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주민이 소개해 준 홍콩 맛집 상하이 라오라오

나에게는 유별한 의미가 있는 홍콩이다. 여자친구는 홍콩에서 대학을 나왔으며, 그런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으며 여행의 재미를 알게 되었다. 화학 회사에서 플라스틱 연구원으로 일했지만 종국에는 가방 장사꾼이 되었고, 첫 작품에는 '여가 홍콩'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어쩌다 보니 그런 존재가 되었다. 마음의 고향이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하다. 홍콩 없이 여태 살아온 길을 논하기는 쉽지 않다.

믿을 만한 정보통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밑밥이 길었다. 거두절미하고 시작합니다. 여자친구의 기숙사 룸메이트 덕분에 알게 된 동네 맛집, 여태 추천해서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 맛집, 하루에 한 끼를 먹어도 최소 일주일은 질리지 않는 진짜배기 맛집, 상하이 라오라오를 소개합니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크리스탈 제이드의 옆그레이드를 빙자한 상위 호환 버전이다. 유사한 점이 아주 많은데 여기가 조금 더 저렴하고 훨씬 맛있다. 상해에 있는 동명의 음식점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메뉴조차 겹치는 게 거의 없다.
여기저기 지점이 많다. 다섯 곳 남짓 경험해 본 결과 어딜 가나 중간 이상은 한다. 그러니 가까운 곳으로 편하게 걸음하시면 된다.

때는 2023년 가을, 가족 여행으로 홍콩을 찾았을 때의 일이다. 나의 걸음은 찰나의 고민도 없이 상하이 라오라오 침사추이점으로 향했다.
지배인님의 안내를 받아 자리를 잡는다. 침사추이는 홍콩에서 제일 가는 여행객들의 천국이지만 여행자는 아주 드물다. 진정 현지인 맛집이다.

엄마와 동생은 홍콩을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다. 그러므로 오늘의 주문은 전적으로 나의 담당이다. 워낙에 뻔질나게 드나든 집이기 때문에 메뉴판 따위 볼 필요도 없지만 신입이 있을지도 모르니 대충 훑어는 본다.

이 집에서 반드시 시켜야 할 것이 있다. 탄탄면, 소룡포, 공심채. 이 셋은 하늘이 두 쪽 나도 주문지에 넣도록 하자. 나머지는 마음 내키는 대로 적당히 골라주면 된다.
구수계도 한 접시 시키고 마파두부에다가 밥도 한 공기 얹는다. 사장님 여기 주문이요.

시대가 어느 때인데 촌스럽게 굴지 맙시다.
영수증에 QR코드가 있다. 핸드폰을 꺼내도록 하자.

QR코드를 찍으면 주문용 웹사이트로 연결 된다. 한자 일색이라 당황스럽지만 다행히도 영어가 지원 된다. 왼쪽 위의 'Language'를 눌러 보자.

주문 완료. 이것저것 다 합쳐서 430불, 1불 당 170원을 기준으로 하면 73,000원 남짓이다.
시국이 하수상해서 환율이 미쳐 날뛴다. 한창 홍콩을 다닐 때에는 150원도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170원이 웬 말이냐. 그 시절이 그립다.


주문이 끝났으니 기다림의 시간이 시작된다. 홍콩 문화의 이모저모를 부지런히 전파하며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주인공 등장.
마파두부가 유명한 상하이 라오라오다. 하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이 집의 진정한 주인공은 단언컨대 탄탄면이다.

살짝 공교로운 상황이 펼쳐졌다. 홍콩으로 건너오기 직전에 엄마와 동생이 크리스탈 제이드에서 탄탄면을 먹었단다. 어쩌다 보니 대놓고 서열 정리를 하게 되었다. 한 입만에 정리되긴 했지만 말이다.
이 집 탄탄면에 대한 묘사는 동생과 엄마의 감탄사로 대신하겠습니다.
'뭐 이런 맛이 다 있노'

나와 여자친구가 사랑해 마지 않는 구수계도 상 위에 올랐다. 삶은 닭고기를 차갑게 식힌 다음 마라 소스를 흥건하게 끼얹은 요리다.

마라가 익숙하지 않은 가족들의 입맛에는 영 아닌 듯하다. 오히려 좋아. 이 구수계는 지금부터 모조리 제 겁니다.

'Wok fried indian lettuce'라는 이름으로 끝나는 녀석이다. 공심채인지 청경채인지 매번 헷갈린다. 물론 전혀 중요하지 않다. 이래나 저래나 눈물 나게 맛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 말이다.

소룡포도 등장했다. 육즙도 가득하고 쫀득함도 기가 맥히다. 어째 옛날보다 훨씬 맛있어진 느낌이다. 코시국 전에는 이 정도로 맛있지 않았는데 말이다.

마파두부까지 등장.

아주 맵지 않다. 그렇다고 심심하지도 않다. 맵단맵단의 골디락스존을 완벽하게 공략한, 아주 잘 만든 마파두부다.
웬만해서는 호불호를 타지 않을 맛이다. 쌀밥과 이루는 조화도 아주 훌륭하기 때문에 이 녀석은 웬만하면 시키는 게 좋다.

아어 잘 먹었다. 사장님 잘 먹고 갑니다. 다음 여행 때도 올게요. 많이 파세요.

