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 남짓의 베트남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추천하는 베트남 쇼핑 리스트

하노이에는 대형마트가 아주 많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에게만큼은 여기를 능가할 곳이 여태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예정이다.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저절로 끄덕일 수밖에 없는 부동의 인지도 1등은 단연 롯데마트다. 시설 좋은 롯데호텔을 벗하고 있고 친숙하기까지 하니 한국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마치 한국 마트에 온 것처럼 익숙한 경험을 선사하는 롯데마트는 당연히 좋다. 하지만 나는 빅씨마트를 조금 더 선호한다.
전국에 35개 정도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의 엄청난 면적을 생각했을 때 수가 아주 많다고는 할 수 없다. 그래도 우리에게 익숙한 도시에는 웬만하면 있다. 그리고 하노이는 그 중에서도 유난히 빅씨의 밀도가 높은 도시다.
태국 브랜드라서 이쪽도 수입산인 건 매한가지다. 태국의 유통업체인 센트럴 그룹이 소유한 대형마트다. 하지만 여기는 롯데마트와는 다르게 한글이 없다. 덕분에 덜 식상하고 조금 더 여행 온 느낌이 난다.

우리가 아는 평범한 대형 마트다. 그것이 대형 마트니깐 (끄덕)


보면 볼수록 한국의 대형마트와 닮았다. 아주 익숙한 전경 속 너무나 익숙한 사용자 경험. 흡사 홈플러스에 온 것 같은 노란색과 빨간색의 조합 덕분에 글자가 거의 없는 곳에서는 정말로 한국에 온 건 아닐까 싶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베트남의 과일 시세


과연 열대지방답게 과일이 엄청나게 싸다. 거의 모든 과일이 저렴한 편이지만 그 중에서도 파인애플이나 리치, 람부탄 같은 열대과일의 저렴함은 독보적인 수준이다. 동네에서 나고 자라는 녀석들이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정말이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저렴하다.
현지에서는 '춈춈'이라고 부르는, 우리에게는 람부탄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과일은 1kg에 2천 원이다. 파인애플은 한 팩에 단돈 4백 원밖에 안 한다. 이것은 2019년의 가격이었기 때문에 지금은 많이 올랐을 것이다. 람부탄은 예상이 어렵지만 파인애플은 6백 원 남짓은 줘야지 살 수 있을 듯하다.

그런 와중에 현지에서도 고급으로 취급 받는 과일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두리안은 상당히 비싼 축에 속하는 과일이다. 한 송이에 6천 원 정도 한다. 물론 상대적인 것일 뿐, 우리나라 과일 시세에 비춰 보면 이 녀석도 선녀인 건 매한가지다. 냄새 때문이라도 생과가 수입되는 일은 없을 듯하지만, 혹시나 한국에 들어온다면 한 송이에 3만 원은 받을 것이다.
참고로 생각보다 맛있는 과일이다. 냄새는 토씨 하나 안 틀리고 하수구 냄새지만 고구마처럼 달달하면서 구수한 맛과 아보카도를 닮은 부드러운 식감은 의외로 거부감 없이 '맛있다'는 말을 연발하게 만든다. 나는 탄자니아 잔지바르를 여행할 때 처음 먹어봤다. 아무 기대를 안 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꽤나 입에 잘 맞았다.
베트남의 육류 시세

과일을 구경했으니 고기를 구경할 차례다. 한국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은 역시나 삼겹살이다.
베트남으로 출장을 올 때마다 삼겹살을 먹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국 돼지보다 맛이 없다고 느낀다. 하지만 괜찮다. 저렴한 가격이 모든 걸 용서한다. 1kg에 단돈 6천 원이다. 100g으로 환산하면 600원, 정말이지 말도 안 되게 저렴한 가격이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뒷다리살조차 100g에 600원보다는 더 나갈 것이다.

