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경험한 베트남 달랏 여행 명소 총정리

202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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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부딪히며 경험한 달랏 여행 명소 리스트


1. 달랏 케이블카


개인적으로는 여기를 추천 리스트에 넣어야 하나 고민이 있었다. 특징이라고 할 만한 게 딱히 없기도 하거니와 개인적으로 케이블카를 좋아하지 않는 탓도 있었다. 하지만 넣지 않을 수 없었다. 워낙에 유명한 여행 명소이므로.


이 녀석을 빼놓고 달랏 여행을 논하기는 어렵다. 아마도 가장 유명한 달랏 여행 명소 중 하나일 테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달랏 케이블카 인사드립니다.



야트막한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10분 남짓의 여정이다. 고산 지대에 형성된 달랏 시가지의 남쪽 사면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투박하긴 하지만 흔치 않은 풍경이다. 덕분에 특별한 건 하나도 없지만 의외로 재미가 쏠쏠하다.



왕복 요금은 12만 동이고 편도 요금은 10만 동이다. 대부분 왕복을 택하는 듯하지만 반대편 끄트머리에 은근히 볼 거리가 많으므로 편도만 이용하는 분들도 더러 있다.


여행 일정에 따라서 자유롭게 선택하면 될 텐데, 개인적으로는 어쨌든 왕복 표를 끊는 것을 추천한다. 쓸 일이 생기면 계획대로 된 것이니 좋은 일이고, 혹 일정이 바뀌게 되어 돌아 오는 표를 버린다고 해도 낭비된 돈은 천 원 남짓에 불과하다. 그러니 천 원짜리 보험을 든다고 생각하고 표는 왕복으로 끊자.



케이블카의 종착지 주변에는 죽림선원, 다딴라 폭포, 알파인 코스터 등 굉장히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다. 관심 가는 것이 하나도 없다면 케이블카 역시 재껴도 될 테지만 아마도 그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분명 당신 마음에 드는 게 하나는 있을 테니 말이다.


케이블카 구글지도 정보


2. 달랏 야시장


달랏 케이블카보다 더 유명한, 아마도 달랏 전역을 통틀어서 가장 유명한 여행 명소다. 쑤언 흐엉 호수를 벗하고 있는 번화가의 중심, 달랏 야시장 덕분에 동네의 밤은 1년 365일 불타오른다.


오후 여섯 시 즈음이 되면 하나 둘 불을 밝힌다. 하나둘 동네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고, 곧 이어 전 세계의 여행객들이 가세하며 야시장은 이내 불야성을 이룬다. 그 아수라장의 부산함이 꽤나 장관이다. 나처럼 사람 많은 장소를 싫어하는 분들도 한 번쯤은 경험해 볼 만하다.



굉장히 다양한 것들을 팔고 있다. 좌판에 늘어선 각양각색의 긴팔 옷들은 가격이 아주 저렴할 뿐 아니라 생각보다 품질도 괜찮다. 눈썰미가 좋은 분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꽤나 쓸 만한 놈들을 발굴할 수 있을 테다.


베트남에서 긴팔이 왜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서 의문을 품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다른 곳은 몰라도 달랏에서는 필수다. 1년 365일 필수다. 해발 고도 1,500m는 결코 가볍게 여길 만한 높이가 아니다 . 이 동네의 추위를 가벼이 여겼다가는 감기 걸리기 딱 좋다.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딸기 산지다. 단돈 천 원이면 컵에 든 딸기를 원 없이 즐길 수 있다.


맛은 보장할 수 없다. 성공한 적이 한 번도 없었으니 말이다. 아마도 달랏은 맛있는 딸기가 나는 걸로 유명한 게 아니라 그냥 딸기가 많이 나는 걸로 유명한 동네인 듯하다.



이 동네에서만 즐길 수 있는 주전부리들을 찾아다니는 것도 재미 요소 중 하나다. 다른 지역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기후를 가진 동네라서 그런지 이 동네의 식문화는 비슷한 듯 상당히 다르다.



