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발품 팔아 수집한 대만 전역의 음료 맛집들
술
즐거운 여행을 위해서 필요한 요소에는 많은 것들이 있지만 나에게는 술이 가장 중요하다. 여행을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맛 좋은 술과 함께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만은 여행하기에 상당히 좋은 나라다. 맛있는 술이 곳곳에 즐비하기 때문이다.
1. Zhangmen brewery
- 가오슝, 타이중, 타이페이
타이페이 출신의 수제맥주 맛집이다. 훌륭한 맥주가 엄청나게 많다.
한 잔에 만 원 넘는 가격이 살짝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이 집은 그런 걸 따지지 않게 만드는 집이다. 차라리 내일 아침을 굶으면 굶었지, 호주머니 사정 때문에 한 잔을 덜 마시는 일은 장먼 브루어리에서만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다채롭게 준비된 맥주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하나 정도는 실패작이 나올 법도 하지만 여지껏 경험한 바로는 한 종류도 발견하지 못했다.
IPA처럼 취향을 많이 타는 맥주를 고르는 게 아니라면 이 집의 맥주는 그 무얼 마셔도 감탄과 미소를 부를 것이다.
이곳저곳에서 상도 많이 받은 맥주집이다. 상당히 자존심이 강한 양조장이라서 대만 땅에서만 머무르려 하지 않는다. 세계적인 규모의 대회에 해마다 참가할 뿐더러 거둔 실적도 상당히 훌륭한 장먼 브루어리다.
뭘 마셔도 훌륭하지만 IPA를 필두로 한 에일 계열의 맥주를 상당히 잘 만든다. 쌉싸름하게 퍼지는 홉향과 함께 과일의 달콤함이 가득한 정말 맛있는 에일을 잔뜩 즐길 수 있다. 타이페이와 타이중, 가오슝에 매장을 가지고 있으니깐 웬만하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맥주를 좋아하는 분들은 놓치지 말자. 아주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2. Redpoint Brewing Co.
- 타이페이(병맥주는 전국 유통)
레드포인트의 생맥주는 타이페이에 있는 지점에서밖에 즐길 수 없다. 하지만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맥주다. 병맥주를 팔기 때문이다.
병맥주로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수제 맥주 중에서는 사실상 대장이다. 전지구적인 규모의 맥주 랭킹 사이트 'untappd'에 따르면 이 집의 맥주는 대만 맥주 중에서 언제나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장먼 브루어리도 단골 손님이지만 대중성과 접근성까지 감안했을 때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곳은 여기가 아닐까 싶다.
역시나 장먼 브루어리와 유사하게 IPA를 잘하는 집이다. 병맥주로 즐겨도 좋지만 이왕이면 매장을 직접 찾는 게 좋다. 갓 뽑아낸 맥주와 병맥주는 비교하기가 민망할 정도로 차이가 크다.
사장님이 미국 사람이다. 그래서 서양 감성 넘치는 안주를 엄청나게 잘한다. 특히나 맥앤치즈는 반드시 먹어보는 게 좋다. 모두가 이 녀석을 시키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맛이다.
3. 타이난 Dive bar
특별한 게 없는 술집이지만 특별한 게 있다.
특이하게도 서양에서 건너온 친구 두 명이서 운영하고 있다. 세계 여행을 하던 중에 타이난의 아름다움에 매료돼서 그길로 정착했다고 한다. 2014년의 일이었으니 어느새 10년이 다 되어 간다.
동네 사랑방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류 라인업에서 대단한 걸 바라기는 힘들다. 아드벡이나 라가불린 같은 매니아들의 술은 기대하면 안 된다.
하지만 상관없다. 이 집이 가치 있는 이유는 술이 아니라 사람 때문이다. 밤이 찾아오기가 무섭게 10평 남짓한 술집은 그야말로 밤새도록 들끓는 인종의 용광로가 된다. 인종과 국적을 초월한 채 모든 사람들이 친구가 되어 밤새도록 푸지게 즐기고 마신다.
조용하게 즐기는 한 잔을 원한다면 맞지 않을 것이다. 매일 밤을 불태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최적화 된 공간이다. 다음날 하루 정도는 버려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면 여기 만한 데가 없다. 여기서라면, 밤새도록 미친듯이 즐겨도 뭐라 할 사람 아무도 없다.
커피
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커피다. 우연하게 즐기는 맛있는 커피 한 잔에도 여행에는 행복이 깃들 수 있다. 그 지점에서 유난히 애착이 많이 가는 대만이다. 대만에는 지금까지 전세계를 여행하면서 만난 중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가 있는 나라다.
1. 타이난 비씨가배(台南-秘氏咖啡)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만난 카페 중에서 여기보다 인상적이었던 공간은 없다. 비교는 애시당초 불가능하고 비슷한 느낌을 찾는 것조차 어렵다.
