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석양은 언제나 아름답다

만남이 있으면 언제나 헤어짐이 있는 법이다. 바로 지금처럼.
4년 반 만에 가족 여행이었다. 비록 아빠는 이번 여행에도 불참을 택했지만 말이다. 그래서 부지런히 즐겼다.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열심히 즐겼다.
나름은 아쉽지 않게 준비했다. 누구보다 자신 있는 홍콩이기에 열심히 준비했다. 덕분에 가족들도 원 없이 즐긴 눈치다. 하지만 익숙해지지 않는다. 이별의 순간에 불현듯 밀려드는 공허는 아무리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설렘을 안고 문을 열어젖힌 순간의 모습으로 돌아간 숙소를 마주하는 바로 지금이 그렇다.

3일 동안 잘 타고 다닌 셔틀버스와도 이별이다.
그간 감사했습니다. 인연이라면 재회하겠지요. 기체후 일향만강하십시오. 웃는 모습으로 다시 만납시다.

첫날 저녁이 그러했던 것처럼 정성스런 한 끼가 즐기고 싶다. 그리하여 걸음한 이곳은 '미심황궁'이라는 이름을 가진 밥집이다. 간밤에 구글 지도를 부지런히 뒤적거린 끝에 발견한 동네 맛집이다.

...? 밥집..맞나?
딤섬 집이라 하드만 이게 뭐고..

구글 지도의 힘이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동네 맛집을 발굴한 듯하다. 일단 영어가 통하는 직원이 전무하다시피 한다. 총지배인 한 분만 간신히 영어가 통한다. 자리를 잡고 주변을 슥 둘러보니 홍콩 국적이 아닌 사람은 우리 가족이 전부다.
빤쓰런 생각도 했다. 하지만 사나이 가오가 있지,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영어 메뉴판을 갈구한다. 천만 다행으로 있다. 덕분에 마지막 아침도 무사히 성대하게 맞이할 수 있었다.
과연 동네 맛집답다. 모든 것이 지극히 훌륭하다. 어묵도 뭣도 아닌, 맛도 식감도 희한한 요리 하나를 제외하고는 모조리 성공했다. 과연 홍콩, 마지막 날까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구나.

첫날에는 공항 철도에 몸을 실었지만 마지막 날은 그럴 필요가 없다. 가족들도 웬만큼 버스에 적응을 한 덕분이다. 오늘은 공항 버스가 수고를 할 차례다.
홍콩을 여러 번 경험한 분들은 아실 테지만 철도보다는 버스가 편하다. 속속들이 가지 않는 곳이 없을 뿐더러 가격도 아주 저렴하다. 아무리 비싸도 40불을 넘어가는 경우가 없다. 더불어 좁고 험한 계단을 따라 2층에 오르면 펼쳐지는 홍콩의 시원스런 풍경은 소소한 덤이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시원스레 파란 하늘을 벗하며 버스 한 대가 부지런히 달린다. 이 녀석의 종착은 이별이다.

4일 만에 재회한 공항은 언제나처럼 부산스럽다. 그래도 첫날만큼 정신없지는 않다. 그 짧은 시간 만에 이 나라의 번잡함에 적응을 했나 보다.
우리는 곧장 출국장으로 향했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힘겹게 떼어내며 말이다.

조만간 이별이지만 아직 할 일이 남았다. 가방 장사꾼에게 공항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배경이다. 동생 위치로.
마지막까지 야무지게 남겨 준다. 훌륭하구만.

동생과 엄마는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나는 다시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로 향한다.
나는 아직 여정이 더 남았다. 이틀 더 남았다. 다시 위치로.


다시 버스에 올라 40분 남짓을 달렸다. 조금 전에 만난 풍경을 다른 각도에서 스쳐 간다. 그러면서 구름 한 점 없는 홍콩의 부산함을 느긋하게 망연한다.

버스가 몽콕에서 멈춰 섰다. 나의 숙소가 있는 동네다.
혼자 여행하는 데에 좋은 숙소가 필요할 리 만무하다. 남은 이틀 동안은 적당히 허름하고 저렴한 게스트하우스가 나의 집이 될 것이다.

성냥갑처럼 우뚝 솟은 건물의 어드메에 내가 묵을 숙소가 있다. 야우마테이 역에서 도보로 3분 남짓을 걸은 끝에 당도했다.
이곳의 이름은 예스인, 예상하던 대로 비좁고 허름하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수건 한 장 주지 않는 야박한 인심은 살짝 아쉬웠지만 말이다.