진짜에게는 별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다. 일단 걸음하시라.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홍콩 사람들이 사랑하는 진짜배기 홍콩이 있다.
상하이 라오라오(구글 지도)
현지 주민이 소개해 준 홍콩 맛집 상하이 라오라오
나에게는 유별한 의미가 있는 홍콩이다. 여자친구는 홍콩에서 대학을 나왔으며, 그런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으며 여행의 재미를 알게 되었다. 화학 회사에서 플라스틱 연구원으로 일했지만 종국에는 가방 장사꾼이 되었고, 첫 작품에는 '여가 홍콩'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어쩌다 보니 그런 존재가 되었다. 마음의 고향이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하다. 홍콩 없이 여태 살아온 길을 논하기는 쉽지 않다.
믿을 만한 정보통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밑밥이 길었다. 거두절미하고 시작합니다. 여자친구의 기숙사 룸메이트 덕분에 알게 된 동네 맛집, 여태 추천해서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 맛집, 하루에 한 끼를 먹어도 최소 일주일은 질리지 않는 진짜배기 맛집, 상하이 라오라오를 소개합니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크리스탈 제이드의 옆그레이드를 빙자한 상위 호환 버전이다. 유사한 점이 아주 많은데 여기가 조금 더 저렴하고 훨씬 맛있다. 상해에 있는 동명의 음식점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메뉴조차 겹치는 게 거의 없다.
여기저기 지점이 많다. 다섯 곳 남짓 경험해 본 결과 어딜 가나 중간 이상은 한다. 그러니 가까운 곳으로 편하게 걸음하시면 된다.
때는 2023년 가을, 가족 여행으로 홍콩을 찾았을 때의 일이다. 나의 걸음은 찰나의 고민도 없이 상하이 라오라오 침사추이점으로 향했다.
지배인님의 안내를 받아 자리를 잡는다. 침사추이는 홍콩에서 제일 가는 여행객들의 천국이지만 여행자는 아주 드물다. 진정 현지인 맛집이다.
엄마와 동생은 홍콩을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다. 그러므로 오늘의 주문은 전적으로 나의 담당이다. 워낙에 뻔질나게 드나든 집이기 때문에 메뉴판 따위 볼 필요도 없지만 신입이 있을지도 모르니 대충 훑어는 본다.
이 집에서 반드시 시켜야 할 것이 있다. 탄탄면, 소룡포, 공심채. 이 셋은 하늘이 두 쪽 나도 주문지에 넣도록 하자. 나머지는 마음 내키는 대로 적당히 골라주면 된다.
구수계도 한 접시 시키고 마파두부에다가 밥도 한 공기 얹는다. 사장님 여기 주문이요.
시대가 어느 때인데 촌스럽게 굴지 맙시다.
영수증에 QR코드가 있다. 핸드폰을 꺼내도록 하자.
QR코드를 찍으면 주문용 웹사이트로 연결 된다. 한자 일색이라 당황스럽지만 다행히도 영어가 지원 된다. 왼쪽 위의 'Language'를 눌러 보자.
주문 완료. 이것저것 다 합쳐서 430불, 1불 당 170원을 기준으로 하면 73,000원 남짓이다.
시국이 하수상해서 환율이 미쳐 날뛴다. 한창 홍콩을 다닐 때에는 150원도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170원이 웬 말이냐. 그 시절이 그립다.
주문이 끝났으니 기다림의 시간이 시작된다. 홍콩 문화의 이모저모를 부지런히 전파하며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주인공 등장.
마파두부가 유명한 상하이 라오라오다. 하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이 집의 진정한 주인공은 단언컨대 탄탄면이다.
살짝 공교로운 상황이 펼쳐졌다. 홍콩으로 건너오기 직전에 엄마와 동생이 크리스탈 제이드에서 탄탄면을 먹었단다. 어쩌다 보니 대놓고 서열 정리를 하게 되었다. 한 입만에 정리되긴 했지만 말이다.
이 집 탄탄면에 대한 묘사는 동생과 엄마의 감탄사로 대신하겠습니다.
'뭐 이런 맛이 다 있노'
나와 여자친구가 사랑해 마지 않는 구수계도 상 위에 올랐다. 삶은 닭고기를 차갑게 식힌 다음 마라 소스를 흥건하게 끼얹은 요리다.
마라가 익숙하지 않은 가족들의 입맛에는 영 아닌 듯하다. 오히려 좋아. 이 구수계는 지금부터 모조리 제 겁니다.
'Wok fried indian lettuce'라는 이름으로 끝나는 녀석이다. 공심채인지 청경채인지 매번 헷갈린다. 물론 전혀 중요하지 않다. 이래나 저래나 눈물 나게 맛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 말이다.
소룡포도 등장했다. 육즙도 가득하고 쫀득함도 기가 맥히다. 어째 옛날보다 훨씬 맛있어진 느낌이다. 코시국 전에는 이 정도로 맛있지 않았는데 말이다.
마파두부까지 등장.
아주 맵지 않다. 그렇다고 심심하지도 않다. 맵단맵단의 골디락스존을 완벽하게 공략한, 아주 잘 만든 마파두부다.
웬만해서는 호불호를 타지 않을 맛이다. 쌀밥과 이루는 조화도 아주 훌륭하기 때문에 이 녀석은 웬만하면 시키는 게 좋다.
아어 잘 먹었다. 사장님 잘 먹고 갑니다. 다음 여행 때도 올게요. 많이 파세요.
진짜에게는 별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다. 일단 걸음하시라.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홍콩 사람들이 사랑하는 진짜배기 홍콩이 있다.
상하이 라오라오(구글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