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 필수 명소, 대만 야시장 탐방기 (가오슝, 타이중 야시장)

20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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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필수 여행 코스, 야시장을 탐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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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다녀본 여행지 중에서 밤이 가장 화려한 곳은 홍콩이었다. 하지만 가장 흥겨운 밤이 있는 곳은 여지없이 대만이다. 쉴 새 없이 북적이는 대만의 밤은 헬륨가스로 가득찬 풍선을 잔뜩 매단 것처럼 여행자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그렇게 대만의 밤이 흥겨운 이유는 역시나 야시장의 공이 크다. 야시장 하면 대만이고, 대만하면 야시장이다. 야시장에 즐비한 먹을거리와 다양한 즐길거리 덕분에 대만의 밤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즐겁다. 지금부터 나와 함께 대만의 야시장을 향한 여정을 떠나 보자. 단언컨대 즐거운 밤이 될 것이다.

1. 가오슝 리우허 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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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 여행을 한 번이라도 가본 적이 있다면 여기를 모를 확률은 거의 0에 수렴한다. 호불호는 갈릴 수 있지만 가오슝에서 유명세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여행지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네이버의 가오슝 가볼만한 곳 리스트에도 당당하게 2위에 자리하고 있으니 명성에 대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아마도 대만 전역을 통틀어서 여행자가 즐기기에 가장 무난한 야시장 중 하나다. 오늘의 마수걸이는 리우허 야시장의 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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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주민들에게 전해 들은 말을 빌려서 얘기를 하자면 루이펑 야시장보다는 전반적으로 하위호환에 가까운 리우허 야시장이다. 먹을거리의 다양성도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가격도 약간이나마 더 비싸다. 맛도 전반적으로 루이펑 야시장에 비하면 못하다는데, 이건 주관의 영역이라서 무턱대고 판단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일반화 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대체로 맞는 말처럼 생각된다. 리우허 야시장에서 현지 사람 구경은 정말 힘들다. 여행객이 정말 많은데 한국 사람도 엄청나게 많다. 덕분에 한국어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로컬 느낌을 푸지게 즐기고 싶은 분들이라면 실망스러운 공간일지도 모른다.



아무렴 상관 있을까 싶다. 내가 경험한 리우허 야시장은 충분히 맛있는 음식이 많았고 언제나 즐거웠다. 비싸다고는 하는데 그래 봐야 오차범위 내라서 딱히 신경 쓰이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깐 남의 시선 의식하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즐기자. 나는 갈 때마다 밀크티부터 마신다. 솥단지에서 쉴 새 없이 끓는 타피오카를 한 국자 실하게 담는다. 얼음을 넣고 우유를 부은 뒤 뚜껑을 닫는다. 주문이 들어오자마자 그자리에서 만들어 주는 밀크티는 언제 먹어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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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이름을 모르는 식당에서 먹는 우육면도 어김없이 훌륭하다. 이 집은 가오슝을 갈 때마다 찾는데 언제 먹어도 무난해서 어느 틈에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 되었다. 소개를 하고 싶지만 이름을 몰라서 그럴 수가 없다. 죄송스러운 일이지만 어쩔 수 없다. 모르는 데 어떡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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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 잔이 생각날 때도 리우허 야시장은 훌륭하다. 해산물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포차가 지천에 즐비하다. 양도 많고 가격도 저렴하며 맛까지 좋다. 원 없이 즐겨도 호주머니 사정에 크게 부담가지 않으니, 과거의 나처럼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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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놀다 갑니다.


상대적으로 널찍하며 아주 훌륭한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다. 메이리다오역에서 도보로 불과 3분 거리. 게다가 여행자 대상으로 장사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라서 뭘 먹어도 무난하다. 특색은 상대적으로 부족할지 몰라도 실패할 일은 거의 없다. 무난하게 대만의 야시장을 즐기고 싶다면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다. 가오슝의 명물 리우허 야시장이다.