짐을 풀기가 무섭게 다시 거리 위로 나선다. 간만에 마주하는 홍콩의 일상, 급할 것 없으니 유유자적하며 만끽한다.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보석상 중 하나인 주대복을 지난다. 푸바오를 후원할 거라는 소문이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응원하고 관심 갖는 사람들이 많으니 중국에 돌아가서도 잘 지냈으면 좋겠다. 너를 만나 행복했어 푸바오.

특별할 것이라고는 전혀 없는 일상의 단편, 하지만 반갑고 아름답다. 새삼스레 생각했다. 홍콩과는 참으로 오래도록 데면데면했구나.

늦은 오후의 볕이 윤슬처럼 빛나며 거리 위로 쏟아진다.
별것 아니지만 아름다운 순간이다. 아련한 색채로 물든 청킹맨션과 주변에 놓인 것들 앞에서 나는 한동안 망연했다.

결국 가족들과는 걸음하지 못했다. 2019년에 문을 연 침사추이의 떠오르는 신성, 여기는 홍콩의 가장 핫한 쇼핑몰인 K11 뮤지아다.

시선 닿는 족족 고급스럽다. 의미는 불명이지만 규모로 압도하는 작품의 향연에 넋을 잃고는 한참을 우두커니 섰다.

'뮤지아'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박물관을 연상케 하는 연출이 인상적이다. 덕분에 공간을 탐험하는 재미가 있다. 잘 빚어낸 한 편의 예술 작품을 만난 듯한 기분이다.

한 시간 남짓을 구경했다. 그러고는 다시 거리로 나섰다. 약간은 황망하게 떠도는 중이다. 뭘 할지 생각해둔 게 하나도 없는 탓이다.

그럴 때에는 일단 배에 오르는 게 좋다. 5불밖에 하지 않는 스타페리는 10분 남짓의 생각할 시간을 벌어다 줄 테다.

미리 인사드립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자주 신세 지게 될 것 같습니다.

드가자.

삽시간이다. 덕분에 잘 건너왔네요. 또 만납시다.

역시 배 위에서 즐기는 사색은 창의와 창조의 원천이다.
출렁거리는 흐름에 몸을 맡긴 채 망연하던 중 어제 먹지 못한 베이크하우스의 에그타르트가 불현듯 떠올랐다. 가족들과 함께 오르지 못한 피크 전망대도 문득 생각이 났다.

곧장 에그타르트부터 하나 사서는 입에 물었다. 요즘 홍콩에서 가장 잘나가는 에그타르트 중 하나다. KFC에서 팔던 녀석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카라멜 향이 강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있다. 바로 옆집에서 파는 아메리카노와 이루는 궁합도 꽤 쏠쏠하다.

에그타르트와 큼지막한 쿠키 두 개로 배를 채웠다. 카페인 도핑도 끝났으니 지금부터는 땀을 뺄 시간이다.
무작정 높은 곳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이 여정의 종착은 빅토리아 피크다.

고급스러운 아파트 숲을 지나는 동안 어스름이 드리웠다. 그리고 마침내 '올드 피크 로드'라 써진 팻말을 마주했다. 본격적인 트래킹의 초입이 머지않았다.

바로 여기다.
심심해 보일 수도 있지만 엄청나게 가파르다. 10도는 족히 넘을 테다. 열 번도 넘게 오른 나는 그러려니 하는 길이지만 초심자는 쉽지 않을 테다. 걷는 게 익숙지 않은 분들은 시도하지 않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는 매번 걸어서 피크를 오른다. 느린 걸음으로 스쳐 가는 홍콩의 밤은 이곳에서만 향유할 수 있는 선물이다. 쉽게 끊을 수 없는 도파민의 원천이다.

오늘은 다행히 자리가 있다. 75불, 한국 돈으로 만 오천 원 남짓으로 즐기는 홍콩의 밤은 과연 어떨까.

10년 남짓한 세월 동안 열 번 가까이 들락거렸다. 하지만 나는 단 한 번도 맑은 하늘 아래의 홍콩을 즐긴 적이 없었다. 적어도 야경만큼은 말이다.
그 오랜 숙원을 마침내 이루었다. 예전 같지 않다지만 여전히 아름답다.

이만하면 여한이 없다. 집에 가자.

내려오는 길도 튼튼한 두 다리와 함께다.

