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경험하고 추린 일본 소도시 다카마쓰 맛집 리스트
1. 마츠시타 제면소
밍기적거리는 것 없이 바로 시작합니다. 우동에 살고 우동에 죽는, 진정 우동에 미친 동네답게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맛있는 우동 집들이 아주 많다. 삼시세끼는 물론이고 새참과 야식까지 우동으로만 해결해도 먹어도 일 년은 거뜬할, 진정 마르지 않는 우동의 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다카마쓰다.
일정이 짧았으므로 많은 집을 경험하지는 못했다. 우동을 딱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하지만 낭중지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끗이 다른 집들은 티가 나기 마련이다. 리츠린 공원에서 멀지 않은 오랜 동네 사람들의 우동 맛집인 마츠시타 제면소 역시 그런 맛집 중 하나다.
굉장히 허름하고 소박하다. 맛집의 기운 같은 건 전혀 풍기지 않는다. 하지만 엄청난 힘을 숨기고 있다. 나처럼 우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조차도 두 눈을 번쩍 뜨이게 할 정도로 말이다.
장점이 너무나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말도 안 되게 저렴한 가격이다. 소짜는 250엔, 중짜는 370엔, 대짜는 500엔이다. 중짜만 해도 양이 굉장히 많은데 한화로 3,500원도 하지 않는다. 튀김도 꽤나 종류가 다양한데 아무리 비싸도 개당 1,000원을 넘지 않는다. 먹는 양이 많은 분들에게는 여러모로 반가운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메뉴는 오직 우동 하나다. 선택지는 얼마나 많은 양을 먹을지와 차가운 것, 뜨거운 것 중에 고르는 게 전부다. 그래서 엄청나게 신속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문부터 계산까지 10분을 넘지 않는다.
차가운 건 부카케 우동, 따뜻한 건 카케 우동이다. 내가 주문한 건 시원한 부카케 우동.
너무나 평범하게 생겼다. 그래서 살짝 실망했다. 적어도 젓가락을 들기 전까지는 말이다.
잘 우려낸 냉소바 국물은 아주 진득하고 향긋하다. 별다른 향신료의 첨가가 필요 없는 그야말로 맛의 골디락스 존. 그런 국물과 쫄깃한 면발의 조화가 기가 맥히다. 딱히 특별한 구석은 없는데 계속 들어가고, 먹고 난 이후에도 계속 생각이 난다. 여행을 하는 동안 이 집의 우동이 계속 생각났으니 말이다.
일본 현지인들의 맛집 집단 지성 사이트인 타베로그에서 다카마쓰 우동 분야 전체 5위에 올라 있다. 수백 개, 아니 천 개가 넘을지도 모르는 우동 집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집의 저력은 결코 가벼이 여길 것이 아니다.
긴 말이 필요 없다. 일단 드셔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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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동 무기조
그 흔한 간판 하나도 없어서 정녕 여기가 식당이 맞나 의심이 든다. 하지만 젓가락을 드는 순간 오랜 의심은 이내 참회로 바뀐다. 쫄깃함의 절정, 제대로 만든 사누키 우동과 정말 맛있는 닭튀김을 즐길 수 있는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 다카마쓰칫코 역에서 도보로 20분 남짓 거리에 자리한 여기는 우동 무기조다.
마츠시타 제면소와는 달리 꽤나 다양한 종류의 우동을 취급하고 있다. 하지만 딱히 의미가 없다. 이곳에 걸음하는 거의 모두가 이 녀석만을 주문하기 때문이다.
가라아게 네 점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우동 무기조를 오늘에 이르게 만든 장본인, 이름하야 카시와 자루 우동이다.
얹을 말이 별로 없다. 같이 간 친구의 후기로 이 집에 대한 평가를 대신하려고 한다.
'살면서 먹어본 우동 중에 제일 맛있는데?', 참고로 도쿄에서 1년 동안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일을 한 적이 있는 나름 일본통인 친구였다.
고민 말고 오세요. 절대로, 절대로 후회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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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교자야
주구장창 우동만 소개해도 될 테지만 그러면 이 글의 존재 이유가 없다. 기분 좋게 우동을 즐긴 당신의 입가심을 책임질 제대로 미친 교자 집을 지금부터 소개하려고 한다. 가장 번화가인 가와라마치의 살짝 변방에 자리한 교자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가게는 크지 않다. 메뉴판의 구색 역시 단출하기 그지없다. 그나마도 음료를 잔뜩 나열해 놓아서 뭔가 많아 보일 뿐, 요리라고 즐길 수 있는 것은 오직 교자가 전부다. 2024년 기준으로 한 접시에 500엔 하는 교자.
