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필레와 크로넨버그 생맥주가 엄청난 나의 최애 홍콩 맛집, 멕시코 음식점 '데낄라 온 데이비스'

거두절미하고, 나와 여자친구가 홍콩에서 가장 사랑해 마지 않는 식당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가장' 사랑하는 식당이다.
홍콩 음식이 아니라서 당황하셨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다. 여기는 나와 여자친구가 가장 사랑하는 홍콩 맛집이다. 심지어 여자친구는 홍콩에서 대학을 나왔지만 우리 모두 여기를 가장 사랑한다.


데낄라 온 데이비스. 멕시코 음식을 기가 막히게 하는 집이다. 홍콩섬의 서쪽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케네디 타운(Kennedy town) 역에서 멀지 않다.
아마도 여행자의 발걸음이 닿을 일은 잘 없는 곳이다. 딱히 볼거리나 즐길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바로 옆에 홍콩대학이 있긴 하지만 여행하는 사람이 갈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

상당히 많은 우연이 겹치고 겹친 끝에 성사된 만남이다. 첫 번째 단추는 숙소를 알아보던 중에 꿰게 되었다. 데낄라 온 데이비스 근처에 있는 숙소를 예약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나와 여자친구가 산책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성사되지 못했을 만남이다. 딱히 배가 고프지 않아서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중에 발견했다. 데낄라 온 데이비스와의 첫 만남은 아무 의도 없이 꽤나 우연의 연속으로 이루어졌다.

이곳을 사랑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세련된 로컬 느낌에서 이미 마음을 반쯤 뺏겼고 내일이 없을 것처럼 신나게 달리는 사람들이 만드는 후끈한 분위기에 모든 마음을 완전히 뺏기고 말았다. 데낄라 온 데이비스에는 사시사철 후끈 타오르는 열정의 밤이 있다.

반드시 시켜야 할 것들을 톺아볼 시간이다. 즐거운 저녁의 시작은 시원한 생맥주와 나초 한 접시로 열면 좋다. 꽤나 값 나가는 음식이다. 한 접시에 만 원을 넘어가니 말이다. 하지만 돈값은 충분히 한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나초가 이 정도로 맛있어질 수 있구나, 나는 이곳에서 처음 깨달았다.
술은 안 마셔도 상관 없다. 하지만 맥주를 좋아한다면 웬만하면 크로넨버그 생맥주를 시키자. 내가 마셔본 중에서 가장 맛있는 크로넨버그 생맥주를 파는 곳이다. 나는 크로넨버그 특유의 꽃향기와 달달함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 집 생맥주는 논외다. 정말로 규격 외의 생맥주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고 한 모금 겪어봐야지 이 호들갑의 이유를 공감할 수 있다.


나초가 부담스럽다면 샐러드 한 접시도 괜찮다. 건강한 재료에 그렇지 않은 맛. 온갖 조미료를 아끼지 않고 들이부은 덕분에 맛이 없을 수 없다. 싱싱한 풀쪼가리와 풍미 그득한 치즈의 조합은 상상만으로도 옳지만 실제로 한입 하면 훨씬 더 옳다.

드가자. 오늘의 찐 주인공이 등장했다. 이 집에 오면 하늘이 두쪽 나도 먹어야 하는 음식이다. 다른 건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이다. 하지만 이 녀석은 그럴 수 없다. 데낄라 온 데이비스를 제대로 즐길 생각이 있다면 연어필레는 무조건 시키자.
나는 데낄라 온 데이비스에서 먹어보기 전까지 연어필레가 뭔지도 몰랐다. 그 정도로 음식에 문외한인 사람이지만 그런 나조차도 클라쓰의 차이를 느낄 수밖에 없는 음식이었다. 이 집의 연어필레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레어부터 웰던까지를 한자리에 집약시켜 놓은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의 연어 스테이크다. 도무지 표현할 길이 없지만 경험한 바를 최대한 살린 감상은 아래와 같다.
한입 물자마자 만나는 표면의 식감은 과자 '오징어 땅콩'처럼 바삭바삭하다. 이빨이 살점을 뚫고 들어가 보자. 깊이에 따라 생동감 넘치게 변하는 식감의 향연에 눈이 땡그래질 것이다. 계속 파고 들어가는 윗니와 아랫니가 살점의 가장 안쪽에 다다르는 순간, 마음 속에는 치는 파도를 따라 되살아난 연어가 사정없이 팔딱거린다. 이건 마치 접시 위에 올라온 연어가 되살아나 바다로 돌아가는 과정이다. 마침내 이빨이 조우하는 순간, 당신의 입 속에서는 생명을 되찾은 연어가 더없이 넘치는 활기로 팔딱거릴 것이다.

