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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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대만 전역에서 가성비가 가장 좋은 훠궈 식당일 것이다.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정말 맛있는 훠궈를 먹을 수 있다.


저렴, 신선, 존맛. 도저히 공존할 수 없는 가치들이지만 칭징저훠궈에서는 사이좋게 모여 살고 있다. 오직 이 집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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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도 아무리 생각해도 흠 잡을 데가 없다. 유일한 단점은 끝을 알 수 없는 대기시간이지만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


심지어 나는 훠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 집이라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기다릴 수 있다. 실제로 나는 2019년에 이곳을 찾았을 때 90분을 기다렸다. 타이중에서 단 한 곳의 맛집만 들를 수 있다면 나는 주저 없이 여기를 고를 것이다. 그 정도로 모든 게 완벽하다.


타이페이

드디어 수도에 상륙했다. 이 동네도 맛있는 게 엄청나게 많은 동네다. 심사숙고 끝에 딱 두 군데를 꼽았다.

1. 아청구스(Acheng go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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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에 duck zhen이 있다면 타이페이에는 아청구스가 있다.


한때는 네이버에 검색했을 때 '아침주스'라는 수정된 결과물을 보여줬을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존재감이 없는 곳이지만 그렇게 만만하게 볼 식당이 아니다. 동네 주민들 뿐 아니라 세계가 사랑하는 거위가 있는 집, 여기는 미슐랭 빕구르망에 빛나는 아청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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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빕구르망답게 맛도 맛이지만 가성비가 정말 좋다. 술안주로 제격인 거위는 한 젓가락 들자마자 술을 찾게 될 것이다. 누구나 좋아할 만한 곳이지만 술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으면 특히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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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사장님은 그냥 요리를 잘한다. 사장님이 거위 대신 치킨을 튀기셨다면 타이페이에서 제일 가는 치킨집이 되었을 것이다. 메뉴판에 있는 아무거나 마음 가는 대로 시켜 보자. 정말로 뭘 먹어도 맛있는 집이다.

2. 향식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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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아주 유명한 집을 가지고 왔다.


타이페이 전역에 지점 수가 상당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아주 좋다. 게다가 어딜 가나 중간 이상은 보장하는 퀄리티로 당신을 만족시킬 것이다. 뷔페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지만 이 집은 상당히 훌륭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뷔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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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다채롭게 즐길 수 있을 뿐더러 맥주도 무한히 즐길 수 있다. 클램차우더라는 이름의 수프를 유난하게 잘하는 집이다. 나는 스프를 썩 좋아하지 않지만 이 집의 클램차우더는 두 그릇 정도는 거뜬하다.


가격이 상당히 비싸고 혼자 가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 단점이짐나 그걸 제외한 모든 것이 장점이다. 가족 여행이나 친구와 여행할 때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으니,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한 번 정도는 발걸음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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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여정이 끝났다. 맛있는 게 너무나 많은 대만이다. 그 덕분에 대만 여행은 언제나 입이 즐겁다. 이 글을 보고 배가 고파졌다면 망설이지 말자, 대만은 여러분이 곁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