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 특산 흑돼지 샤브샤브 맛집, 쿠마소테이

20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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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 여행에서 무조건 먹어야 하는 흑돼지 샤브샤브 맛집, 쿠마소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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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역을 로봇청소기처럼 샅샅이 훑은 건 아니지만 꽤나 많은 곳을 다녔다. 그런 만큼 접한 음식의 종류도 다양하고 지역색이 묻어나는 음식도 많이 먹어 봤다. 일본의 어딜 가나 준수한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가고시마는 그 중에서도 단연 으뜸이다. 정말로 맛있는 음식이 많다. 여행하는 내내 다음 끼니를 기대하게 만드는 동네는 일본에서는 가고시마가 유일하다. 음식도 맛있고 술도 맛있고 물도 맛있고, 입에 들어가는 건 뭐든지 맛있는 동네. 여기는 부속 도서를 제외한 일본의 최남단, 가고시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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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는 고구마와 흑돼지가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흑돼지가 특히 유명하다. 무려 400년 전부터 이 동네에서는 흑돼지를 길러 왔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고기의 질도 좋을 뿐더러 맛있게 요리하는 집도 아주 많다.


오늘은 '쿠마소테이'에서 흑돼지 샤브샤브를 즐겨볼까 한다. 일본 미식가들의 집단지성 사이트인 '타베로그'에서 3.5가 넘는 평점을 자랑하는 식당이다. 3.0만 넘어도 평균 이상인데 무려 3.5다. 게다가 리뷰 개수까지 많다.


이 정도면 맛은 믿어도 된다. 여기는 무조건 맛있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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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고급진 실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격대가 아주 저렴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외관을 갖추고 있다. 시선 닿는 곳마다 잘 정돈된 모습이 자리에 앉는 것만으로도 대접 받는 느낌을 들게 한다.



일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고구마 산지답게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고구마 소주가 생산되고 있다. 생산량도 굉장하고 유명세도 엄청나다. 그 엄청난 유명세만큼이나 동네 사람들의 자부심도 어마어마하다.


일본에서는 어느 식당을 가든 진열장에 사케가 놓여 있지만, 가고시마에서만큼은 아니다. 이 동네의 식당 선반에 놓인 것은 오직 소주뿐이다. 아주 많은 식당을 다녀 봤지만 단 한 군데도 예외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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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나도 한 잔 즐겨 주는 것이 예의다. 마스타, '오늘의 소주' 한 잔 부탁해요.


쿠마소테이의 시작은 소주 한 잔과 함께다. 얼마나 소주 종류가 많으면 '오늘의 소주'라는 메뉴가 있다. 새삼스레 느끼는 일본 제일 고구마 소주 산지의 위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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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 모금을 기분 좋게 들이킨다. 몸이 조금씩 달아오르는 게 느껴진다. 때가 되었다. 본격적으로 즐길 시간이다.


시작은 샛줄멸회와 함께다. 아주 생소한 녀석이지만 독특한 식감과 진한 바다 향이 일품이다. 찾아 보니 제주도에서 간간이 잡히는 생선이라고 한다. 제주 방언으로는 꽃멸치라 부른다고 하는데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다.


당연히 처음 보는 녀석이다. 하지만 아주 마음에 들었다. 지금도 맛이 기억날 정도로 정말 인상 깊었다. 조만간 다시 뵙겠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명색이 향토음식점이다. 가고시마의 특산품이 빠질 수 없다. 고구마로 만든 몇 가지의 요리가 나왔다. 아마도 튀김과 적당히 익힌 고구마였다. 뭔가 다른 게 있을까 기대했지만 그런 건 하나도 없다.


그냥 고구마다. 우리가 먹는 바로 그 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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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가심은 여기까지다. 본격적으로 시작할 시간이 되었다. 싱싱한 선홍빛 영롱한 자태가 나도 모르는 감탄사를 흘리게 만든다. 아직 입에 들어가기도 전이지만 알 수 있다. 이 녀석은 무조건 맛있다.



육수에 감칠맛을 더할 온갖 재료들을 아낌없이 집어넣는다. 버섯과 두부를 잔뜩 넣고 맛이 우러나올 때까지 팔팔 끓인다.


보글거리는 소리만 들어도 파블로프의 개처럼 입에서 침이 줄줄 흐른다. 기분 좋은 냄새까지 코 끝을 간질이니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다. 다 끓은 것 같은데 마스타께서는 먹어도 된다는 말씀이 없으시다. 원래 이렇게 손님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는 게 취미인 건가.



어디선가 나직히 들려오는 마스타의 목소리. '투 미닛'.


그렇다. 마스타께서는 육수가 가장 맛있어지는 때를 기다리며 모든 정신을 시곗바늘에 집중하고 있었던 것이다. 과연 마스타. 아직 입으로 가져가기 전이지만 믿음을 넘어 확신이 생긴다. 이 샤브샤브는 무조건 맛있다.



정답입니다.


온갖 종류의 놀라운 경험을 잔뜩 하고 돌아왔다. 정말로 맛있는 돼지에서는 향이 난다. 냄새가 아니라 향이 난다.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감탄이 나오지 않는다. 왕눈이보다 커진 눈을 가눌 새도 없다. 음미하기도 바쁘기 때문이다.


진정 돈을 많이 벌고 싶게 만드는 음식이다. 그냥 많이 버는 게 아니라 무진장 많이 벌고 싶어진다. 이 세상의 모든 맛있는 음식을 모조리 섭렵하고 싶어지는 맛이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세상에 얼마나 많을지, 그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번진다.



꿈보다 황홀했던 시간이 꿈처럼 지나갔다. 아쉬운 마음은 녹차 한 잔과 고구마 양갱으로 추스린다.


도무지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사진만 봐도 그립고 또 가고 싶다. 모든 기억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으니 더 조바심이 난다.



기체후 일향만강하시옵고, 조만간 찾아뵙겠습니다. 그때까지 건강하시고 제 흑돼지 잘 키워 주세요. 웃는 얼굴로 다시 만납시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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