세상 은밀한 공간에서 즐기는 그저 감탄만 부르는 완벽의 커피와 함께하는 시간. 타이난 비씨가배에는 있다.
사장님 혼자서 핸드드립으로 준비하기 때문에 나오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넉넉잡아 20분은 필요하다. 가격도 한 잔에 만 원 남짓이나 한다. 물가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상당히 비싼 편이다. 하지만 그런 것 따위 아무렴 상관없다. 한 모금 입으로 가져가는 순간 계산기를 두들기고 싶은 생각은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제대로 찾기도 힘들 정도로 희한한 곳에 은밀하게 자리하고 있지만 모험을 감행할 만한 가치가 차고 넘친다.
나는 커피라는 음료가 이렇게나 맛있는 것이구나를 이곳에서 처음으로 깨달았던 것 같다. 참고로 사장님은 불가능하지만 메뉴는 한글 지원이 된다. 어찌된 영문인지를 여쭤 보니 예전에 찾아온 어느 한국인이 만들어 준 것이란다. 선택해야 할 것이 많은 핸드드립 커피라서 언어 장벽이 은근히 있지만 덕분에 아주 편하게 주문이 가능하다.
긴말이 필요 없다. 오세요. 많이들 찾아 주세요. 저만 알기에는 너무나 좋은 곳입니다.
2. 타이중 咖啡罵哥 (Cafe muug)
내가 가장 애정하는 대만의 우육면 맛집, 노부자우육면에서 지근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카페다.
상당히 밸런스가 좋다. 우육면 한 그릇 하고 여기에서 커피 한 잔. 상당한 미적 감각을 소유한 사장님의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이곳은 타이중의 가배매가다.
인스타의, 인스타에 의한, 인스타를 위한 공간이다. 단정하게 통일된 톤의 세련된 공간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라떼의 플레이팅, 심연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오묘한 매장 음악까지. 하나같이 범상치 않다.
인스타각을 원한다면 여기는 고민할 이유가 없다. 일단 오시면 된다.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
아주 예쁜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맛까지 좋다. 사장님께서 라떼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나셨는데 과연 그럴 만했다. 나는 라떼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한 모금 입으로 가져가자마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훌륭하다.
과일주스
대만에는 맛 좋은 마실거리가 정말 많다. 그 중에서도 으뜸은 단언컨대 과일주스다. 값도 싸고 양도 많으며 맛까지 훌륭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대만의 과일주스는 완벽에 가까운 음식이다. 나는 대만에 갈 때마다 과일주스를 못해도 매일 두 잔은 마신다. 덕분에 쉴 새 없이 들락날락거리는 화장실은 덤이지만 그래도 좋다. 과일주스를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
정말로 어딜 가나 맛있고 뭘 마셔도 맛있다. 과장 없이 과일주스집은 열 군데도 넘게 소개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괜히 공신력만 떨어질 것 같다. 그래서 심사숙고 끝에 딱 한 곳,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 곳만을 소개하려고 한다. 다행히도 체인점이라서 대만 전역에서 접할 수 있으며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다. 지금부터 소개할 단 하나의 과일주스 맛집, 과연 어떤 곳일까.
1. Macu
체인점 음료 다 먹어 보고 내린 매우 주관적인 결론이다. 영광의 타이틀은 MACU가 가져갔다.
장담컨대 대만에서 가장 맛있는 과일주스를 파는 곳이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양도 많고 맛도 있다. 비교적 신생 브랜드라서 매장이 많이 없다는 것이 살짝 아쉬울 수 있지만 단점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동네마다 한 곳만 있어도 충분한데 큰 도시에는 그래도 매장 수가 열 개 남짓은 된다.
단언컨대 패션후르츠가 최고 존엄이다. 망고 음료가 유명한 곳이지만 패션후르츠가 들어간 녀석들도 엄청나게 맛있다.
한 달 남짓 대만 일주를 하면서 패션후르츠가 들어간 MACU의 모든 음료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전부 마셔 봤다. 망고 음료도 마셔보고 패션후르츠 음료도 마셔 봤지만 이 집의 진짜 실력은 패션후르츠를 다룰 때 나온다.
정말로 패션후르츠가 들어간 거라면 아무거나 마셔도 된다. 고민 말고 마음 가는 대로 시켜 보자.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실패할 일 없다.
여행기를 쓰면서 이 정도로 장담하는 경우는 무척 드물다. 하지만 MACU는 그래도 된다. 그럴 만한 가치가 차고 넘치는 과일주스가 있다.
음식과 음료 가릴 것 없이 맛있는 게 많은 대만이다. 츄라이 츄라이. 대만으로 오세요. 맛있는 게 많습니다.