비싸서 자주 못 먹는 탓도 있지만 소보다는 돼지가 좋다. 베트남에서 소를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이 동네 소가 맛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른다. 어쨌든 가격은 저렴한 듯하다. 사진 속 커다란 거 한 장에 단돈 4,500원이다. 체감상 반값도 안 되는 느낌이다. 소도 돼지도, 전반적으로 3분의 1 수준이다.
베트남 쇼핑 리스트 추천

지금부터 본격적인 쇼핑의 시간이다. 이름하야 '지극히 개인의 베트남 선물 쇼핑 리스트'를 작성해 볼까 한다.
가장 먼저 소개할 것은 G7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G7이다. 아주 달다. 겁나게 달고 맛있다. 근데 한국에 아직도 없다. 오리지널은 말 할 것도 없고 온갖 G7의 바리에이션들이 수입되는 와중에 이 녀석은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하루 빨리 수입 결정이 시급하다. G7 브랜드의 모회사인 쭝웬의 과감한 결단 바랍니다. 얼른 한국에도 출시해 주세요.

포장이 예쁘고 구성이 좋아서 선물용으로 딱인 커피다. 원두 한 봉지와 내려 마실 수 있는 키트가 포함되어 있다.
가격도 한 통에 만 원 안 하니깐 잔뜩 사서 뿌리기 좋다. 받는 사람도 부담 없고 주는 사람도 비교적 가볍게 줄 수 있다. 부피를 꽤나 차지한다는 것이 흠이긴 하지만 이 정도 가성비면 그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가치가 있다. 조금이라도 격식을 차린 선물을 원한다면 이 커피보다 비용 대비 구색이 훌륭한 것은 없다.

감성보다는 실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이 드립커피 세트를 추천한다. 2019년에는 한 팩에 2,500원 남짓 했으니 지금도 크게 비싸진 않을 것이다.
딱 두 가지 단점이 있는데, 박스 겉면에 한글이 써져 있다는 점과 통이 상당히 되는대로 생겼다는 점이다. 하지만 주변으로부터 맛있다는 찬사를 가장 많이 받은 커피는 다름 아닌 이 녀석이었다. 그래서일까, 처음에는 한두 개씩만 실어 날랐지만 베트남 여행이 익숙해진 뒤에는 선물로 가장 많이 사온 것이 바로 사진 속 드립커피 세트다.