2. 가오슝 루이펑 야시장


현지 사람들의 밤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그때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 가오슝에서 가장 크고 가장 북적이는 야시장, 루이펑 야시장과 함께라면 당신이 원하는 모든 걸 이룰 수 있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공간이다. 스쳐가는 사람들과 살을 부대끼면서 사람 냄새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분명 대만족할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사람 많은 공간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가오슝에서 여기보다 곤혹스러운 여행지도 드물다.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에 방문객의 규모부터가 비교 불가다. 게다가 리우허 야시장에 비해서 훨씬 좁은 공간에 오밀조밀하게 밀집되어 있다. 하다 못해 숨 쉴 공간이라도 있어야지 버틸 수 있다 생각하는 분들은 웬만하면 피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아무 것도 즐긴 것 없이 한 바퀴를 둘러본 게 전부였지만 이날 하루 소비한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루이펑 야시장에서 소모해 버렸다.



확실히 즐길거리의 다양성은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엄청나게 먹을거리가 다양하다. 대만의 전통 간식과 온갖 나라에서 건너온 주전부리들이 즐비하다. 디저트도 있고 육포 같은 것도 팔고 있다.


눈도 즐겁고 입도 즐거운 공간임은 분명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발걸음해 보자. 나 역시도 힘은 들었지만 구경하는 재미는 꽤나 쏠쏠하다 느낀 루이펑 야시장이었다.



대만 사람들의 평범한 저녁이 있다. 오붓한 연인들의 모습은 보고만 있어도 미소가 지어지고 먹을거리와 놀거리가 가득하다. 동네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야시장이 된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조금은 들뜬 저녁을 보내고 싶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루이펑 야시장은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

3. 타이중 충효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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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을 제치고 대만 제2의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타이중이다. 대만의 경제와 사회 측면에서도 날로 중요도가 커지고 있는 도시지만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이 빠른 속도로 커지는 중이다.


여러모로 남다른 구석이 있는 동네다. 대만 밀크티의 원조로 알려진 춘수당이 탄생한 곳이며 대만 최대 규모의 야시장이 있는 도시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야시장이 있는 동네이기도 하다.



나는 대만에 있는 모든 야시장을 통틀어서 타이중에 있는 충효 야시장을 가장 사랑한다.


대만을 여행하면서 가장 먼저 경험했던 야시장인데 어쩌다 보니 지금까지도 나의 최애로 남아 있다. 단언컨대 가장 맛있는 게 많은 야시장이다. 가오슝 리우허 야시장처럼 널럴한 이곳에는 눈물나게 맛있는 음식들이 말 그대로 길바닥에 널리고 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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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효야시장에 갈 때마다 반드시 먹는 음식이 있다. 자극적인 단맛과 짠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것이 어른이 입맛인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다. 노부자우배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스테이크 한 접시를 즐길 수 있다.


셀프 샐러드바에서는 샐러드와 스프, 모닝빵을 무한히 즐길 수 있고 음료도 공짜다. 고기는 소와 돼지, 닭 중에서 취향껏 고를 수 있는데 가격이 비슷하기 때문에 나는 언제나 소를 먹는다.



뜨겁게 달아오른 불판에 큼지막한 고기 두 장이 올라가 있다. 그 밑에는 면이 수북하게 깔려 있다. 양도 많고 맛도 훌륭하다. 이렇게 해서 단돈 6천 원. 감동의 박수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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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허 야시장에서 만난 길거리 포차가 여기에도 있다. 먹고 싶은 재료를 손가락으로 쿡 찍으면 된다. 모든 것은 사장님의 마음 가는 대로 요리가 되어 식탁 위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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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새 없이 맥주를 부르는 맛이다. 재료를 불문하고 모든 요리가 맛있다. 사장님의 솜씨는 감탄을 넘어 경외심이 드는 정도다. 푸지게 먹고 마시면서 떠나가는 밤을 즐기고 싶다면 길거리 포차는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될 것이다. 여기는 무조건 옳다.



오늘 하루도 맛있게 보내셨나요. 저는 맛있는 음식과 향긋한 술 한 잔으로 즐거웠습니다. 얼른 오세요. 대만 야시장에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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