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가장 유명한 달랏 여행 명소, 달랏야시장
만나서 반갑습니다. 달랏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갈 길이 멉니다. 지금 바로 만나러 갑시다. 명실상부 달랏 제일의 여행 명소, 달랏 야시장을 소개합니다.
인구 30만도 되지 않는 조그마한 도시 달랏의 밤은 화려하다. 그 풍경에 동화되기 위해서 부지런히 걸음을 딛는다.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수북하게 쌓인 딸기를 팔고 계시는 과일 장수다.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딸기 산지다. 그런 덕분에 아주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딸기를 원 없이 즐길 수 있다. 원한다면 도시 근교에 즐비한 딸기 농장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되어 볼 수도 있다.
한 컵에 단돈 천 원.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저렴한 딸기가 있으면 좋겠다. 끼니마다 한 컵씩 먹어 치울 수 있는데 말이다.
아주 싱싱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하지만 그뿐이다. 놀라우리만치 단 맛이 없다. 이 놈만 그런가 싶어서 꽤나 여러 번 시도했지만 결과는 한결같았다. 나는 달랏에 있는 동안 단 한 번도 맛있는 딸기를 먹지 못했다. 아쉽지만 달랏의 딸기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저 싱싱한 비타민 폭탄이라는 것에 의의가 있는 걸로.
가슴이 웅장해진다. 달랏은 한국에서 직항 노선이 있다. 그런 덕분에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엄청나게 많다. 그 모든 여행객들이 밤마다 이곳으로 집결한다. 한국 아닌 땅에서 여기보다 한국인이 많은 공간을 경험한 적이 있었나 싶다. 그 정도로 시선 닿는 족족, 발 닿는 곳마다 한국인의 향연이다.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는 분들에게 달랏 야시장은 지옥보다 조금 더 끔찍할 테다. 불행하게도 내 얘기다. 하지만 외면할 수 없다. 언제 다시 올지 기약이 없는 달랏이다. 있을 때 즐겨야지. 오늘 하루 잘 부탁드립니다. 드가자.
길섶에는 옷 가게들이 빼곡하다. 꽤나 혹독한 밤이 있는 달랏이라서 그런지 긴 옷을 파는 노점이 아주 많다.
가방을 만들고 있으므로 원단 보는 눈이 아주 없지는 않으나 옷은 전혀 다른 얘기다. 그러므로 품질에 대해서 얘기하기는 어렵다. 물론 딱히 중요하진 않다. 말도 안 되게 저렴한 가격이 모든 불확실성을 말끔하게 상쇄한다. 2만 원 넘는 옷은 한 장도 없었던 것 같다. 의외로 무난한 디자인은 덤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인 만큼 한국어로 된 간판도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야시장 사람들은 반 나마 한국 사람들 덕분에 먹고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덕분에 베트남어를 할 줄 몰라도 즐기는 데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 뜻밖의 장점.
단단히 말아 먹은 딸기의 치욕을 만회할 시간이 되었다. 웬만해서는 실패할 일 없는 베트남의 빵을 즐길 시간이다.
종류 불문 단돈 만 동, 한국 돈으로 5백이면 충분하다.
그리고 폭망.
심지어 다 먹지도 못했다. 지금까지 열 번 가까이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는 도중에 버린 음식이다. 사실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두 번 연달아 주전부리를 실패했다는 사실에 욱한 나머지 쓰레기통을 보자마자 집어던지고 말았다.
맛은 당연히 기억나지 않는다. 버렸는데 어떻게 기억합니까.
군밤이나 먹을 걸.
기념품을 파는 노점도 아주 많다. 천으로 만든 가방이나 지갑 같은 것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다. 쇼핑백이 필요한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비싸도 만 원을 넘지 않으니 호주머니 사정에 부담을 주지도 않는다.
일개 사심만 동의 망고도 있다. 무슨 말이죠 선생님. 망고 하나에 2만 원이라는 뜻인가요 설마.
다육이들도 잔뜩 쌓아 놓고 판다. 하나에 단돈 600원. 인천공항의 검역을 뚫을 자신이 있다면 하나쯤 집어와도 괜찮을 테다.
한국 사람들이 워낙에 많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건너온 문물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이역만리 타향에서 한국의 오뎅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한국스러운 가격표를 만나게 될 줄도 몰랐고 말이다.
다른 건 모르겠고 때깔 하나는 기가 맥히다. 한 박스에 5천 원 정도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한 박스 정도는 시도해 보아도 좋을 테다.
이것저것 정신없이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여정의 종착이 눈앞이다.
또 실패할까 봐 그냥 지나쳤는데 두고두고 후회하는 중이다. 주문과 동시에 바로 구워지는 꼬치구이 집은 달랏 야시장의 빼놓을 수 없는 명물 중 하나다. 가격도 아주 저렴하다. 아무리 비싸도 2만 동을 넘지 않는다.
...
쉽지 않다. 나처럼 사람 많은 걸 싫어하는 분들은 상당한 각오가 필요할 테다.
슬그머니 편두통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정말로 이별할 때가 된 듯하다.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워낙 유명한 명소다. 그래서 더할 말이 없다. 맛있는 거 많고 재미난 구경거리 많다. 사람 구경도 잔뜩 할 수 있다. 맛과 재미를 모두 잡은 달랏 여행 명소, 여기는 달랏 야시장이다.
