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기 #.11 타이중 동해대학 탐방기

202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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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 생각이 절로 나는 캠퍼스가 있는 타이중 동해 대학



찌는 듯한 더위를 뚫고 어디론가 부지런히 발걸음을 향하는 중이다. 이곳의 정체는 타이중의 여행 명소인 동해 대학.


무려 타이중 여행 일타 강사인 숙소 사장님 추천 리스트에 있는 여행지 중 하나다. 원래도 올 생각이 있었지만 숙소 사장님까지 추천하시니 더 궁금해졌다. 날이 밝기가 무섭게 발걸음을 옮겼다.



구리스 칠을 안 하는지 쇠 긁는 소리가 귀청을 찢는다. 갑작스레 온몸에 돋은 소름을 문지르며 캠퍼스 안으로 조심스레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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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가 예쁘기로 유명한 학교가 많은 대만이다. 동네마다 그런 대학들이 하나씩은 꼭 있는데 타이중의 동해 대학은 그 중에서도 손에 꼽게 아름다운 캠퍼스가 있다.


본격적인 탐방은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기선제압이 굉장하다. 이쯤에서 철수해도 될 것 같다. 하지만 아직 멀었다. 제대로 된 탐방은 시작하기도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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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풍경이 지천에 널렸다. 학교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의 연속이다.


새롭게 마주하는 족족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쳐다보게 되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곳저곳으로 이끌리는 발걸음 때문에 도무지 진도를 나갈 수가 없다.



그래도 괜찮다. 어딜 가나 즐겁기 때문이다. 아직도 믿기지 않지만 여기는 공대다. 공대가 이렇게 예쁠 일인가. 어처구니가 없다.


왜 때문에 공대에도 이렇게 낭만이 넘치는 거죠. 내가 CC를 못한 것은 아마도 대만에서 대학을 다니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확하게는 동해 대학을 나오지 않은 탓이다. 이런 학교라면 눈빛만 스쳐도 연정이 싹틀 것 같은데, 학창시절 내도록 내가 마주한 것은 목욕탕 타일이 잔뜩 붙은 하늘색의 콘크리트 건물 뿐이었다.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다. 내가 결코 못나서 CC를 못 한 게 아니다. 이런 캠퍼스가 있는 학교를 다니지 않아서 그런 거다. 어쨌든 그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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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일본스러운 건물의 생김새 때문에 당연히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학교인 줄 알았다. 역사와 전통의 제국경성대학 타이중 분점, 뭐 대충 이런 식의 역사를 상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젊은 학교다. 1955년에 개교했으니, 일제강점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나의 짐작 중에서 옳았던 것은 역사와 전통이 있다는 점 뿐이다.



기독교계 학교인 동해대학이다. 그 덕분에 캠퍼스 안에 교회가 있다. '루체 교회'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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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빅데이터에 따르면 타이중을 여행할 때 반드시 들러야 하는 여행지 중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동해대학이다.


루체 교회의 위엄이다. 그것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은 상당 부분 루체 교회로부터 나온다. 루브르 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로 유명한 중국계 미국인 건축가인 '베이위밍'이 지은 교회다.


독특한 생김새와 색감의 사용 덕분에 한 번 보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실제로 보면 그 아름다움을 훨씬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식상하다고 지나치지 말고 발걸음해 보자. 어쨌든 남들이 다 가는 데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다.



학식이 맛있다고 하길래 기대하고 왔더니 주말이라서 문을 닫았다. 아쉬운 대로 옆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볶음밥을 먹었다.


파인애플이 들어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볶음밥에 파인애플은 나쁘지 않은 조합이지만 이 집의 밥과 파인애플은 서로 사이가 좋지 못했다.



학교 안에 목장이 있다. 그래서 우유가 유명하다. 아이스크림이 특히 유명하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때마침 배가 아팠다. 안타깝게도 먹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과 위장 사정에 여유가 있는 당신은 동해대학 아이스크림의 진한 맛을 느껴 보도록 하자. 나는 다음 기회에.


참고로 냉동 고등어도 팔고 있다. 혹시 주방이 있는 숙소에서 묵을 계획이 있다면 고등어를 사서 구워 먹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나는 '그런 걸 왜 하나' 싶은 걸 하는 게 여행의 참맛이라고 생각한다.



목장에는 소들이 열심히 자라고 있다. 아마도 대학원생들이 열심히 키우고 있겠지. 현실판 짜요짜요 타이쿤이다. 음머어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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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를 빠져 나와 근처에 있는 컨벤션 센터에서 장내 환경을 개선했다. 그토록 바라던 평화를 찾았다. 돌아온 미소를 함빡 머금은 채 발걸음도 가볍다. 그러던 중 상당히 당황스러운 장면 하나를 마주했다.


놀랍게도 그 PX가 맞다. 우리가 아는 그 군대 PX. 그렇지만 대만의 PX는 아무나 갈 수 있다. 옛날에는 공무원만 출입할 수 있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누구나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마트다. 그래서일까, 가격은 별로 저렴하지 않다. 편의점보다 구색을 제대로 갖췄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정도다.



소주 한 병에 단돈 7천 원의 위엄. 가슴이 웅장해진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줄줄 흐른다.



꽤나 큰 기대를 안고 입성했지만 전혀 저렴하지 않고 딱히 볼거리도 많지 않은 PX의 면면에 크게 실망했다. 그래서인지 PX를 벗어난 이후로 이날의 기록은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다.


충격이 컸나 보다. 아마도 크나큰 실망에 숙소로 돌아가 몸져 누운 듯하다. 그렇게 앓는 소리와 함께 하루가 저물었을 것이다. 다음날의 여정을 기약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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