지금까지 먹은 음식들로 미슐랭 가이드를 만든다면 이 집은 무조건 별 세개다. 아마도 유일한 별 세개다. 왜냐하면 나는 실제로 이 집의 연어 필레가 생각나서 갑자기 홍콩행 비행기 표를 끊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나 호들갑을 떨 만큼이냐고 물으신다면 아닐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럴 만한 가치가 차고 넘치는 연어다.
연어만 맛있는 게 아니다. 곁들이는 것들도 하나같이 감동적이다. 여자친구의 말에 따르면 지금까지 살면서 먹어본 중에서는 세 번째로 맛있는 살사가 이곳에 있다. 어릴 적에 멕시코 바로 윗동네인 샌디에이고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는 여자친구인 만큼 주관적이지만 꽤나 신뢰도 높은 평가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데낄라 온 데이비스의 연어필레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있나 싶을 정도로 맛있다. 층마다 다른 식감을 가진 연어의 맛은 경험하기 전까지는 상상조차 쉽지 않다.

이 집은 그냥 음식을 잘한다. 생선도 맛있게 잘 만들고 고기도 맛있게 잘 한다.
이 녀석도 어김없이 훌륭하다. 맥주를 무한히 부르는 능력이 있는 립이다. 이 녀석과 함께라면 혼자서 맥주 한 짝을 비우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닐 듯하다. 술을 끊은 지금에서야 그저 꿈속에서나 가능한 일이 되었지만 술 없이 먹어도 이 집 갈비는 쉬지 않고 들어간다.

지금까지 이 집에서 먹었던 것 중에서 유일하게 실패한 녀석이다. 코로나리타를 말아주는 솜씨가 기가 막힌 집인데 이날따라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조금 색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타바스코 소스가 잔뜩 들어간, 정열과 조미료가 가득한 이 녀석은 쓸데없이 간이 절묘하다. 알콜 향이 그득한데 한 모금 넘긴 감상은 잘 끓인 국을 먹는 느낌이다. 술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간이 절묘하다. 먹어도 먹어도 아무리 먹어도 국인데 이걸 칵테일이랍시고 마시고 있다니. 이건 아닌 듯하다. 오이냉국 대신에 먹는 게 이 녀석이면 모를까, 술이라고 마시고 있기에는 쓸데없이 한식의 맛이 과하다.