2024년 11월에 붙이는 덧 : 현재 이 제품은 빅씨마트에서 만날 수 없다. 제조사가 없어진 것도 아니고 제품이 사라진 것도 아닌데 마트에 들어오지 않는다. 제조사에 메일까지 보내봤지만 묵묵부답이었다. 태국에 본사를 둔 제조사로 보였는데, 이 녀석을 만나려면 태국을 가는 방법밖에 없는 게 아닐까 싶다.
주인공은 역시 가장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이다. 이 녀석은 보이는 족족 사 오자. 코코넛 캐슈넛이다. 지금까지 먹어 본 땅콩으로 만든 간식 중에서 이게 가장 맛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
무조건 많이 사 오자. 한 봉지에 2,500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돈값은 차고 넘치게 하는 녀석이다. 호불호가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이 이걸 싫어하는 경우는 지금까지 한 번도 못 봤다. 혹 그런 분이 계신다면 그 분은 코코넛을 웬수보다 싫어하거나 코코넛에 알러지가 있는 분일 것이다.
웬만하면 좋아할 테니 공간 되는 대로, 진열대에 걸린 대로, 호주머니 사정 허락하는 대로 무조건 많이 사 오자.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쓸 만한 것들이 아직도 베트남 곳곳에서 간택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추천 리스트에 있는 것을 안전하게 집어 오는 것도 좋지만 과감히 시도하고 경험하며 나만의 쇼핑 리스트를 만드는 것도 여행의 커다란 재미 중 하나다. 망설이지 않고 도전하는 자에게 광명이 있나니, 부디 여러분의 여정과 지름에 행복과 즐거움이 가득하길 바란다.
10번 남짓의 베트남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추천하는 베트남 쇼핑 리스트
하노이에는 대형마트가 아주 많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에게만큼은 여기를 능가할 곳이 여태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예정이다.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저절로 끄덕일 수밖에 없는 부동의 인지도 1등은 단연 롯데마트다. 시설 좋은 롯데호텔을 벗하고 있고 친숙하기까지 하니 한국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마치 한국 마트에 온 것처럼 익숙한 경험을 선사하는 롯데마트는 당연히 좋다. 하지만 나는 빅씨마트를 조금 더 선호한다.
전국에 35개 정도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의 엄청난 면적을 생각했을 때 수가 아주 많다고는 할 수 없다. 그래도 우리에게 익숙한 도시에는 웬만하면 있다. 그리고 하노이는 그 중에서도 유난히 빅씨의 밀도가 높은 도시다.
태국 브랜드라서 이쪽도 수입산인 건 매한가지다. 태국의 유통업체인 센트럴 그룹이 소유한 대형마트다. 하지만 여기는 롯데마트와는 다르게 한글이 없다. 덕분에 덜 식상하고 조금 더 여행 온 느낌이 난다.
우리가 아는 평범한 대형 마트다. 그것이 대형 마트니깐 (끄덕)
보면 볼수록 한국의 대형마트와 닮았다. 아주 익숙한 전경 속 너무나 익숙한 사용자 경험. 흡사 홈플러스에 온 것 같은 노란색과 빨간색의 조합 덕분에 글자가 거의 없는 곳에서는 정말로 한국에 온 건 아닐까 싶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베트남의 과일 시세
과연 열대지방답게 과일이 엄청나게 싸다. 거의 모든 과일이 저렴한 편이지만 그 중에서도 파인애플이나 리치, 람부탄 같은 열대과일의 저렴함은 독보적인 수준이다. 동네에서 나고 자라는 녀석들이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정말이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저렴하다.
현지에서는 '춈춈'이라고 부르는, 우리에게는 람부탄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과일은 1kg에 2천 원이다. 파인애플은 한 팩에 단돈 4백 원밖에 안 한다. 이것은 2019년의 가격이었기 때문에 지금은 많이 올랐을 것이다. 람부탄은 예상이 어렵지만 파인애플은 6백 원 남짓은 줘야지 살 수 있을 듯하다.
그런 와중에 현지에서도 고급으로 취급 받는 과일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두리안은 상당히 비싼 축에 속하는 과일이다. 한 송이에 6천 원 정도 한다. 물론 상대적인 것일 뿐, 우리나라 과일 시세에 비춰 보면 이 녀석도 선녀인 건 매한가지다. 냄새 때문이라도 생과가 수입되는 일은 없을 듯하지만, 혹시나 한국에 들어온다면 한 송이에 3만 원은 받을 것이다.
참고로 생각보다 맛있는 과일이다. 냄새는 토씨 하나 안 틀리고 하수구 냄새지만 고구마처럼 달달하면서 구수한 맛과 아보카도를 닮은 부드러운 식감은 의외로 거부감 없이 '맛있다'는 말을 연발하게 만든다. 나는 탄자니아 잔지바르를 여행할 때 처음 먹어봤다. 아무 기대를 안 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꽤나 입에 잘 맞았다.
