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기 #.9 홍콩의 야경을 즐기는 색다른 방법, 스타 페리 탑승기

2022-07-13
조회수 2015

침사추이와 홍콩섬을 잇는 연락선, 스타페리에서 본 홍콩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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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야경은 언제 어떻게 즐겨도 훌륭하다. 홍콩의 밤에는 여행자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풍경이 지천에 가득하다.


나는 스타의 거리에서 홍콩섬을 처음 바라본 순간의 벅차오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아마 평생토록 잊혀지지 않는 장면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여담이지만 스타의 거리에서 홍콩의 야경을 즐길 생각이라면 맥주 한 캔을 반드시 지참하자. 장담컨데 평소에 술을 안 마시는 분들마저도 맥주 한 모금이 아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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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아주 많다. 가장 편한 방법은 역시 스타의 거리에서 여유롭게 출렁이는 바다와 마천루의 화려함을 감상하는 것이고 조금의 수고로움을 감수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 빅토리아 피크에 오르는 것도 좋다.


도시 전체가 화려하게 끓는 빛의 공장이다. 굳이 더 아름다운 야경을 찾기 위해서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홍콩은 내가 지금까지 다녀본 중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밤이 있는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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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처럼 즐기는 야경이 식상하다면, 조금은 특별한 모습으로 홍콩의 밤을 기억하고 싶다면 그때는 스타페리에 올라 보자.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쉽고 빠르게 색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유람선인가 싶지만 침사추이와 센트럴을 오가는 연락선이다. 10분 남짓밖에 안 되는 짧은 운항 시간은 아쉽지만 5백 원도 안 하는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이 모든 걸 상쇄한다.


그저 지하철만 타고 다니는 바람에 땅 위의 풍경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홍콩이라는 도시의 밤을 색다르게 기억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하고도 효율적이며 재미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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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지도를 켜서 'central star ferry'라고 입력하자. 가는 길이 단순해서 헷갈릴 일도 없고 아주 중요한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곳곳에 이정표도 많다. 정말로 심각한 수준의 길치가 아닌 이상 웬만해서 길을 잃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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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생각 같은 건 할 필요 없이 표지판만 잘 보면 된다. 열심히 걷다 보면 항구가 가까워짐을 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화려하게 빛나는 관람차가 부지런히 돌아가는 광경을 마주하는 중이라면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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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왔다. 여기만 돌면 우리를 홍콩의 바다 위로 안내할 스타페리가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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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스타페리가 여러분을 침사추이까지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뱃삯을 지불할 수 있다. 현금 당연히 가능하다. 하지만 가장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옥토퍼스 카드'라고 불리는 교통카드다.


홍콩 여행을 자주 다니는 분들은 당연히 가지고 있겠지만 혹시 모르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홍콩에서 가장 쓸모가 많고 편리한 충전식 선불 교통카드다. 사실상 체크카드의 기능까지 겸하고 있는데, 대중교통은 물론이고 편의점이나 식당에서도 옥토퍼스 카드를 이용해서 결제가 가능하다.


홍콩 공항에서도 구할 수 있으니깐 홍콩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은 가자마자 이 녀석부터 사자. 여행의 질이 달라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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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는 경운기 소리가 난다. 상당히 오래 됐다. 꽤나 낡았고 가끔은 병들었나 싶은 생각도 든다. 깔끔함과도 거리가 멀다.


하지만 그 덕분에 느낄 수 있는 스타페리만의 낭만이 있다. 매일 마주쳐야 하는 풍경이라면 달갑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잠시 스쳐가는 뜨내기의 시선에는 이런 불편함마저도 추억이고 낭만이다.



만석 유무와 관계 없이 정시가 되면 출발한다. 거세게 내뿜는 물보라 같은 것도 없고 힘 있게 울려 퍼지는 고동 소리 같은 것도 없다. 그저 힘겹게 물살을 밀어내며 열심히 전진할 뿐이다.



이 낭만 무엇. 벌써부터 이렇게 예쁠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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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적으로 찰방거리는 파도 소리가 주변을 둘러싼 소음의 전부다. 고작 육지에서 한 걸음 멀어졌을 뿐인데 숨 가쁘게 돌아가는 도시의 풍경에 낭만과 여유가 잔뜩 깃들었다.



속도를 올린다거나 하는 건 없다. 항구를 떠나올 때의 그 소박한 기세로 반대편까지 미끄러져 갈 뿐이다. 그저 아름답고 그저 평온하다. 가진 것은 오직 시간뿐인 여행자의 하루에 찍는 방점으로는 더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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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풍경이다. 나는 스타페리 위에서 바라보는 홍콩섬의 밤이 그렇게나 좋다.


살랑이는 바닷바람 따라, 찰랑거리는 물결을 벗삼아 즐기는 홍콩섬의 빛줄기는 그렇게 낭만적일 수가 없다. 홍콩을 처음 찾은 때에도 그랬다. 지금도 그렇다. 나는 스타페리에서 바라보는 홍콩의 밤을 가장 좋아한다. 그러니깐 한 번쯤 즐겨보셨으면 좋겠다. 당신의 밤에 낭만을 더할 시간은 느리게 떠가는 낡고 허름한 배 위에 있다.


2024년에 붙이는 덧(2023년 11월에 갱신한 최-신 정보)



마지막 홍콩 여행으로부터 무려 4년 만에 만나는 스타 페리다. 여전히 성실하게 일하는 중이다. 후줄근한 때깔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그러려니 한다. 2013년의 첫 홍콩 여행 때에도 오래되고 허름하기는 매한가지였다.



못 본 사이에 스타페리 요금이 조금 올랐다. 평일 Lower deck 기준 4불, 주말에는 5.6불. 한화로 치면 백 원 정도 오른 듯하다. 여전히 저렴하기는 하지만 비율로 따져 보면 상당한 수준의 인상폭이다.



정신 없이 달려온 하루가 이별을 고하는 순간의 금빛 찬연한 풍경, 내가 가장 좋아하는 찰나와 색채다. 배 위에서 바라보는 홍콩섬은 변함없이 아름다웠다.



세상 그 어디보다 격하고 숨 가쁘게 돌아가는 홍콩의 일상 속에서 즐기는, 딱 사람 걸음걸이만큼 느릿느릿한 선상에서의 여유. 그 불협 화음이 처음에는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에는 당신이 홍콩을 추억하고 사랑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혹시 홍콩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스타페리와 트램은 결코 놓치지 말자. 색다른 모습의 홍콩을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창구이니 말이다.


스타 페리에서 즐기는 야경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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