잘 먹었습니다. 잘 놀다 갑니다. 여러분도 잘 놀아 봅시다. 이 집에서라면 누구나 즐겁게 놀 수 있습니다. 오세요. 언제나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모두들 데낄라 온 데이비스로 오세요. 불타는 저녁이 있습니다.
데낄라 온 데이비스 후기 (네이버 블로그)
연어 필레와 크로넨버그 생맥주가 엄청난 나의 최애 홍콩 맛집, 멕시코 음식점 '데낄라 온 데이비스'
거두절미하고, 나와 여자친구가 홍콩에서 가장 사랑해 마지 않는 식당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가장' 사랑하는 식당이다.
홍콩 음식이 아니라서 당황하셨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다. 여기는 나와 여자친구가 가장 사랑하는 홍콩 맛집이다. 심지어 여자친구는 홍콩에서 대학을 나왔지만 우리 모두 여기를 가장 사랑한다.
데낄라 온 데이비스. 멕시코 음식을 기가 막히게 하는 집이다. 홍콩섬의 서쪽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케네디 타운(Kennedy town) 역에서 멀지 않다.
아마도 여행자의 발걸음이 닿을 일은 잘 없는 곳이다. 딱히 볼거리나 즐길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바로 옆에 홍콩대학이 있긴 하지만 여행하는 사람이 갈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
상당히 많은 우연이 겹치고 겹친 끝에 성사된 만남이다. 첫 번째 단추는 숙소를 알아보던 중에 꿰게 되었다. 데낄라 온 데이비스 근처에 있는 숙소를 예약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나와 여자친구가 산책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성사되지 못했을 만남이다. 딱히 배가 고프지 않아서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중에 발견했다. 데낄라 온 데이비스와의 첫 만남은 아무 의도 없이 꽤나 우연의 연속으로 이루어졌다.
이곳을 사랑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세련된 로컬 느낌에서 이미 마음을 반쯤 뺏겼고 내일이 없을 것처럼 신나게 달리는 사람들이 만드는 후끈한 분위기에 모든 마음을 완전히 뺏기고 말았다. 데낄라 온 데이비스에는 사시사철 후끈 타오르는 열정의 밤이 있다.
반드시 시켜야 할 것들을 톺아볼 시간이다. 즐거운 저녁의 시작은 시원한 생맥주와 나초 한 접시로 열면 좋다. 꽤나 값 나가는 음식이다. 한 접시에 만 원을 넘어가니 말이다. 하지만 돈값은 충분히 한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나초가 이 정도로 맛있어질 수 있구나, 나는 이곳에서 처음 깨달았다.
술은 안 마셔도 상관 없다. 하지만 맥주를 좋아한다면 웬만하면 크로넨버그 생맥주를 시키자. 내가 마셔본 중에서 가장 맛있는 크로넨버그 생맥주를 파는 곳이다. 나는 크로넨버그 특유의 꽃향기와 달달함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 집 생맥주는 논외다. 정말로 규격 외의 생맥주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고 한 모금 겪어봐야지 이 호들갑의 이유를 공감할 수 있다.
나초가 부담스럽다면 샐러드 한 접시도 괜찮다. 건강한 재료에 그렇지 않은 맛. 온갖 조미료를 아끼지 않고 들이부은 덕분에 맛이 없을 수 없다. 싱싱한 풀쪼가리와 풍미 그득한 치즈의 조합은 상상만으로도 옳지만 실제로 한입 하면 훨씬 더 옳다.
드가자. 오늘의 찐 주인공이 등장했다. 이 집에 오면 하늘이 두쪽 나도 먹어야 하는 음식이다. 다른 건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이다. 하지만 이 녀석은 그럴 수 없다. 데낄라 온 데이비스를 제대로 즐길 생각이 있다면 연어필레는 무조건 시키자.
나는 데낄라 온 데이비스에서 먹어보기 전까지 연어필레가 뭔지도 몰랐다. 그 정도로 음식에 문외한인 사람이지만 그런 나조차도 클라쓰의 차이를 느낄 수밖에 없는 음식이었다. 이 집의 연어필레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레어부터 웰던까지를 한자리에 집약시켜 놓은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의 연어 스테이크다. 도무지 표현할 길이 없지만 경험한 바를 최대한 살린 감상은 아래와 같다.
한입 물자마자 만나는 표면의 식감은 과자 '오징어 땅콩'처럼 바삭바삭하다. 이빨이 살점을 뚫고 들어가 보자. 깊이에 따라 생동감 넘치게 변하는 식감의 향연에 눈이 땡그래질 것이다. 계속 파고 들어가는 윗니와 아랫니가 살점의 가장 안쪽에 다다르는 순간, 마음 속에는 치는 파도를 따라 되살아난 연어가 사정없이 팔딱거린다. 이건 마치 접시 위에 올라온 연어가 되살아나 바다로 돌아가는 과정이다. 마침내 이빨이 조우하는 순간, 당신의 입 속에서는 생명을 되찾은 연어가 더없이 넘치는 활기로 팔딱거릴 것이다.
지금까지 먹은 음식들로 미슐랭 가이드를 만든다면 이 집은 무조건 별 세개다. 아마도 유일한 별 세개다. 왜냐하면 나는 실제로 이 집의 연어 필레가 생각나서 갑자기 홍콩행 비행기 표를 끊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나 호들갑을 떨 만큼이냐고 물으신다면 아닐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럴 만한 가치가 차고 넘치는 연어다.
연어만 맛있는 게 아니다. 곁들이는 것들도 하나같이 감동적이다. 여자친구의 말에 따르면 지금까지 살면서 먹어본 중에서는 세 번째로 맛있는 살사가 이곳에 있다. 어릴 적에 멕시코 바로 윗동네인 샌디에이고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는 여자친구인 만큼 주관적이지만 꽤나 신뢰도 높은 평가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데낄라 온 데이비스의 연어필레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있나 싶을 정도로 맛있다. 층마다 다른 식감을 가진 연어의 맛은 경험하기 전까지는 상상조차 쉽지 않다.
이 집은 그냥 음식을 잘한다. 생선도 맛있게 잘 만들고 고기도 맛있게 잘 한다.
이 녀석도 어김없이 훌륭하다. 맥주를 무한히 부르는 능력이 있는 립이다. 이 녀석과 함께라면 혼자서 맥주 한 짝을 비우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닐 듯하다. 술을 끊은 지금에서야 그저 꿈속에서나 가능한 일이 되었지만 술 없이 먹어도 이 집 갈비는 쉬지 않고 들어간다.
지금까지 이 집에서 먹었던 것 중에서 유일하게 실패한 녀석이다. 코로나리타를 말아주는 솜씨가 기가 막힌 집인데 이날따라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조금 색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타바스코 소스가 잔뜩 들어간, 정열과 조미료가 가득한 이 녀석은 쓸데없이 간이 절묘하다. 알콜 향이 그득한데 한 모금 넘긴 감상은 잘 끓인 국을 먹는 느낌이다. 술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간이 절묘하다. 먹어도 먹어도 아무리 먹어도 국인데 이걸 칵테일이랍시고 마시고 있다니. 이건 아닌 듯하다. 오이냉국 대신에 먹는 게 이 녀석이면 모를까, 술이라고 마시고 있기에는 쓸데없이 한식의 맛이 과하다.
잘 먹었습니다. 잘 놀다 갑니다. 여러분도 잘 놀아 봅시다. 이 집에서라면 누구나 즐겁게 놀 수 있습니다. 오세요. 언제나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모두들 데낄라 온 데이비스로 오세요. 불타는 저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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