출렁이는 물결의 목소리에 메아리 같은 답장을 건넨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가족들이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는 연락도 카톡을 통해 날아들었다. 이제는 두 발 뻗고 자는 일만 남았다. 불야성 속에 흥청거리는 홍콩의 밤이 또 한 번 저물어 간다.
홍콩의 석양은 언제나 아름답다
만남이 있으면 언제나 헤어짐이 있는 법이다. 바로 지금처럼.
4년 반 만에 가족 여행이었다. 비록 아빠는 이번 여행에도 불참을 택했지만 말이다. 그래서 부지런히 즐겼다.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열심히 즐겼다.
나름은 아쉽지 않게 준비했다. 누구보다 자신 있는 홍콩이기에 열심히 준비했다. 덕분에 가족들도 원 없이 즐긴 눈치다. 하지만 익숙해지지 않는다. 이별의 순간에 불현듯 밀려드는 공허는 아무리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설렘을 안고 문을 열어젖힌 순간의 모습으로 돌아간 숙소를 마주하는 바로 지금이 그렇다.
3일 동안 잘 타고 다닌 셔틀버스와도 이별이다.
그간 감사했습니다. 인연이라면 재회하겠지요. 기체후 일향만강하십시오. 웃는 모습으로 다시 만납시다.
첫날 저녁이 그러했던 것처럼 정성스런 한 끼가 즐기고 싶다. 그리하여 걸음한 이곳은 '미심황궁'이라는 이름을 가진 밥집이다. 간밤에 구글 지도를 부지런히 뒤적거린 끝에 발견한 동네 맛집이다.
...? 밥집..맞나?
딤섬 집이라 하드만 이게 뭐고..
구글 지도의 힘이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동네 맛집을 발굴한 듯하다. 일단 영어가 통하는 직원이 전무하다시피 한다. 총지배인 한 분만 간신히 영어가 통한다. 자리를 잡고 주변을 슥 둘러보니 홍콩 국적이 아닌 사람은 우리 가족이 전부다.
빤쓰런 생각도 했다. 하지만 사나이 가오가 있지,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영어 메뉴판을 갈구한다. 천만 다행으로 있다. 덕분에 마지막 아침도 무사히 성대하게 맞이할 수 있었다.
과연 동네 맛집답다. 모든 것이 지극히 훌륭하다. 어묵도 뭣도 아닌, 맛도 식감도 희한한 요리 하나를 제외하고는 모조리 성공했다. 과연 홍콩, 마지막 날까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구나.
첫날에는 공항 철도에 몸을 실었지만 마지막 날은 그럴 필요가 없다. 가족들도 웬만큼 버스에 적응을 한 덕분이다. 오늘은 공항 버스가 수고를 할 차례다.
홍콩을 여러 번 경험한 분들은 아실 테지만 철도보다는 버스가 편하다. 속속들이 가지 않는 곳이 없을 뿐더러 가격도 아주 저렴하다. 아무리 비싸도 40불을 넘어가는 경우가 없다. 더불어 좁고 험한 계단을 따라 2층에 오르면 펼쳐지는 홍콩의 시원스런 풍경은 소소한 덤이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시원스레 파란 하늘을 벗하며 버스 한 대가 부지런히 달린다. 이 녀석의 종착은 이별이다.
4일 만에 재회한 공항은 언제나처럼 부산스럽다. 그래도 첫날만큼 정신없지는 않다. 그 짧은 시간 만에 이 나라의 번잡함에 적응을 했나 보다.
우리는 곧장 출국장으로 향했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힘겹게 떼어내며 말이다.
조만간 이별이지만 아직 할 일이 남았다. 가방 장사꾼에게 공항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배경이다. 동생 위치로.
마지막까지 야무지게 남겨 준다. 훌륭하구만.
동생과 엄마는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나는 다시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로 향한다.
나는 아직 여정이 더 남았다. 이틀 더 남았다. 다시 위치로.
다시 버스에 올라 40분 남짓을 달렸다. 조금 전에 만난 풍경을 다른 각도에서 스쳐 간다. 그러면서 구름 한 점 없는 홍콩의 부산함을 느긋하게 망연한다.
버스가 몽콕에서 멈춰 섰다. 나의 숙소가 있는 동네다.
혼자 여행하는 데에 좋은 숙소가 필요할 리 만무하다. 남은 이틀 동안은 적당히 허름하고 저렴한 게스트하우스가 나의 집이 될 것이다.
성냥갑처럼 우뚝 솟은 건물의 어드메에 내가 묵을 숙소가 있다. 야우마테이 역에서 도보로 3분 남짓을 걸은 끝에 당도했다.
