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사랑하는 일본 온천 여행지, 유후인의 고급 료칸 체험기
쓰던 게 날아가서 열이 확 뻗쳤지만 진정하고 다시 브라우저를 열었다. 기억을 더듬어 다시금 문장을 만들어 본다.
어쨌든 나는 지금 유후인에 있다. 아마도 벳푸와 함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하고 유명한 온천 여행지일 것이다. 비단 온천으로 유명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명실상부 일본을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인구 3만 남짓에 불과한 유후인을 찾는 관광객은 자그마치 해마다 4백만 명에 달한다. 시추공 하나 잘 뚫어서 참 많은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 사는 동네다. 유후인 사람들에게 온천은 석유 부럽지 않은 보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꽤나 즐길거리가 쏠쏠한 유후인이다. 관광지인 만큼 기념품 가게도 많고 먹을 것도 많다. 은근히 볼거리도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조용한 아침을 깨우는 물안개가 환상적인 킨린호수다.
온천의 도시답게 사방에서 흐르는 따뜻한 물이 한데 모여 호수를 이룬다. 덕분에 아침만 되면 자욱하게 물안개가 피어오르는데, 그게 그렇게 장관일 수가 없다.
이렇게나 아름답게 피어오르는 물안개로 아침을 여는 동네다.
킨린 호수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서라도 유후인의 아침은 일찍 시작할 만한 가치가 있다. 직접 마주하면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의 신비로움이 나를 압도한다.
카라반 커피라는 이름을 가진, 업력 50년에 빛나는 카페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멋들어진 정장을 차려 입고 예쁜 나비넥타이를 두른 어르신 내외의 일생이 녹아 있는 카페다.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감출 수는 없지만 시선 닿는 곳마다 느껴지는 사장님의 정성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커피 맛이 어떨지는 말해 무엇하겠나. 직접 발걸음해서 경험해 보자. 분명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동생이 찾아온 유후인의 최고 인기 맛집이다. 솥밥을 즐길 수 있는 이곳의 이름은 '심'
유후인역과 킨린호수 인근에 두 개의 지점을 두고 있는 이 식당은 사시사철 고급스럽게 맛있는 한 상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우리가 갔을 때도 사정은 전혀 다르지 않았기에 밥 시간이 한참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30분 남짓을 기다려야 했다.
장어와 소, 닭 이렇게 세 종류를 시켰다.
값은 꽤나 나가지만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고급스러움과 정갈함이 있다. 말 그대로 잘 차린 한 끼 밥상이다. 불맛 그득하게 구워낸 고기와 장어는 맛이 없을 수가 없고 함께 곁들일 수 있게 내어준 기본 찬도 하나같이 깔끔하고 맛있었다.
구구절절 설명이 필요 없다. 딱 한 줄로 요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돈 많이 벌고 싶어지는 맛이다. 제대로 대접 받는 기분도 들고 값지게 돈 쓴 기분도 들어서 무척 만족스러웠다.
유후인 탐방을 마치고 30분 남짓을 걸었다. 우리 가족의 하룻밤을 책임질 숙소에 도착했다.
1박에 무려 70만 원에 달하는 엄청나게 고급진 숙소다. 서양식으로 지은 2층 건물이 무척 인상적인 이곳의 이름은 '모리노 테라스'다. 제대로 플렉스 하겠다는 동생이 크게 한 턱을 냈다. 덕분에 생전 누려본 적 없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숙소 내부는 생각보다 평범했다. 역사가 꽤나 있는 탓에 낡은 흔적도 종종 보인다. 하지만 깨끗하게 관리하는 듯했고 아늑한 분위기도 일품이었다.
달달한 것을 좋아하는 나의 눈에 가장 먼저 띈 것은 웰컴 디저트 바구니다.
꽤나 고급스러운 맛의 쿠키가 잔뜩 담겨 있었지만 보자마자 잔뜩 먹어치웠다. 살 수만 있으면 잔뜩 집어오고 싶을 정도로 맛있는 과자였는데 아쉽게도 판매를 하지는 않는 듯했다.
모리노 테라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방마다 테라스도 있다.
료칸답게 온천을 빼놓으면 섭하다. 고풍스러운 자연 속에서 나홀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삼나무가 빼곡한 자연 속에서 산새 소리를 벗하며 즐기는 온천은 과연 돈쓰는 보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동생 덕분에 호사를 누렸으니 다음에는 내가 베풀 차례다. 열심히 일해서 돈 많이 벌어야겠다.
아어 좋다. 여기가 바로 주지육림이고 현세에 강림한 천국이다. 역시 돈은 많이 벌고 볼 일이다.
