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후인과 후쿠오카 타워, 그리고 후쿠오카 맛집 스시 오마카세 '스시 도코로 이치후쿠'

202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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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온천 여행 명소 유후인의 아침, 후쿠오카에서 즐긴 스시 오마카세



새 아침이 밝았다. 간밤에 피어난 안개가 걷히지 않아서 미궁 속이다. 살짝 축축하게 젖은 공기에는 기분 좋은 흙냄새가 가득하다.


여기는 유후인의 고급 료칸 '모리노 테라스'. 한시라도 낭비하는 게 아까워서 아침부터 가족 모두가 부지런을 떨기 바쁘다. 온천도 즐기고 산책도 하고 다 했다.



여기가 바로 현세에 강림한 주지육림이다. 살짝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서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입가에 미소가 절로 번진다.


혼자 즐기는 온천이 얼마나 즐거운지는 경험한 사람만이 안다. 정말 좋았다. 이대로 시간이 멈춰 버렸으면 하는 마음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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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70만 원짜리 숙소의 아침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 음식은 하나같이 신선하고 맛있었고 직원 분들의 과하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친절은 우리 가족의 입꼬리를 승천하게 만들었다. 너무나 즐거운 한끼를 마친 우리 가족은 이구동성으로 입 모아 외쳤다. '역시 돈이 좋구만.'


정말 그렇다. 돈을 많이 벌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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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었으니 또 산책이다. 간단하게 산책을 즐기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사진 찍히는 걸 정말로 싫어하지만 여기는 왠지 안 남기면 섭섭할 것 같았다. 아마도 처음인 듯하다. 여행 가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먼저 부탁한 것이. 놀랍게도 동생의 손재주가 생각보다 괜찮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예쁜 모습으로 여정을 기억하게 되어 기쁘다.



꿈처럼 즐거웠던 시간이 정말 꿈처럼 떠나가는 중이다. 료칸에서 준비해 준 차를 타고 유후인역으로 가는 길은 편하긴 하다만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이렇게 아쉬울 수가 없다.


덕분에 잘 놀다 갑니다. 돈 많이 벌어서 또 올게요. 안녕히 계세요 모리노 테라스.



다시 유후인역이다. 꼴랑 하루밖에 안 됐는데 정이 많이 들었다. 나무로 만든 간판을 다시 마주하는 반가움이 왜 이렇게 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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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않았던 열차를 발견했다. 운이 정말 좋았다. '초호화 관광 열차'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그 이름도 찬란한 '나나츠보시'가 때마침 유후인역으로 들어오는 중이었다.


명성에 걸맞는 기품이 열차 곳곳에 잔뜩 묻어난다. 때깔부터가 '나 고급입니다'를 말하고 있다. 그 주장이 허풍은 아닌 것이, 가격부터가 정신을 아득하게 만든다. 아무리 저렴하게 즐기려고 해도 150만 원부터 시작이고 제대로 고급지게 놀아보고 싶다면 천만 원까지도 각오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려드는 예약은 매 순간 피켓팅을 방불케 한다고 한다. 열차에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서 다시금 다짐했다. '돈 많이 벌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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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유후인의 아침. 킨린 호수에는 오늘도 어김없이 물안개가 찾아왔다. 감탄을 절로 자아내는 아름다움이다. 가족들과 함께 한동안 넋놓고 바라보았다. 너무나 아름답고 신비롭다.



정말 즐거웠다. 하지만 1박 2일은 조금 짧은 듯하다. 다음 가족 온천 여행은 2박 3일 일정으로 계획해 보아야겠다. 아무리 부지런히 즐겨도 1박 2일로는 부족한 유후인이다.



후쿠오카로 돌아와서 숙소에 짐을 풀고 잠시 여독을 풀었더니 어느 틈에 어스름이 짙어졌다. 우리 가족은 미리 예약해 둔 스시 오마카세를 위해서 버스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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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나카스 카와바타역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 '스시 도코로 이치후쿠'다. 5만 원 남짓한 가격으로 기분 좋게 스시 오마카세 한 상을 즐길 수 있다.


친절한 사장님이 정성스레 준비해 주는 음식들은 도무지 거를 타선이 없다. 하나같이 정갈하고 눈을 번쩍 뜨게 만드는 감미로움으로 가득하다. 하루종일 생각했다. '돈은 많이 벌고 볼 일이다.'



파닥파닥. 이렇게 싱싱한 새우가 맛이 없을 리 없다. 다시금 생각했다. 역시 돈은 많이 벌고 볼 일이다.



당연한 말씀. 돈은 많이 벌고 볼 일이다.



만족스러운 저녁을 끝내고 후쿠오카 타워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전망대로 가는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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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사진도 남기고 후쿠오카에 소담하게 내려앉은 어스름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꽤나 보람찬 하루의 마무리, 여행의 마지막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은 언제나 즐겁다. 이렇게 저무는 저녁도 아쉽지만 나름의 매력이 있다. 짧지만 옹골찼던 여정이 끝을 향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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