한국 사람들이 워낙 많이 찾는 동네라서 그런지 곳곳에 한국어로 된 간판이 가득하다. 덕분에 여행하기가 너무나 편하다. 맛있는 것도 많고 재미난 구경거리도 많은 달랏 최고의 여행 명소, 여기는 달랏 야시장이다.


달랏야시장 구글지도 정보


3. 크레이지 하우스


이름처럼 제대로 미친 풍경이 있는 달랏 여행 명소, 여기는 크레이지 하우스다.



호텔로 운영되고 있지만 돈만 내면 모두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아침 8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입장료는 8만 동이다. 베트남의 물가를 감안하면 조금 과한 듯도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10일에 달하는 2024년 3월의 베트남 여행에서 개인적으로는 호치민 야경 버스와 함께 가장 돈 값을 제대로 하는 녀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로 재미난 경험이 가득하다.



'베트남의 가우디'라는 별명을 가진 '당 비엣 응아'의 작품이다.


아버지가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의 2대 국가 주석이었으니 굉장한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나서 모자람 없이 자랐다. 그런 그녀의 능력은 꽤나 독특한 방향으로 발현된 듯하다. 발 닿는 곳마다 물음표를 만들게 되는 풍경의 연속이다. 혼란하다 혼란해.



조금 당황스럽기는 할 테지만 동화 같은 시간이 기다린다. 경험해서 후회할 일은 절대로 없을 테다. 지체 말고 걸음해 보자. 여기는 크레이지 하우스다.


크레이지 하우스 구글지도 정보


4. 바오다이 황제 별장


베트남 제국의 마지막을 함께했던 비운의 황제, 바오다이가 여름을 나는 데에 애용했던 별장이다. 역사 사적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최근의 문물 같지만 꽤나 인상적인 볼 거리로 가득한 여정이 기다린다. 여기는 바오다이 황제 별장이다.



제아무리 망국의 황제였다고 하지만 어쨌든 일국의 군주, 별장은 발 닿는 곳마다 화려한 풍경의 연속이다.



호치민의 통일궁이나 전쟁박물관 같은 역사적 가치와 의미는 딱히 없다. 업적이랄 게 딱히 없는 황제였을뿐더러, 평가할 건덕지조차 마땅찮은 허수아비 황제였으니 말이다.



아름다운 자연을 벗하며 느긋하게 망중한을 읊고 싶다면 추천할 만하다. 찾는 사람도 많지 않아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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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쑤언 흐엉 호수


동네 사람들의 오랜 쉼터다. 느긋한 산책과 함께 달랏의 여유를 만끽하고 싶다면 여기보다 훌륭한 곳은 없다. 오세요 쑤언 흐엉 호수.



밤낮 가릴 것 없이 아름다운 곳이지만 어스름이 드리운 이후의 호수가 조금 더 마음에 든다.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즐길 거리도 훨씬 다양해지는 덕분이다.



호수 둘레를 유람하는 마차에 올라 왕이 된 기분을 느껴 보자. 당신도 할 수 있다.



선선한 밤 공기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람 비엔 스퀘어는 언제나 인산인해를 이룬다. 세그웨이나 전기 자전거를 빌려서 탈 수도 있고 온갖 주전부리를 파는 노점도 도처에 즐비하다. 게다가 바로 옆에는 '고! 달랏'이라는 대형 마트까지 자리하고 있다.


자전거 타다가 노점에서 군옥수수 하나 집어먹고 곧바로 마트 가서 술이랑 안주 잔뜩 사 들고 호텔로 직행하면 그게 바로 완벽한 하루의 마무리, 현세에 강림한 주지육림이다. 쑤언 흐엉 호수와 함께라면 당신도 할 수 있다.


쑤언흐엉호수(람 비엔 스퀘어) 구글지도 정보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달랏은 오늘도 당신을 기다립니다. 오세요 달랏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