주문과 동시에 사장님이 교자를 빚기 시작하신다.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가 없을 테다. 사장님이 직접 만든 교자. 맛이 없으려야 없을 수가 없다.
영겁과도 같은 기다림을 맥주 한 잔으로 다스리다 보면 어느새 먹음직스럽게 잘 익은 교자 접시가 상 위에 오른다. 지금부터는 환희의 시간이다.
아무리 봐도 유별한 구석 같은 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게 맛있다. 슴슴하게 간을 해서 조금 심심한 느낌이 있는데, 그런 덕분에 조력자들과의 조합이 기가 맥힌다. 고추기름을 섞은 간장에 찍으면 그 자체로 극락행 특급 열차고 거기에 맥주 한 모금을 더하면 내가 앉은 자리가 곧 천국이고 극락정토다.
두 명이서 서너 접시는 우습게 해치울 수 있다. 맥주 두어 잔을 곁들이면 합이 4,000엔 남짓. 저렴하지만 아주 저렴하지 않다. 하지만 내 생각에 35,000원으로 살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시간 중 하나다. 검증되지 않은 술집을 갈 바에야 이 집에서 교자 한 접시를 더 시키는 게 여러모로 이롭다. 당신의 혓바닥에도, 정신 건강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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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중화요리 돈토 반점
미리 선언하자면 맛집은 아니다. 여기보다 중화요리를 잘하는 집이 다카마쓰 안에만 해도 열댓개는 있을 테다. 하지만 소개하고 싶다. 동네 사람들의 평범한 하루를 경험하기에 이보다 적절한 집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오직 한자와 가타카나, 히라가나로 구성된 메뉴판만 봐도 알 수 있다. 여행자가 찾을 만한 집은 결코 아니다.
아주 오래도록 동네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집이지만 여행자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것도 다카마쓰의 가장 번화한 거리 한복판에서 말이다. 여태 일본을 수십 번 다녔지만 이런 집은 극히 드물다. 여러모로 흥미가 동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저런 장점이 많이 있지만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어마어마하게 많은 양이다. 누가 봐도 혼자서 먹을 만한 양은 아니지만 1인분이다. 내가 주문한 것만 이렇게 양이 많은가 싶어서 옆자리에 놓인 접시들을 살펴본 결과, 이 집은 그냥 양이 많다.
수북하게 쌓아 올린 고봉밥의 자태를 보라. 돈토 사장님은 다카마쓰 중화요리 업계의 진정한 큰 손이다.
맛도 꽤나 준수하다. 딱히 모난 데 없이 대체로 만족스럽다. 간이 조금 세다는 것만 제외하면 이 집의 음식들은 딱히 아쉽게 여길 만한 구석이 없다.
이렇게 먹고도 단돈 800엔, 다음에 오면 쓰라고 공짜 교자 쿠폰까지 나눠주신다. 적절한 맛과 넉넉한 인심이 감동의 눈물을 부르는 중화요리 맛집, 호기심에라도 한 번쯤은 찾을 만하다. 여기는 가와라마치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중화요리 돈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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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미나미 커피점
가이드의 대미를 장식할 집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찾았던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 맛있고 저렴한 커피와 공짜 토스트가 있는 가와라마치 역 인근의 미나미 커피점이다.
딱 한 가지 단점을 제외하면 흠잡을 데가 없다. 그런데 그 단점이 조금 치명적이다. 이 집은 내부에서 흡연이 가능하다. 그래서 실내에 담배 냄새가 상당히 심하다. 그나마 창가로 자리를 옮기면 연기의 습격을 피할 수 있지만 그래도 완전한 격리는 어렵다. 그것만 견딜 수 있다면 이 집은 사랑할 만한 구석이 너무나도 많다.
가장 비싼 싱글 오리진 드립조차도 450엔에 불과하니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다. 그런데 맛까지 훌륭하다. 사장님이 직접 구워주시는 토스트 또한 저렴하고 맛도 좋다. 두툼하게 썰어낸 식빵을 노릇노릇하게 구운 이 녀석은 한화로 2,000원도 하지 않는다.
아직 한 발 남았다. 아침 시간에 방문하면 공짜 토스트의 행운까지 누릴 수 있다. 어떤 커피를 시키든 상관없다. 일단 한 접시 깔고 시작한다. 미나미 커피점에서는 350엔만 있으면 커피 한 잔과 토스트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맛까지 좋고 정겨운 분위기까지 있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분명 당신도 사랑하게 될 테다. 다카마쓰 여행을 생각하고 계신다면 고민 말고 걸음해 보자. 동네 사람들의 일상에 동화되어 망중한을 읊기에는 여기보다 적절한 데가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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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경험하고 추린 일본 소도시 다카마쓰 맛집 리스트
1. 마츠시타 제면소
밍기적거리는 것 없이 바로 시작합니다. 우동에 살고 우동에 죽는, 진정 우동에 미친 동네답게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맛있는 우동 집들이 아주 많다. 삼시세끼는 물론이고 새참과 야식까지 우동으로만 해결해도 먹어도 일 년은 거뜬할, 진정 마르지 않는 우동의 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다카마쓰다.
