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 팔아 수집한 후쿠오카 맛집 리스트
1. 이치란 라멘 본점
거두절미하고 시작합니다.
유명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이치란 라멘이 추천 리스트의 최상단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사실 너무나 식상하기 때문에 소개하는 게 적절한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구관이 명관, 뭣보다 중요한 건 내가 이 집의 굉장함을 깨달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오사카에 킨류 라멘이 있다면 후쿠오카에는 이치란 라멘이 있다. 라멘 팔아서 빌딩도 세우고 공장까지 지은 이치란 라멘, 바로 그 라멘의 나카스 카와바타 본점이다.
돈코츠 라멘 외길 인생을 걸었다. 1960년에 창립하였으니 올해로 65년째,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장인 정신으로 돈코츠 라멘 하나만을 깎고 또 깎았다. 그 말인즉슨, 이 집의 메뉴판에는 돈코츠 라멘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오래도록 망설였다. 돈코츠 라멘의 부담스러움이 나의 걸음을 꾸준히 붙잡았던 탓이다. 대체로 간도 세고 특유의 육항은 적잖이 부담스럽다.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지만 오랜 경험으로 얻어진 편견이라 어쩔 수 없었다. 타파하는 데에 10년이 걸린 것도 핑계 없는 무덤은 아닐 테다.
이토록 굉장한 라멘이 존재한다는 걸 여태 모르고 살았다니, 후쿠오카 여행의 얼마나 많은 부분을 손해 보고 살았던가. 깔끔한 국물은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게다가 간도 적절하다. 개개인의 식성에 맞춰서 꽤 세밀한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하기 때문에 약간의 정성만 있다면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다.
한 그릇에 천 엔 남짓이니 라멘 치고는 꽤나 비싸다. 하지만 한 번은 경험할 만하다. 좋아하던 분들은 계속 즐기시면 될 테고, 그간 데면데면했던 분들도 조심스레 시도해 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집입니다.
지도 정보
2. 돈카츠 아카리 나카스 카와바타 점
후쿠오카 여행에 맛있는 돈까스 한 상이 빠지면 섭섭하다. 타베로그를 부지런히 뒤진 끝에 발견하였다. 후쿠오카의 직장인들이 특히나 사랑하는 집이다. 여기는 나카스 카와바타 역에서 멀지 않은 돈카츠 아카리다.
밥과 미소국을 무한히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본점은 야쿠인이라는 동네에 있는데 해당 지점은 타베로그 평점 기준으로 후쿠오카 전역의 돈까스 중 6위를 랭크하고 있다. 잘하는 집은 어딜 가나 중간 이상 하는 편이기 때문에 이 지점의 돈까스도 무척 훌륭하다.
히레카츠 정식이다. 세금을 포함해서 1,650엔. 로스카츠와 함께 돈카츠 아카리의 얼굴 마담이며, 이 집을 먹여 살리는 상징적인 존재다.
참고로 양이 적다. 상히레카츠 기준 110g밖에 되지 않으니 먹는 양이 좀 된다 하는 분들은 특을 시키는 게 좋을 테다. 남자분이라면 더더욱이.
살짝 모자란 양을 제외한 모든 것이 장점이다. 바삭하게 튀겼고, 속살은 부드럽다. 곁들일 수 있는 소스의 종류도 다양해서 즐기는 재미가 있다. 기름기가 적지 않지만 다양한 조합으로 즐기다 보면 어느새 빈 접시만 남은 밥상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다.
이보다 맛있는 돈까스 집이 분명히 있을 테지만 드물다. 접근성이 워낙에 좋기 때문에 가볍게 즐길 수 있다. 맛있는 돈까스 한 상을 원한다면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오세요.
지도 정보
3. 니지노마쓰바라 가라쓰 버거
후쿠오카만 다루면 재미가 없으니 잠시 교외로 나가 볼 테다. 열차에 몸을 싣고 한 시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는 유유자적한 바닷마을이다. 가라쓰를 대표하는 여행 명소인 니지노마쓰바라 한복판에 자리한다. 꽤 독특하고 건강한 햄버거를 먹을 수 있는 가라쓰 버거가 리스트의 말석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조그마한 콤비 버스를 세워두고 영업을 한다. 버스는 움직이는 주방이고, 주차장은 손님들의 식탁이다. 그 말인즉슨, 앉을 데는 커녕 식판 하나 놓을 자리도 온전치 않다는 뜻이다. 그 흔한 편의점 의자 하나가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나 어설픈 구석이 많은데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이 집 햄버거의 훌륭함은 차고 넘치게 증명할 수 있다.
식당의 모든 것이 햄버거를 위해 집중되어 있다. 손님을 위한 배려, 편한 주방 같은 것은 그저 사족일 뿐이다. 사장님이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드는 이 집의 스페셜 버거는 어딘지 모르게 생경한 구석이 있지만 두고두고 생각나는 매력이 있다.
유난히 바삭한 빵이 눈을 휘둥그레하게 한다. 햄과 계란후라이, 돈까스 같은 패티가 들어간 매우 독특한 햄버거다. 소스마저도 범상치 않다. 햄버거라기보다는 샌드위치에 가까운 희한한 음식, 하지만 한 입 물면 마지막까지 손을 놓기 어렵다.
가라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집이다. 그 흔한 대중교통 하나 없으니 뚜벅이가 걸음하기에는 결코 쉽지 않으나 시간과 노력을 들일 만한 가치가 있다. 여기는 가라쓰 니지노마쓰바라의 가라쓰 버거다.
