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경험한 베트남 호치민 여행 명소 총정리

202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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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뛰며 수집한 호치민 여행 명소 가이드


1. 벤탄시장


갈 길이 멀다. 앞뒤 다 자르고 무작정 시작하는 호치민 여행 명소 가이드, 그 첫 번째 손님은 호치민의 남대문 시장, 영원한 여행자들의 천국 '벤탄시장'이다.



밤낮 할 것 없이 여행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말 그대로 온갖 것들을 팔고 있다. 옷이나 가방을 파는 집도 많고 주전부리나 과일, 기념품을 취급하는 매장도 적지 않다.


겉만 번지르르할 뿐 막상 실속은 없는 시장이라고 힐난하는 현지인들도 더러 있다. 하지만 잠시 머무르다 가는 여행자들이 신경 쓸 일은 아니다. 우리에게 여기보다 알짜배기인 선물 수급처는 흔치 않다.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천국보다 조금 더 훌륭한 낙원이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원두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다. 본인의 눈썰미만 괜찮다면 빛나는 원석을 말도 안 되는 가격에 발굴할 수도 있다. 그러니 주저 말고 시도해 보자. 워낙에 값이 저렴하므로 밑져야 본전이다.



위생에 민감하지 않다면 시장 안의 푸드 코트는 젖과 꿀이 흐르는 주지육림이다. 푸짐하고 맛있는 현지 음식을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찾아볼 생각 따위는 당연히 하지 않았고, 슬쩍 둘러본 다음 가장 손님이 없는 곳으로 직행했다. 하지만 그 무엇도 실패하지 않았다. 즐길 거리 많고 맛있는 것 많은 벤탄 시장이다. 괜한 반골 기질에 외면하지 말고 방명록 쓰는 기분으로 걸음해 보자. 큰 성공은 보장할 수 없지만 실패는 없을 테니 말이다.


벤탄시장 구글지도 정보


2. 호치민 야경 투어 버스


이런 거 별로 관심 없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여태 백 번 가까이 해외를 나갔음에도 경험해 본 적 한 번도 없다.


변변하게 찾아본 것 없이 무작정 날아간 호치민이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오른 야경 투어 버스였다. 하지만 기대 이상이었다. 이렇게 재미난 놈이라는 걸 왜 여태 몰랐을까.



오페라 하우스 맞은편에서 출발한다. 호치민 1군 지역 이곳저곳을 유람하며 동네의 밤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2024년 기준으로 성인 14만 5천 동이다. 한국 돈으로는 8천 원 남짓.



낮에는 즐길 수 없는 호치민의 밤을 조금 더 높아진 시선에서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 가만히 앉아서 웬만한 명소들을 모조리 둘러볼 수 있으니, 나처럼 호치민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분들의 교보재로는 더할 나위 없다.



사이공 강에서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경험은 아마도 그랩 오토바이 뒷자리와 야경 버스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공부가 귀찮은 분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내가 생각하기에 호치민에서 15만 동을 가장 값어치 있게 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그러니 고민 말고 올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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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베트남 통일궁(독립궁)


'이러면 나라 망합니다'를 한눈에 보여 주는 반면교사의 산 증인이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는 굉장히 의미 있는 여정이 될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재미 삼아 둘러볼 만한 이곳은 베트남 통일궁이다.



민주주의 진영 남베트남의 대통령궁이었다. 북베트남에 함락 당한 이후에는 공산 진영의 승리를 기념하는 역사와 체제의 선전장이 되었다.


티배깅의 흔적이 가득하다. 북베트남이 노획한 미군의 F-5 전투기를 비롯한 온갖 미제 장비가 곳곳에 널브러져 있고, 발 닿는 곳마다 제국주의에 대항하여 승리를 거머쥔 역사를 자랑스럽게 기록하고 있다.



훼손된 남베트남의 국기는 덤.



부패한 기득권이 득세한 나라의 말로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아주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공간이다. 아는 것이 많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슴 한 구석이 고구마를 원샷 때린 것처럼 먹먹해졌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을 테다. 강력하게 추천할 만하다. 반드시 걸음해 보자. 분명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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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전쟁박물관


통일궁에 이은 또 다른 티배깅의 성소, 전쟁박물관이다. 북베트남 입장에서 승전의 역사를 아주 자랑스럽게 기록하였다. 간악한 미제와 그 앞잡이 남베트남의 악행과 잔혹함을 여과 없이 기록하고 선전한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그렇다.




잠시 머무르다 가는 뜨내기 입장에서 체제가 어떻고 정권이 어떻고 하는 것은 관심 가질 일도, 필요도 크게 없는 일이다. 하지만 종전 50년을 향해 가는 베트남 전쟁이 드리운 그늘은 비단 교과서에 남은 몇 마디 문장이 아니라 엄연한 현실이다. 전쟁 박물관은 그 당연하지만 대놓고 마주할 일 없는 현실에 대해서 직시하게 만든다.



나는 군 생활을 탄약창 폭발물 처리반에서 했다. 그런 나에게 너무나 익숙한 녀석들이다. 기분이 굉장히 묘하다. 형언하기 힘든 불편함이 온몸을 옥죄었다. 뭐 때문이었을까. 지금도 잘 모르겠다. 



베트남 전쟁을 통틀어 가장 유명한 사진의 원본도 만날 수 있다. 사진 속 벌거벗은 꼬마는 기적적으로 살아 남아 미국에 정착하여 지금도 반전 운동에 힘 쓰고 있다.



아주 불편하였고, 그 어디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공간이었다. 나는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을 모조리 현역 시절에 겪었다. 그 시절의 분노와 두려움 같은 것이 되살아나는 기분이었다. 결코 남 일 같지 않아서 한 순간도 웃음이 나오지 않았던 호치민 여행 명소, 여기는 전쟁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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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호치민 서점거리


노트르담 대성당, 중앙 우체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가볍게 둘러볼 만한 호치민 여행 명소, 여기는 호치민 서점 거리다.



스무 곳 남짓의 서점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모든 것이 숨 가쁘게 돌아가는 호치민 답지 않게 평화로움과 아늑함이 잔뜩 깃들어 있다. 곳곳에 예쁜 것들을 파는 상점도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쉬어 가고 싶다면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책 한 권을 펼쳐 들고는 달달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겨 보자. 천국이 따로 없다.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예쁜 것들이 아주 많다. 나는 여행지의 서정이 깃든 다이어리 선물하는 걸 아주 좋아하는데,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분들에게 호치민 서점 거리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선물 수급의 성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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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볼 건 없지만 볼 것 많은 동네, 두 번은 모르겠지만 한 번 정도는 구경 삼아 올 만하다. 여기는 호치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