일정이 짧았으므로 많은 집을 경험하지는 못했다. 우동을 딱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하지만 낭중지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끗이 다른 집들은 티가 나기 마련이다. 리츠린 공원에서 멀지 않은 오랜 동네 사람들의 우동 맛집인 마츠시타 제면소 역시 그런 맛집 중 하나다.
굉장히 허름하고 소박하다. 맛집의 기운 같은 건 전혀 풍기지 않는다. 하지만 엄청난 힘을 숨기고 있다. 나처럼 우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조차도 두 눈을 번쩍 뜨이게 할 정도로 말이다.
장점이 너무나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말도 안 되게 저렴한 가격이다. 소짜는 250엔, 중짜는 370엔, 대짜는 500엔이다. 중짜만 해도 양이 굉장히 많은데 한화로 3,500원도 하지 않는다. 튀김도 꽤나 종류가 다양한데 아무리 비싸도 개당 1,000원을 넘지 않는다. 먹는 양이 많은 분들에게는 여러모로 반가운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메뉴는 오직 우동 하나다. 선택지는 얼마나 많은 양을 먹을지와 차가운 것, 뜨거운 것 중에 고르는 게 전부다. 그래서 엄청나게 신속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문부터 계산까지 10분을 넘지 않는다.
차가운 건 부카케 우동, 따뜻한 건 카케 우동이다. 내가 주문한 건 시원한 부카케 우동.
너무나 평범하게 생겼다. 그래서 살짝 실망했다. 적어도 젓가락을 들기 전까지는 말이다.
잘 우려낸 냉소바 국물은 아주 진득하고 향긋하다. 별다른 향신료의 첨가가 필요 없는 그야말로 맛의 골디락스 존. 그런 국물과 쫄깃한 면발의 조화가 기가 맥히다. 딱히 특별한 구석은 없는데 계속 들어가고, 먹고 난 이후에도 계속 생각이 난다. 여행을 하는 동안 이 집의 우동이 계속 생각났으니 말이다.
일본 현지인들의 맛집 집단 지성 사이트인 타베로그에서 다카마쓰 우동 분야 전체 5위에 올라 있다. 수백 개, 아니 천 개가 넘을지도 모르는 우동 집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집의 저력은 결코 가벼이 여길 것이 아니다.
긴 말이 필요 없다. 일단 드셔 보시라.
지도 정보
2. 우동 무기조
그 흔한 간판 하나도 없어서 정녕 여기가 식당이 맞나 의심이 든다. 하지만 젓가락을 드는 순간 오랜 의심은 이내 참회로 바뀐다. 쫄깃함의 절정, 제대로 만든 사누키 우동과 정말 맛있는 닭튀김을 즐길 수 있는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 다카마쓰칫코 역에서 도보로 20분 남짓 거리에 자리한 여기는 우동 무기조다.
마츠시타 제면소와는 달리 꽤나 다양한 종류의 우동을 취급하고 있다. 하지만 딱히 의미가 없다. 이곳에 걸음하는 거의 모두가 이 녀석만을 주문하기 때문이다.
가라아게 네 점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우동 무기조를 오늘에 이르게 만든 장본인, 이름하야 카시와 자루 우동이다.
얹을 말이 별로 없다. 같이 간 친구의 후기로 이 집에 대한 평가를 대신하려고 한다.
'살면서 먹어본 우동 중에 제일 맛있는데?', 참고로 도쿄에서 1년 동안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일을 한 적이 있는 나름 일본통인 친구였다.
고민 말고 오세요. 절대로, 절대로 후회하지 않습니다.
지도 정보
3. 교자야
주구장창 우동만 소개해도 될 테지만 그러면 이 글의 존재 이유가 없다. 기분 좋게 우동을 즐긴 당신의 입가심을 책임질 제대로 미친 교자 집을 지금부터 소개하려고 한다. 가장 번화가인 가와라마치의 살짝 변방에 자리한 교자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가게는 크지 않다. 메뉴판의 구색 역시 단출하기 그지없다. 그나마도 음료를 잔뜩 나열해 놓아서 뭔가 많아 보일 뿐, 요리라고 즐길 수 있는 것은 오직 교자가 전부다. 2024년 기준으로 한 접시에 500엔 하는 교자.