직접 발품 팔아 수집한 대만 전역의 음료 맛집들
술
즐거운 여행을 위해서 필요한 요소에는 많은 것들이 있지만 나에게는 술이 가장 중요하다. 여행을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맛 좋은 술과 함께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만은 여행하기에 상당히 좋은 나라다. 맛있는 술이 곳곳에 즐비하기 때문이다.
1. Zhangmen brewery
- 가오슝, 타이중, 타이페이
타이페이 출신의 수제맥주 맛집이다. 훌륭한 맥주가 엄청나게 많다.
한 잔에 만 원 넘는 가격이 살짝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이 집은 그런 걸 따지지 않게 만드는 집이다. 차라리 내일 아침을 굶으면 굶었지, 호주머니 사정 때문에 한 잔을 덜 마시는 일은 장먼 브루어리에서만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다채롭게 준비된 맥주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하나 정도는 실패작이 나올 법도 하지만 여지껏 경험한 바로는 한 종류도 발견하지 못했다.
IPA처럼 취향을 많이 타는 맥주를 고르는 게 아니라면 이 집의 맥주는 그 무얼 마셔도 감탄과 미소를 부를 것이다.
이곳저곳에서 상도 많이 받은 맥주집이다. 상당히 자존심이 강한 양조장이라서 대만 땅에서만 머무르려 하지 않는다. 세계적인 규모의 대회에 해마다 참가할 뿐더러 거둔 실적도 상당히 훌륭한 장먼 브루어리다.
뭘 마셔도 훌륭하지만 IPA를 필두로 한 에일 계열의 맥주를 상당히 잘 만든다. 쌉싸름하게 퍼지는 홉향과 함께 과일의 달콤함이 가득한 정말 맛있는 에일을 잔뜩 즐길 수 있다. 타이페이와 타이중, 가오슝에 매장을 가지고 있으니깐 웬만하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맥주를 좋아하는 분들은 놓치지 말자. 아주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2. Redpoint Brewing Co.
- 타이페이(병맥주는 전국 유통)
레드포인트의 생맥주는 타이페이에 있는 지점에서밖에 즐길 수 없다. 하지만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맥주다. 병맥주를 팔기 때문이다.
병맥주로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수제 맥주 중에서는 사실상 대장이다. 전지구적인 규모의 맥주 랭킹 사이트 'untappd'에 따르면 이 집의 맥주는 대만 맥주 중에서 언제나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장먼 브루어리도 단골 손님이지만 대중성과 접근성까지 감안했을 때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곳은 여기가 아닐까 싶다.
역시나 장먼 브루어리와 유사하게 IPA를 잘하는 집이다. 병맥주로 즐겨도 좋지만 이왕이면 매장을 직접 찾는 게 좋다. 갓 뽑아낸 맥주와 병맥주는 비교하기가 민망할 정도로 차이가 크다.
사장님이 미국 사람이다. 그래서 서양 감성 넘치는 안주를 엄청나게 잘한다. 특히나 맥앤치즈는 반드시 먹어보는 게 좋다. 모두가 이 녀석을 시키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맛이다.
3. 타이난 Dive bar
특별한 게 없는 술집이지만 특별한 게 있다.
특이하게도 서양에서 건너온 친구 두 명이서 운영하고 있다. 세계 여행을 하던 중에 타이난의 아름다움에 매료돼서 그길로 정착했다고 한다. 2014년의 일이었으니 어느새 10년이 다 되어 간다.
동네 사랑방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류 라인업에서 대단한 걸 바라기는 힘들다. 아드벡이나 라가불린 같은 매니아들의 술은 기대하면 안 된다.
하지만 상관없다. 이 집이 가치 있는 이유는 술이 아니라 사람 때문이다. 밤이 찾아오기가 무섭게 10평 남짓한 술집은 그야말로 밤새도록 들끓는 인종의 용광로가 된다. 인종과 국적을 초월한 채 모든 사람들이 친구가 되어 밤새도록 푸지게 즐기고 마신다.
조용하게 즐기는 한 잔을 원한다면 맞지 않을 것이다. 매일 밤을 불태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최적화 된 공간이다. 다음날 하루 정도는 버려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면 여기 만한 데가 없다. 여기서라면, 밤새도록 미친듯이 즐겨도 뭐라 할 사람 아무도 없다.
커피
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커피다. 우연하게 즐기는 맛있는 커피 한 잔에도 여행에는 행복이 깃들 수 있다. 그 지점에서 유난히 애착이 많이 가는 대만이다. 대만에는 지금까지 전세계를 여행하면서 만난 중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가 있는 나라다.
1. 타이난 비씨가배(台南-秘氏咖啡)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만난 카페 중에서 여기보다 인상적이었던 공간은 없다. 비교는 애시당초 불가능하고 비슷한 느낌을 찾는 것조차 어렵다.
