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기 #.5 홍콩 속의 상해, 홍콩 가성비 맛집 상하이 라오라오

2022-07-07
조회수 4783

5일 동안 네 번 다녀온 홍콩 맛집, 상하이 라오라오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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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의 홍콩 여행에서 발굴한 홍콩 맛집이다. 2019년이니깐 이 시국 직전이었다.


딘타이펑과 크리스탈 제이드의 음식이 입맛에 잘 맞다면 이 집의 음식도 분명히 좋아하게 될 것이다. 스스로도 뭘 좋아하는지 모른다면 일단 발걸음해 보시라. 내가 모르는 나의 취향을 찾아주는 홍콩의 가성비 맛집, 여기는 홍콩 속의 상해 '상하이 라오라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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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때문에 당연히 상해에서 건너온 줄 알았지만 반전이 있다. 아무리 찾아 봐도 홍콩의 상하이 라오라오는 향토기업이다.


홍콩의 유명 차찬탱 브랜드인 '카페 드 코랄'을 소유한 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다. 당연히 일제인 줄 알았던 도루코 면도기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순수 토종 기업인 걸 알았을 때만큼이나 신선한 반전이다.


상해에도 동명의 가게가 있기는 하지만 홍콩의 상하이 라오라오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듯하다. 로고도 다르고 취급하는 요리도 다르다. 홍콩의 상하이 라오라오는 아마도 모티브만 따온 완전히 독자적인 브랜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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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크리스탈 제이드와 유사한 점이 많다. 사실상 옆그레이드 수준으로 비슷하다. 처음부터 크리스탈 제이드를 경쟁 상대로 생각하고 시작한 건지 많은 부분에서 크리스탈 제이드를 떠올리게 한다.


시스템과 분위기 모두 상당히 비슷하다. 하지만 여기는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하고 맛도 미세하게나마 더 괜찮다. 내 기준에서는 차라리 여기가 상위호환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대동소이한 가운데에 조금씩 앞서 나간다.


장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맛 이외에도 훌륭한 접근성 역시 칭찬할 만한 점이다. 홍콩 안에만 열 곳 넘는 매장이 있다. 여행자가 숙소 삼을 만한 곳이라면 그 어디든 도보로 15분 이내에 상하이 라오라오가 위치하고 있다.


여자친구의 현지인 친구 덕분에 알게됐다. 간만에 얼굴을 보기로 한 자리에서 친구가 우리를 데려간 식당이 상하이 라오라오였다. 샤틴에 있는 지점이었는데 너무 마음에 들었다. 나도 여자친구도 모두 만족했다. 덕분에 일주일 조금 안 되는 여행 내내 틈 날 때마다 찾아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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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음식을 잘하지만 그 중에서도 탄탄면을 특출나게 잘하는 집이다.


평소에도 좋아하는 음식이라서 보일 때마다 먹는 음식이다. 한국과 대만, 홍콩의 딘타이펑에서도 먹어본 적이 있고 크리스탈 제이드에서도 먹어봤다. 이름을 기억할 수 없는 식당들까지 합하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탄탄면을 먹어봤을 것이다. 아마도 상하이 라오라오는 지금까지 먹어본 중에서는 가장 맛있는 탄탄면이 있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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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마다 미묘한 차이가 있는데 그게 또 나름의 재미다. 혀에 닿는 맛의 느낌은 물론이고 국물의 걸쭉함, 면의 질감도 조금씩 다르다.


덕분에 이 지점 저 지점을 다니면서 내 입맛에 조금 더 맞는 탄탄면을 찾는 재미가 있다. 내 입맛에는 침사추이 지점의 탄탄면이 가장 잘 맞았다. 고소함은 상대적으로 덜했지만 가장 진한 국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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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중식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식당이니 만큼 딤섬이 빠지면 섭섭하다. 모든 사람들의 식탁에 빼놓지 않고 소룡포가 올라가 있길래 우리도 한 번 시켜봤다.


는 실패. 소룡포는 살짝 아쉽다. 육즙도 살짝 모자라고 피도 너무 두껍다. 씹는 맛이 있어서 좋기는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싱겁고 아쉬운 느낌이다. 하지만 그 이상을 바라는 것도 살짝 양심 없는 짓이긴 하다. 크리스탈 제이드와 비교해서 거의 반값에 가까운 음식을 두고 똑같은 맛을 바라는 건 누가 봐도 놀부 심보다.


새삼스레 탄탄면의 위엄을 다시금 느낀다. 크리스탈 제이드보다 3천 원 가까이 저렴하지만 훨씬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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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먹어야 하는 음식들이 연달아 식탁에 올라오는 중이다.


이것도 꼭 시키자. 메뉴판에 'Bok choy'라고 쓰여진 것을 주문하면 된다. 어디선가 많이 본 생김새를 하고서는 생소한 이름에 혹시 배신감을 느꼈다면 그러지 않아도 된다. 이 녀석의 정체는 청경채 볶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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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식당에서는 기본 반찬으로 나올 것처럼 생긴 녀석을 돈 주고 사먹어야 하나 싶은 분들도 계실 것이다. 하지만 없으면 허전하다. 입이 텁텁해졌을 때 이 녀석보다 훌륭한 반찬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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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아주 좋아하는 음식이다. 나도 꽤나 좋아한다. '구수계'라고 부르는 음식이다. 영어로는 'mouse watering chicken'이다.


이름 그대로 입에서 침이 줄줄 흐를 정도로 알싸한 마라의 맛과 향이 일품인 요리다. 이 녀석도 역시나 반드시 시켜야 하는 것 중에 하나다. 마라 때문에 탄탄면이나 청경채에 비해서 우선 순위는 조금 떨어지지만 한 번 젓가락 들면 웬만해서는 멈추기 힘든 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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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계와 비슷한 생김새를 하고 있지만 다른 녀석이다. 구수계가 양념치킨이었다면 이 녀석은 간장치킨이다. 마라 대신에 차게 식힌 간장을 시원하게 끼얹었다.


마라가 너무 고통스러워서 도저히 못 먹겠다 싶으면 구수계 대신에 이 녀석을 시키면 된다. 누가 먹어도 맛있다고 느낄 만한, 그야말로 무난하기 그지없는 녀석이기 때문에 당신도 분명히 만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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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평가를 살펴보니 마파두부가 가장 유명한 듯하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나와 여자친구는 둘 다 마파두부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음식들만 먹어봐도 알 수 있다. 이 집의 마파두부는 분명히 맛있을 것이다.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구글 지도를 켜서 'shanghai lao lao'를 검색하자. 당신의 무난한 한끼를 든든하게 책임질 것이다. 나와 여자친구는 5일 남짓한 시간 동안 네 번을 다녀왔으니, 그냥 하는 추천이 아니다.


상하이 라오라오 탐방기 (네이버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