매일 밤을 이렇게 마무리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상상을 하며 유후인에서의 첫날 밤이 노곤하게 저물어간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일본 온천 여행지, 유후인의 고급 료칸 체험기
쓰던 게 날아가서 열이 확 뻗쳤지만 진정하고 다시 브라우저를 열었다. 기억을 더듬어 다시금 문장을 만들어 본다.
어쨌든 나는 지금 유후인에 있다. 아마도 벳푸와 함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하고 유명한 온천 여행지일 것이다. 비단 온천으로 유명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명실상부 일본을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인구 3만 남짓에 불과한 유후인을 찾는 관광객은 자그마치 해마다 4백만 명에 달한다. 시추공 하나 잘 뚫어서 참 많은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 사는 동네다. 유후인 사람들에게 온천은 석유 부럽지 않은 보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꽤나 즐길거리가 쏠쏠한 유후인이다. 관광지인 만큼 기념품 가게도 많고 먹을 것도 많다. 은근히 볼거리도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조용한 아침을 깨우는 물안개가 환상적인 킨린호수다.
온천의 도시답게 사방에서 흐르는 따뜻한 물이 한데 모여 호수를 이룬다. 덕분에 아침만 되면 자욱하게 물안개가 피어오르는데, 그게 그렇게 장관일 수가 없다.
이렇게나 아름답게 피어오르는 물안개로 아침을 여는 동네다.
킨린 호수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서라도 유후인의 아침은 일찍 시작할 만한 가치가 있다. 직접 마주하면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의 신비로움이 나를 압도한다.
카라반 커피라는 이름을 가진, 업력 50년에 빛나는 카페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멋들어진 정장을 차려 입고 예쁜 나비넥타이를 두른 어르신 내외의 일생이 녹아 있는 카페다.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감출 수는 없지만 시선 닿는 곳마다 느껴지는 사장님의 정성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커피 맛이 어떨지는 말해 무엇하겠나. 직접 발걸음해서 경험해 보자. 분명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동생이 찾아온 유후인의 최고 인기 맛집이다. 솥밥을 즐길 수 있는 이곳의 이름은 '심'
유후인역과 킨린호수 인근에 두 개의 지점을 두고 있는 이 식당은 사시사철 고급스럽게 맛있는 한 상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우리가 갔을 때도 사정은 전혀 다르지 않았기에 밥 시간이 한참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30분 남짓을 기다려야 했다.
장어와 소, 닭 이렇게 세 종류를 시켰다.
값은 꽤나 나가지만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고급스러움과 정갈함이 있다. 말 그대로 잘 차린 한 끼 밥상이다. 불맛 그득하게 구워낸 고기와 장어는 맛이 없을 수가 없고 함께 곁들일 수 있게 내어준 기본 찬도 하나같이 깔끔하고 맛있었다.
구구절절 설명이 필요 없다. 딱 한 줄로 요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돈 많이 벌고 싶어지는 맛이다. 제대로 대접 받는 기분도 들고 값지게 돈 쓴 기분도 들어서 무척 만족스러웠다.
유후인 탐방을 마치고 30분 남짓을 걸었다. 우리 가족의 하룻밤을 책임질 숙소에 도착했다.
1박에 무려 70만 원에 달하는 엄청나게 고급진 숙소다. 서양식으로 지은 2층 건물이 무척 인상적인 이곳의 이름은 '모리노 테라스'다. 제대로 플렉스 하겠다는 동생이 크게 한 턱을 냈다. 덕분에 생전 누려본 적 없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숙소 내부는 생각보다 평범했다. 역사가 꽤나 있는 탓에 낡은 흔적도 종종 보인다. 하지만 깨끗하게 관리하는 듯했고 아늑한 분위기도 일품이었다.
달달한 것을 좋아하는 나의 눈에 가장 먼저 띈 것은 웰컴 디저트 바구니다.
꽤나 고급스러운 맛의 쿠키가 잔뜩 담겨 있었지만 보자마자 잔뜩 먹어치웠다. 살 수만 있으면 잔뜩 집어오고 싶을 정도로 맛있는 과자였는데 아쉽게도 판매를 하지는 않는 듯했다.
모리노 테라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방마다 테라스도 있다.
료칸답게 온천을 빼놓으면 섭하다. 고풍스러운 자연 속에서 나홀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삼나무가 빼곡한 자연 속에서 산새 소리를 벗하며 즐기는 온천은 과연 돈쓰는 보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동생 덕분에 호사를 누렸으니 다음에는 내가 베풀 차례다. 열심히 일해서 돈 많이 벌어야겠다.
아어 좋다. 여기가 바로 주지육림이고 현세에 강림한 천국이다. 역시 돈은 많이 벌고 볼 일이다.
매일 밤을 이렇게 마무리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상상을 하며 유후인에서의 첫날 밤이 노곤하게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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