베트남의 육류 시세
과일을 구경했으니 고기를 구경할 차례다. 한국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은 역시나 삼겹살이다.
베트남으로 출장을 올 때마다 삼겹살을 먹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국 돼지보다 맛이 없다고 느낀다. 하지만 괜찮다. 저렴한 가격이 모든 걸 용서한다. 1kg에 단돈 6천 원이다. 100g으로 환산하면 600원, 정말이지 말도 안 되게 저렴한 가격이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뒷다리살조차 100g에 600원보다는 더 나갈 것이다.
비싸서 자주 못 먹는 탓도 있지만 소보다는 돼지가 좋다. 베트남에서 소를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이 동네 소가 맛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른다. 어쨌든 가격은 저렴한 듯하다. 사진 속 커다란 거 한 장에 단돈 4,500원이다. 체감상 반값도 안 되는 느낌이다. 소도 돼지도, 전반적으로 3분의 1 수준이다.
베트남 쇼핑 리스트 추천
지금부터 본격적인 쇼핑의 시간이다. 이름하야 '지극히 개인의 베트남 선물 쇼핑 리스트'를 작성해 볼까 한다.
가장 먼저 소개할 것은 G7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G7이다. 아주 달다. 겁나게 달고 맛있다. 근데 한국에 아직도 없다. 오리지널은 말 할 것도 없고 온갖 G7의 바리에이션들이 수입되는 와중에 이 녀석은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하루 빨리 수입 결정이 시급하다. G7 브랜드의 모회사인 쭝웬의 과감한 결단 바랍니다. 얼른 한국에도 출시해 주세요.
포장이 예쁘고 구성이 좋아서 선물용으로 딱인 커피다. 원두 한 봉지와 내려 마실 수 있는 키트가 포함되어 있다.
가격도 한 통에 만 원 안 하니깐 잔뜩 사서 뿌리기 좋다. 받는 사람도 부담 없고 주는 사람도 비교적 가볍게 줄 수 있다. 부피를 꽤나 차지한다는 것이 흠이긴 하지만 이 정도 가성비면 그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가치가 있다. 조금이라도 격식을 차린 선물을 원한다면 이 커피보다 비용 대비 구색이 훌륭한 것은 없다.
감성보다는 실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이 드립커피 세트를 추천한다. 2019년에는 한 팩에 2,500원 남짓 했으니 지금도 크게 비싸진 않을 것이다.
딱 두 가지 단점이 있는데, 박스 겉면에 한글이 써져 있다는 점과 통이 상당히 되는대로 생겼다는 점이다. 하지만 주변으로부터 맛있다는 찬사를 가장 많이 받은 커피는 다름 아닌 이 녀석이었다. 그래서일까, 처음에는 한두 개씩만 실어 날랐지만 베트남 여행이 익숙해진 뒤에는 선물로 가장 많이 사온 것이 바로 사진 속 드립커피 세트다.
2024년 11월에 붙이는 덧 : 현재 이 제품은 빅씨마트에서 만날 수 없다. 제조사가 없어진 것도 아니고 제품이 사라진 것도 아닌데 마트에 들어오지 않는다. 제조사에 메일까지 보내봤지만 묵묵부답이었다. 태국에 본사를 둔 제조사로 보였는데, 이 녀석을 만나려면 태국을 가는 방법밖에 없는 게 아닐까 싶다.
주인공은 역시 가장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이다. 이 녀석은 보이는 족족 사 오자. 코코넛 캐슈넛이다. 지금까지 먹어 본 땅콩으로 만든 간식 중에서 이게 가장 맛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
무조건 많이 사 오자. 한 봉지에 2,500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돈값은 차고 넘치게 하는 녀석이다. 호불호가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이 이걸 싫어하는 경우는 지금까지 한 번도 못 봤다. 혹 그런 분이 계신다면 그 분은 코코넛을 웬수보다 싫어하거나 코코넛에 알러지가 있는 분일 것이다.
웬만하면 좋아할 테니 공간 되는 대로, 진열대에 걸린 대로, 호주머니 사정 허락하는 대로 무조건 많이 사 오자.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쓸 만한 것들이 아직도 베트남 곳곳에서 간택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추천 리스트에 있는 것을 안전하게 집어 오는 것도 좋지만 과감히 시도하고 경험하며 나만의 쇼핑 리스트를 만드는 것도 여행의 커다란 재미 중 하나다. 망설이지 않고 도전하는 자에게 광명이 있나니, 부디 여러분의 여정과 지름에 행복과 즐거움이 가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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