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전거 여행기 #.1 이 자전거는 오사카로

202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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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박 23일간의 일본 간사이 자전거 여행기. 이 자전거는 오사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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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방을 만들기 시작하고부터는 해외 여행이 잦아졌다. 생산처까지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나니 이국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나는 유튜버가 되었다. 해외에 나갈 때마다 영상을 찍어 온다면 그것만으로도 컨텐츠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구실은 그럴 듯했고 준비는 안일했다. 주변의 충고 혹은 오지랖 따위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기에 나는 그 어떤 준비도 없이 갑작스레 유튜버가 되었다.



간사이 지방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게 된 데에도 그런 배경이 있었다. 남들 다 하는 여행은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나름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2019년 4월, 훈훈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대지를 포근하게 적시는 어느 봄날이었다. 나는 일본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 상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자전거가 없었기 때문이다. 자전거 여행은 떠나고 싶은데 자전거가 없었다. 주변에 수소문한 결과 때마침 부산 사는 친구가 고향에 놀고 있는 자전거가 한 대 있다고 했다. 친구놈의 고향은 상주. 덕분에 계획에도 없었던 상주 여행을 하게 되었다. 친구의 어머니를 뵙고 차도 한 잔 하고 돈까스도 먹었다. 잘 놀다 갑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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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에서 수령한 친구의 자전거를 버스에 싣고 곧장 대구로 향했다. 전방위적인 정비를 마치고 동생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김해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요령은 없어도 의욕은 충만한 여행의 초입이지만 벌써부터 집 생각이 슬며시 난다. 자전거를 틀고 비행기를 타는 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포장 서비스가 있지만 쉽지 않다. 번거로움은 말 할 것도 없고 비용도 은근히 부담스럽다. 현지에서 중고 자전거를 사서 타고 다니다가 되파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로 고생스럽다. 한 번은 했지만 두 번은 못 하겠다. 자전거 여행은 닻을 올리기도 전인데 벌써부터 좌초 위기를 맞았다.



온갖 우여곡절의 끝에 출국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지금이라도 무르는 게 어떨까 생각이 들지만 사나이 가는 길에 후퇴가 있을쏘냐. 나를 실은 비행기는 간사이 공항을 향해 날아올랐다.



한 시간 반 남짓을 날아 우리 비행기는 간사이 공항의 활주로에 가볍게 안착했다. 웰컴 투 간사이. 그토록 고대하던 간사이 자전거 일주가 대장정의 막을 올리기 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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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인고의 시간 끝에 무사히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다.


내 몸뚱아리보다 큰 자전거를 낑낑거리면서 들고 다니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측은한 눈빛을 보낸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나에게 남은 것은 악으로 깡으로 버텨야 하는 시간 뿐이다. 앞으로 3주 간의 일정이다. 나는 과연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무사히 탈 수 있을까.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는 게 문제가 아니다. 이 여행을 시작할 수 있는지 여부조차 투명하지 않다.


내 몸뚱아리보다 큰 자전거 박스는 크기도 크기지만 일단 무겁다. 제대로 잡을 곳도 없다. 쉴 새 없이 한숨을 부른다. 엄빠의 얼굴이 눈에 아른거린다. 집 생각이 간절하다. 하지만 귀국 비행기가 뜨는 날은 지금으로부터 한 달 뒤다.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인지. 공항에는 카트라도 있지 여기부터 의지할 건 오로지 나의 근력과 체력이 전부다. 믿고 싶지 않다. 이건 아마도 꿈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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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는 들고 오는 것도 일이고 다시 조립하는 것도 일이다.


분해하고 포장하는 것은 그나마 나았다. 김해공항에 자전거 포장 서비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향에서 그런 걸 바라는 건 그저 사치다. 간사이 공항을 빠져나와 린쿠타운 역에서 난장을 펼쳤다. 20분 가량 고군분투 끝에 무사히 조립을 끝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고생스럽다. 포장 쓰레기를 처리할 곳이 마땅찮았다.


이럴 줄 몰랐으니 벌어진 일이다. 미리 알았으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자전거부터 조립했을 것이다.


혹시 간사이 지방 자전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참고하자. 자전거는 배에 싣거나 공항에서 바로 조립하는 걸로. 가장 좋은 방법은 자전거를 안 가지고 가는 것이다. 한 번 해 보니깐 고생도 이런 쌩고생이 없다.



20분을 들여서 자전거 조립을 끝냈고, 20분을 헤맨 끝에 포장 박스 버릴 곳을 찾았다. 렌치를 사서 안장 조립만 끝내면 본격적인 일주를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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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은 없다. 무수히 많은 난관의 연속이었지만 어찌저찌 극복했다.


마침내 대장정의 막이 올랐다. 시작도 전에 진이 다 빠졌지만 여행은 계속되어야 한다. 앞으로 3주 남짓의 자전거 여행이다. 무사히 끝낼 수 있을까. 과연 나에게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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