주문과 동시에 사장님이 교자를 빚기 시작하신다.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가 없을 테다. 사장님이 직접 만든 교자. 맛이 없으려야 없을 수가 없다.
영겁과도 같은 기다림을 맥주 한 잔으로 다스리다 보면 어느새 먹음직스럽게 잘 익은 교자 접시가 상 위에 오른다. 지금부터는 환희의 시간이다.
아무리 봐도 유별한 구석 같은 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게 맛있다. 슴슴하게 간을 해서 조금 심심한 느낌이 있는데, 그런 덕분에 조력자들과의 조합이 기가 맥힌다. 고추기름을 섞은 간장에 찍으면 그 자체로 극락행 특급 열차고 거기에 맥주 한 모금을 더하면 내가 앉은 자리가 곧 천국이고 극락정토다.
두 명이서 서너 접시는 우습게 해치울 수 있다. 맥주 두어 잔을 곁들이면 합이 4,000엔 남짓. 저렴하지만 아주 저렴하지 않다. 하지만 내 생각에 35,000원으로 살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시간 중 하나다. 검증되지 않은 술집을 갈 바에야 이 집에서 교자 한 접시를 더 시키는 게 여러모로 이롭다. 당신의 혓바닥에도, 정신 건강에도.
지도 정보
4. 중화요리 돈토 반점
미리 선언하자면 맛집은 아니다. 여기보다 중화요리를 잘하는 집이 다카마쓰 안에만 해도 열댓개는 있을 테다. 하지만 소개하고 싶다. 동네 사람들의 평범한 하루를 경험하기에 이보다 적절한 집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오직 한자와 가타카나, 히라가나로 구성된 메뉴판만 봐도 알 수 있다. 여행자가 찾을 만한 집은 결코 아니다.
아주 오래도록 동네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집이지만 여행자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것도 다카마쓰의 가장 번화한 거리 한복판에서 말이다. 여태 일본을 수십 번 다녔지만 이런 집은 극히 드물다. 여러모로 흥미가 동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저런 장점이 많이 있지만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어마어마하게 많은 양이다. 누가 봐도 혼자서 먹을 만한 양은 아니지만 1인분이다. 내가 주문한 것만 이렇게 양이 많은가 싶어서 옆자리에 놓인 접시들을 살펴본 결과, 이 집은 그냥 양이 많다.
수북하게 쌓아 올린 고봉밥의 자태를 보라. 돈토 사장님은 다카마쓰 중화요리 업계의 진정한 큰 손이다.
맛도 꽤나 준수하다. 딱히 모난 데 없이 대체로 만족스럽다. 간이 조금 세다는 것만 제외하면 이 집의 음식들은 딱히 아쉽게 여길 만한 구석이 없다.
이렇게 먹고도 단돈 800엔, 다음에 오면 쓰라고 공짜 교자 쿠폰까지 나눠주신다. 적절한 맛과 넉넉한 인심이 감동의 눈물을 부르는 중화요리 맛집, 호기심에라도 한 번쯤은 찾을 만하다. 여기는 가와라마치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중화요리 돈토다.
지도 정보
4. 미나미 커피점
가이드의 대미를 장식할 집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찾았던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 맛있고 저렴한 커피와 공짜 토스트가 있는 가와라마치 역 인근의 미나미 커피점이다.
딱 한 가지 단점을 제외하면 흠잡을 데가 없다. 그런데 그 단점이 조금 치명적이다. 이 집은 내부에서 흡연이 가능하다. 그래서 실내에 담배 냄새가 상당히 심하다. 그나마 창가로 자리를 옮기면 연기의 습격을 피할 수 있지만 그래도 완전한 격리는 어렵다. 그것만 견딜 수 있다면 이 집은 사랑할 만한 구석이 너무나도 많다.
가장 비싼 싱글 오리진 드립조차도 450엔에 불과하니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다. 그런데 맛까지 훌륭하다. 사장님이 직접 구워주시는 토스트 또한 저렴하고 맛도 좋다. 두툼하게 썰어낸 식빵을 노릇노릇하게 구운 이 녀석은 한화로 2,000원도 하지 않는다.
아직 한 발 남았다. 아침 시간에 방문하면 공짜 토스트의 행운까지 누릴 수 있다. 어떤 커피를 시키든 상관없다. 일단 한 접시 깔고 시작한다. 미나미 커피점에서는 350엔만 있으면 커피 한 잔과 토스트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맛까지 좋고 정겨운 분위기까지 있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분명 당신도 사랑하게 될 테다. 다카마쓰 여행을 생각하고 계신다면 고민 말고 걸음해 보자. 동네 사람들의 일상에 동화되어 망중한을 읊기에는 여기보다 적절한 데가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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