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경험한 일본 소도시 마쓰야마 여행 추천 리스트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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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경험하고 수집한 일본 마쓰야마 여행 명소 추천 리스트


1. 도고온천


거두절미하고 시작합니다.


충청남도 아산시에 자리하고 있는 유메-나 온천과 하필 이름이 같다. 그래서인지 쓸 데 없이 친밀함이 과하다.


마쓰야마 여행의 가장 유명한 여행지 중 하나다. 사실상 마쓰야마 여행을 지탱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녀석 하나만 생각하고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도 계시는 정도이니 말이다. 3천 년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온천, 도고온천의 존재감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히 압도적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재밌게 보셨다면 묘한 기시감이 느껴질 테다. 도호쿠의 야마가타 현에 자리한 '긴잔온천'과 함께 영화의 배경이 된 온천 중 하나다.



마쓰야마가 자리한 에히메 현에서는 한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들이는 중이다. 덕분에 한국인들은 도고온천을 공짜로 즐길 수 있다.


마쓰야마 공항에서 수령할 수 있는 한국인 여행자 전용 쿠폰북에서 만날 수 있다. 2025년 3월 31일까지 도고온천의 별관인 아스카노유 1층 욕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온천 싫어하는 분들은 많지 않을 테다. 온천을 사랑하는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을 테다. 물 좋고 유서 깊은 온천, 좋습니다. 오세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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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마쓰야마성


도고온천과 마찬가지로 공짜다. 역시나 에히메 현의 성은 덕분이다. 쿠폰북을 이용하면 천수각을 공짜로 올라갈 수 있다. 마쓰야마의 가장 높은 자리에서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역사의 현장, 여기는 마쓰야마 성이다.



산꼭대기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등산이 필수다. 그게 싫은 분들을 위해서 케이블카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예상하셨겠지만, 케이블카 역시 한국인에 한해서는 공짜다. 감사, 압도적 감사.


케이블카에 몸을 싣고 정상에 닿으면 동네의 안온한 일상이 아늑하게 발아래에 놓인다. 돈 한 푼 쓰지 않고도 이렇게나 훌륭한 전망을 즐길 수 있으니, 당신이 책정한 시간 값이 웬만큼 비싸지 않다면 손해 보는 일은 절대로 없을 테다.



예쁘고 또 예쁘다.



일본을 여행하려는 분들에게 천수각을 추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딱히 볼 게 없기도 하거니와 관람 자체도 편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쓰야마 성의 천수각은 조금 강력하게 권하고 싶다. 숙제를 하는 기분이 들더라도 올라보는 걸 추천한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일본 전역에 12개밖에 없는, 지어진 당시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유지한 천수각 중 하나다. 그 모든 천수각이 지정 문화재 혹은 국보로 지정되어 있으니, 별것 아닌 듯 보이지만 생각보다 가진 의미가 유난한 마쓰야마 성의 천수각이다.



특별한 건 없다. 세토내해를 마주하며 한적하게 유유자적 할 수 있다는 것 정도일까. 하지만 좋다. 훌륭하다. 그러니깐 추천하고 싶다. 오세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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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즈 시 가류산장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마침내 등장했다. JR 마쓰야마 역에서 기차에 몸을 싣고 남서쪽으로 1시간 남짓 달리면 마주할 수 있다. 평온하게 흐르는 너른 강을 벗한 조그마한 시골 동네, 그런 오즈에서 만나는 경이롭고 아름다운 인공의 자연, 세 번째 리스트의 주인공은 오즈 시 가류 산장이다.



이것 말고는 딱히 볼 게 없다. 하지만 이거 하나 때문에 올 만한 가치가 있는 동네다. 가류 산장은 그렇게나 엄청나고 엄청나다.



마쓰야마 여행의 존재 이유나 다름없다. 세토내해를 바라보며 떠나가는 석양을 배웅할 수 있는 시모나다 역의 해 질 녘과 함께 등 떠밀어서라도 걸음하게 만들고 싶은 공간 중 하나다.



그 정도로 아름다운 휴식이 머무른다. 자연을 싫어하지 않는 이상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테다. 오세요. 정말 좋습니다. 꼭 오세요. 정말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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