세상 은밀한 공간에서 즐기는 그저 감탄만 부르는 완벽의 커피와 함께하는 시간. 타이난 비씨가배에는 있다.
사장님 혼자서 핸드드립으로 준비하기 때문에 나오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넉넉잡아 20분은 필요하다. 가격도 한 잔에 만 원 남짓이나 한다. 물가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상당히 비싼 편이다. 하지만 그런 것 따위 아무렴 상관없다. 한 모금 입으로 가져가는 순간 계산기를 두들기고 싶은 생각은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제대로 찾기도 힘들 정도로 희한한 곳에 은밀하게 자리하고 있지만 모험을 감행할 만한 가치가 차고 넘친다.
나는 커피라는 음료가 이렇게나 맛있는 것이구나를 이곳에서 처음으로 깨달았던 것 같다. 참고로 사장님은 불가능하지만 메뉴는 한글 지원이 된다. 어찌된 영문인지를 여쭤 보니 예전에 찾아온 어느 한국인이 만들어 준 것이란다. 선택해야 할 것이 많은 핸드드립 커피라서 언어 장벽이 은근히 있지만 덕분에 아주 편하게 주문이 가능하다.
긴말이 필요 없다. 오세요. 많이들 찾아 주세요. 저만 알기에는 너무나 좋은 곳입니다.
2. 타이중 咖啡罵哥 (Cafe muug)
내가 가장 애정하는 대만의 우육면 맛집, 노부자우육면에서 지근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카페다.
상당히 밸런스가 좋다. 우육면 한 그릇 하고 여기에서 커피 한 잔. 상당한 미적 감각을 소유한 사장님의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이곳은 타이중의 가배매가다.
인스타의, 인스타에 의한, 인스타를 위한 공간이다. 단정하게 통일된 톤의 세련된 공간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라떼의 플레이팅, 심연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오묘한 매장 음악까지. 하나같이 범상치 않다.
인스타각을 원한다면 여기는 고민할 이유가 없다. 일단 오시면 된다.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
아주 예쁜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맛까지 좋다. 사장님께서 라떼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나셨는데 과연 그럴 만했다. 나는 라떼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한 모금 입으로 가져가자마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훌륭하다.
과일주스
대만에는 맛 좋은 마실거리가 정말 많다. 그 중에서도 으뜸은 단언컨대 과일주스다. 값도 싸고 양도 많으며 맛까지 훌륭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대만의 과일주스는 완벽에 가까운 음식이다. 나는 대만에 갈 때마다 과일주스를 못해도 매일 두 잔은 마신다. 덕분에 쉴 새 없이 들락날락거리는 화장실은 덤이지만 그래도 좋다. 과일주스를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
정말로 어딜 가나 맛있고 뭘 마셔도 맛있다. 과장 없이 과일주스집은 열 군데도 넘게 소개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괜히 공신력만 떨어질 것 같다. 그래서 심사숙고 끝에 딱 한 곳,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 곳만을 소개하려고 한다. 다행히도 체인점이라서 대만 전역에서 접할 수 있으며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다. 지금부터 소개할 단 하나의 과일주스 맛집, 과연 어떤 곳일까.
1. Macu
체인점 음료 다 먹어 보고 내린 매우 주관적인 결론이다. 영광의 타이틀은 MACU가 가져갔다.
장담컨대 대만에서 가장 맛있는 과일주스를 파는 곳이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양도 많고 맛도 있다. 비교적 신생 브랜드라서 매장이 많이 없다는 것이 살짝 아쉬울 수 있지만 단점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동네마다 한 곳만 있어도 충분한데 큰 도시에는 그래도 매장 수가 열 개 남짓은 된다.
단언컨대 패션후르츠가 최고 존엄이다. 망고 음료가 유명한 곳이지만 패션후르츠가 들어간 녀석들도 엄청나게 맛있다.
한 달 남짓 대만 일주를 하면서 패션후르츠가 들어간 MACU의 모든 음료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전부 마셔 봤다. 망고 음료도 마셔보고 패션후르츠 음료도 마셔 봤지만 이 집의 진짜 실력은 패션후르츠를 다룰 때 나온다.
정말로 패션후르츠가 들어간 거라면 아무거나 마셔도 된다. 고민 말고 마음 가는 대로 시켜 보자.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실패할 일 없다.
여행기를 쓰면서 이 정도로 장담하는 경우는 무척 드물다. 하지만 MACU는 그래도 된다. 그럴 만한 가치가 차고 넘치는 과일주스가 있다.
음식과 음료 가릴 것 없이 맛있는 게 많은 대만이다. 츄라이 츄라이. 대만으로 오세요. 맛있는 게 많습니다.
가오슝 여행 명소, 가볼만한 곳 Top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