이곳의 이름은 예스인, 예상하던 대로 비좁고 허름하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수건 한 장 주지 않는 야박한 인심은 살짝 아쉬웠지만 말이다.
짐을 풀기가 무섭게 다시 거리 위로 나선다. 간만에 마주하는 홍콩의 일상, 급할 것 없으니 유유자적하며 만끽한다.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보석상 중 하나인 주대복을 지난다. 푸바오를 후원할 거라는 소문이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응원하고 관심 갖는 사람들이 많으니 중국에 돌아가서도 잘 지냈으면 좋겠다. 너를 만나 행복했어 푸바오.
특별할 것이라고는 전혀 없는 일상의 단편, 하지만 반갑고 아름답다. 새삼스레 생각했다. 홍콩과는 참으로 오래도록 데면데면했구나.
늦은 오후의 볕이 윤슬처럼 빛나며 거리 위로 쏟아진다.
별것 아니지만 아름다운 순간이다. 아련한 색채로 물든 청킹맨션과 주변에 놓인 것들 앞에서 나는 한동안 망연했다.
결국 가족들과는 걸음하지 못했다. 2019년에 문을 연 침사추이의 떠오르는 신성, 여기는 홍콩의 가장 핫한 쇼핑몰인 K11 뮤지아다.
시선 닿는 족족 고급스럽다. 의미는 불명이지만 규모로 압도하는 작품의 향연에 넋을 잃고는 한참을 우두커니 섰다.
'뮤지아'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박물관을 연상케 하는 연출이 인상적이다. 덕분에 공간을 탐험하는 재미가 있다. 잘 빚어낸 한 편의 예술 작품을 만난 듯한 기분이다.
한 시간 남짓을 구경했다. 그러고는 다시 거리로 나섰다. 약간은 황망하게 떠도는 중이다. 뭘 할지 생각해둔 게 하나도 없는 탓이다.
그럴 때에는 일단 배에 오르는 게 좋다. 5불밖에 하지 않는 스타페리는 10분 남짓의 생각할 시간을 벌어다 줄 테다.
미리 인사드립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자주 신세 지게 될 것 같습니다.
드가자.
삽시간이다. 덕분에 잘 건너왔네요. 또 만납시다.
역시 배 위에서 즐기는 사색은 창의와 창조의 원천이다.
출렁거리는 흐름에 몸을 맡긴 채 망연하던 중 어제 먹지 못한 베이크하우스의 에그타르트가 불현듯 떠올랐다. 가족들과 함께 오르지 못한 피크 전망대도 문득 생각이 났다.
곧장 에그타르트부터 하나 사서는 입에 물었다. 요즘 홍콩에서 가장 잘나가는 에그타르트 중 하나다. KFC에서 팔던 녀석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카라멜 향이 강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있다. 바로 옆집에서 파는 아메리카노와 이루는 궁합도 꽤 쏠쏠하다.
에그타르트와 큼지막한 쿠키 두 개로 배를 채웠다. 카페인 도핑도 끝났으니 지금부터는 땀을 뺄 시간이다.
무작정 높은 곳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이 여정의 종착은 빅토리아 피크다.
고급스러운 아파트 숲을 지나는 동안 어스름이 드리웠다. 그리고 마침내 '올드 피크 로드'라 써진 팻말을 마주했다. 본격적인 트래킹의 초입이 머지않았다.
바로 여기다.
심심해 보일 수도 있지만 엄청나게 가파르다. 10도는 족히 넘을 테다. 열 번도 넘게 오른 나는 그러려니 하는 길이지만 초심자는 쉽지 않을 테다. 걷는 게 익숙지 않은 분들은 시도하지 않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는 매번 걸어서 피크를 오른다. 느린 걸음으로 스쳐 가는 홍콩의 밤은 이곳에서만 향유할 수 있는 선물이다. 쉽게 끊을 수 없는 도파민의 원천이다.
오늘은 다행히 자리가 있다. 75불, 한국 돈으로 만 오천 원 남짓으로 즐기는 홍콩의 밤은 과연 어떨까.
10년 남짓한 세월 동안 열 번 가까이 들락거렸다. 하지만 나는 단 한 번도 맑은 하늘 아래의 홍콩을 즐긴 적이 없었다. 적어도 야경만큼은 말이다.
그 오랜 숙원을 마침내 이루었다. 예전 같지 않다지만 여전히 아름답다.
이만하면 여한이 없다. 집에 가자.
내려오는 길도 튼튼한 두 다리와 함께다.
출렁이는 물결의 목소리에 메아리 같은 답장을 건넨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가족들이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는 연락도 카톡을 통해 날아들었다. 이제는 두 발 뻗고 자는 일만 남았다. 불야성 속에 흥청거리는 홍콩의 밤이 또 한 번 저물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