지도 정보
발품 팔아 수집한 후쿠오카 맛집 리스트
1. 이치란 라멘 본점
거두절미하고 시작합니다.
유명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이치란 라멘이 추천 리스트의 최상단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사실 너무나 식상하기 때문에 소개하는 게 적절한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구관이 명관, 뭣보다 중요한 건 내가 이 집의 굉장함을 깨달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오사카에 킨류 라멘이 있다면 후쿠오카에는 이치란 라멘이 있다. 라멘 팔아서 빌딩도 세우고 공장까지 지은 이치란 라멘, 바로 그 라멘의 나카스 카와바타 본점이다.
돈코츠 라멘 외길 인생을 걸었다. 1960년에 창립하였으니 올해로 65년째,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장인 정신으로 돈코츠 라멘 하나만을 깎고 또 깎았다. 그 말인즉슨, 이 집의 메뉴판에는 돈코츠 라멘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오래도록 망설였다. 돈코츠 라멘의 부담스러움이 나의 걸음을 꾸준히 붙잡았던 탓이다. 대체로 간도 세고 특유의 육항은 적잖이 부담스럽다.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지만 오랜 경험으로 얻어진 편견이라 어쩔 수 없었다. 타파하는 데에 10년이 걸린 것도 핑계 없는 무덤은 아닐 테다.
이토록 굉장한 라멘이 존재한다는 걸 여태 모르고 살았다니, 후쿠오카 여행의 얼마나 많은 부분을 손해 보고 살았던가. 깔끔한 국물은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게다가 간도 적절하다. 개개인의 식성에 맞춰서 꽤 세밀한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하기 때문에 약간의 정성만 있다면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다.
한 그릇에 천 엔 남짓이니 라멘 치고는 꽤나 비싸다. 하지만 한 번은 경험할 만하다. 좋아하던 분들은 계속 즐기시면 될 테고, 그간 데면데면했던 분들도 조심스레 시도해 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집입니다.
지도 정보
2. 돈카츠 아카리 나카스 카와바타 점
후쿠오카 여행에 맛있는 돈까스 한 상이 빠지면 섭섭하다. 타베로그를 부지런히 뒤진 끝에 발견하였다. 후쿠오카의 직장인들이 특히나 사랑하는 집이다. 여기는 나카스 카와바타 역에서 멀지 않은 돈카츠 아카리다.
밥과 미소국을 무한히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본점은 야쿠인이라는 동네에 있는데 해당 지점은 타베로그 평점 기준으로 후쿠오카 전역의 돈까스 중 6위를 랭크하고 있다. 잘하는 집은 어딜 가나 중간 이상 하는 편이기 때문에 이 지점의 돈까스도 무척 훌륭하다.
히레카츠 정식이다. 세금을 포함해서 1,650엔. 로스카츠와 함께 돈카츠 아카리의 얼굴 마담이며, 이 집을 먹여 살리는 상징적인 존재다.
참고로 양이 적다. 상히레카츠 기준 110g밖에 되지 않으니 먹는 양이 좀 된다 하는 분들은 특을 시키는 게 좋을 테다. 남자분이라면 더더욱이.
살짝 모자란 양을 제외한 모든 것이 장점이다. 바삭하게 튀겼고, 속살은 부드럽다. 곁들일 수 있는 소스의 종류도 다양해서 즐기는 재미가 있다. 기름기가 적지 않지만 다양한 조합으로 즐기다 보면 어느새 빈 접시만 남은 밥상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다.
이보다 맛있는 돈까스 집이 분명히 있을 테지만 드물다. 접근성이 워낙에 좋기 때문에 가볍게 즐길 수 있다. 맛있는 돈까스 한 상을 원한다면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오세요.
지도 정보
3. 니지노마쓰바라 가라쓰 버거
후쿠오카만 다루면 재미가 없으니 잠시 교외로 나가 볼 테다. 열차에 몸을 싣고 한 시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는 유유자적한 바닷마을이다. 가라쓰를 대표하는 여행 명소인 니지노마쓰바라 한복판에 자리한다. 꽤 독특하고 건강한 햄버거를 먹을 수 있는 가라쓰 버거가 리스트의 말석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조그마한 콤비 버스를 세워두고 영업을 한다. 버스는 움직이는 주방이고, 주차장은 손님들의 식탁이다. 그 말인즉슨, 앉을 데는 커녕 식판 하나 놓을 자리도 온전치 않다는 뜻이다. 그 흔한 편의점 의자 하나가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나 어설픈 구석이 많은데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이 집 햄버거의 훌륭함은 차고 넘치게 증명할 수 있다.
식당의 모든 것이 햄버거를 위해 집중되어 있다. 손님을 위한 배려, 편한 주방 같은 것은 그저 사족일 뿐이다. 사장님이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드는 이 집의 스페셜 버거는 어딘지 모르게 생경한 구석이 있지만 두고두고 생각나는 매력이 있다.
유난히 바삭한 빵이 눈을 휘둥그레하게 한다. 햄과 계란후라이, 돈까스 같은 패티가 들어간 매우 독특한 햄버거다. 소스마저도 범상치 않다. 햄버거라기보다는 샌드위치에 가까운 희한한 음식, 하지만 한 입 물면 마지막까지 손을 놓기 어렵다.
가라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집이다. 그 흔한 대중교통 하나 없으니 뚜벅이가 걸음하기에는 결코 쉽지 않으나 시간과 노력을 들일 만한 가치가 있다. 여기는 가라쓰 니지노마쓰바라의 가라쓰 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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