아마도 가장 유명한 달랏 여행 명소, 달랏야시장
만나서 반갑습니다. 달랏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갈 길이 멉니다. 지금 바로 만나러 갑시다. 명실상부 달랏 제일의 여행 명소, 달랏 야시장을 소개합니다.
인구 30만도 되지 않는 조그마한 도시 달랏의 밤은 화려하다. 그 풍경에 동화되기 위해서 부지런히 걸음을 딛는다.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수북하게 쌓인 딸기를 팔고 계시는 과일 장수다.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딸기 산지다. 그런 덕분에 아주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딸기를 원 없이 즐길 수 있다. 원한다면 도시 근교에 즐비한 딸기 농장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되어 볼 수도 있다.
한 컵에 단돈 천 원.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저렴한 딸기가 있으면 좋겠다. 끼니마다 한 컵씩 먹어 치울 수 있는데 말이다.
아주 싱싱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하지만 그뿐이다. 놀라우리만치 단 맛이 없다. 이 놈만 그런가 싶어서 꽤나 여러 번 시도했지만 결과는 한결같았다. 나는 달랏에 있는 동안 단 한 번도 맛있는 딸기를 먹지 못했다. 아쉽지만 달랏의 딸기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저 싱싱한 비타민 폭탄이라는 것에 의의가 있는 걸로.
가슴이 웅장해진다. 달랏은 한국에서 직항 노선이 있다. 그런 덕분에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엄청나게 많다. 그 모든 여행객들이 밤마다 이곳으로 집결한다. 한국 아닌 땅에서 여기보다 한국인이 많은 공간을 경험한 적이 있었나 싶다. 그 정도로 시선 닿는 족족, 발 닿는 곳마다 한국인의 향연이다.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는 분들에게 달랏 야시장은 지옥보다 조금 더 끔찍할 테다. 불행하게도 내 얘기다. 하지만 외면할 수 없다. 언제 다시 올지 기약이 없는 달랏이다. 있을 때 즐겨야지. 오늘 하루 잘 부탁드립니다. 드가자.
길섶에는 옷 가게들이 빼곡하다. 꽤나 혹독한 밤이 있는 달랏이라서 그런지 긴 옷을 파는 노점이 아주 많다.
가방을 만들고 있으므로 원단 보는 눈이 아주 없지는 않으나 옷은 전혀 다른 얘기다. 그러므로 품질에 대해서 얘기하기는 어렵다. 물론 딱히 중요하진 않다. 말도 안 되게 저렴한 가격이 모든 불확실성을 말끔하게 상쇄한다. 2만 원 넘는 옷은 한 장도 없었던 것 같다. 의외로 무난한 디자인은 덤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인 만큼 한국어로 된 간판도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야시장 사람들은 반 나마 한국 사람들 덕분에 먹고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덕분에 베트남어를 할 줄 몰라도 즐기는 데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 뜻밖의 장점.
단단히 말아 먹은 딸기의 치욕을 만회할 시간이 되었다. 웬만해서는 실패할 일 없는 베트남의 빵을 즐길 시간이다.
종류 불문 단돈 만 동, 한국 돈으로 5백이면 충분하다.
그리고 폭망.
심지어 다 먹지도 못했다. 지금까지 열 번 가까이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는 도중에 버린 음식이다. 사실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두 번 연달아 주전부리를 실패했다는 사실에 욱한 나머지 쓰레기통을 보자마자 집어던지고 말았다.
맛은 당연히 기억나지 않는다. 버렸는데 어떻게 기억합니까.
군밤이나 먹을 걸.
기념품을 파는 노점도 아주 많다. 천으로 만든 가방이나 지갑 같은 것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다. 쇼핑백이 필요한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비싸도 만 원을 넘지 않으니 호주머니 사정에 부담을 주지도 않는다.
일개 사심만 동의 망고도 있다. 무슨 말이죠 선생님. 망고 하나에 2만 원이라는 뜻인가요 설마.
다육이들도 잔뜩 쌓아 놓고 판다. 하나에 단돈 600원. 인천공항의 검역을 뚫을 자신이 있다면 하나쯤 집어와도 괜찮을 테다.
한국 사람들이 워낙에 많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건너온 문물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이역만리 타향에서 한국의 오뎅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한국스러운 가격표를 만나게 될 줄도 몰랐고 말이다.
다른 건 모르겠고 때깔 하나는 기가 맥히다. 한 박스에 5천 원 정도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한 박스 정도는 시도해 보아도 좋을 테다.
이것저것 정신없이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여정의 종착이 눈앞이다.
또 실패할까 봐 그냥 지나쳤는데 두고두고 후회하는 중이다. 주문과 동시에 바로 구워지는 꼬치구이 집은 달랏 야시장의 빼놓을 수 없는 명물 중 하나다. 가격도 아주 저렴하다. 아무리 비싸도 2만 동을 넘지 않는다.
...
쉽지 않다. 나처럼 사람 많은 걸 싫어하는 분들은 상당한 각오가 필요할 테다.
슬그머니 편두통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정말로 이별할 때가 된 듯하다.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워낙 유명한 명소다. 그래서 더할 말이 없다. 맛있는 거 많고 재미난 구경거리 많다. 사람 구경도 잔뜩 할 수 있다. 맛과 재미를 모두 잡은 달랏 여행 명소, 여기는 달랏 야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