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 보고 알려 드리는 하노이 맛집 추천 리스트
1. 분보남보(호안끼엠, 73 Hàng Điếu)

추천하기도 바쁜데 구태여 서두를 만들어서 뜸 들일 필요 없을 듯하다. 거두절미하고 추천하는 첫 번째 맛집은 샐러드 쌀국수로 유명한 분보남보다.
입맛을 돋구는 단짠단짠으로 무장한 분보남보는 언제나 옳다. 한입 먹는 순간 본능적으로 느낄 것이다. '이건 한국 사람을 위한 음식이다.' 실제로 한국 사람들이 아주 많다. 호안끼엠에서 멀지 않아서 접근성이 좋다. 가격도 상당히 저렴하다. 새콤하고 달콤한 걸 좋아한다면 이 집 국수는 무조건 맛있다.


이 시국 전에만 해도 67 Hàng Điếu에 있었는데 그새 이전한 듯하다. 멀리는 안 갔고 옆으로 두 블럭쯤 움직였다. 구글 지도에 '73 hang dieu'라고 검색한 다음 표시된 좌표를 찾아가면 된다. 그러면 사진 속 촌스러운 파란 간판과는 많이 다른, 상당히 세련된 무채색의 간판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리뷰를 들어가서 메뉴판을 확인해본 결과 내가 알던 그 집이 맞다. 옛날과 같은 현지의 느낌이 사라진 게 조금 아쉬울 수는 있지만 지나치게 현지 느낌을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지도 모르겠다. 뭐가 됐든 여전히 맛있을 테다. 분짜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분보남보도 분명 좋아할 것이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분보남보 구글지도 정보
2. 분짜 호아(롯데호텔 부근, 150 P. Ngọc Khánh)

분짜는 언제나 옳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옳지 않은 분짜가 어딨겠냐마는 그 와중에 유난히 옳은 분짜는 있다.
하노이 롯데호텔에서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분짜 호아. 여기는 내가 하노이에서 가장 좋아하는 분짜 식당이다. 상당히 깔끔하다. 삼시세끼를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깔끔함이 매력이다.

헷갈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분짜 호아가 있는 거리에는 분짜 집 두 개가 붙어 있다. 지근거리에 있는 것을 합하면 세 군데나 되는 분짜 집이 한 거리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잘못 찾아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다른 분짜 집들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분짜 호아에 비할 바는 아니다. 그러므로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맛도 맛이지만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위치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게스트하우스를 고집하는 게 아닌 이상, 우리나라에서 하노이를 여행하는 분들의 국룰 숙소는 말할 것도 없이 롯데 호텔이다. 분짜 호아는 그런 롯데 호텔에서 크게 멀지 않다. 1km 남짓 떨어져 있으니, 생각하기에 따라서 멀다고 느낄 수도 있겠으나 산책하는 기분으로 다녀오기에는 아주 적절하다.

분짜도 그렇고 넴도 그렇고 다른 집에 비해서 깔끔한 맛이 특징이고 매력이다. 텁텁하지 않아서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조금 더 자극적인 맛을 원한다면 살짝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나는 이 정도가 딱 좋다.

맥주 한 잔과도 아주 잘 어울린다. 나는 이제 술을 끊은 몸이라서 이 조합의 파괴력을 경험할 수 없지만 혹시 이 집을 찾을 생각이 있는 분들은 맥주와의 절묘한 궁합도 꼭 경험해 보자. 장담컨대 하루가 멀다하고 이 집을 찾게될 것이다.
분짜 호아 구글지도 정보

3. 퍼 자 쭈옌(백종원 쌀국수)

우리에게는 '백종원 쌀국수'로 잘 알려진 퍼 자 쭈옌이다. 굳이 소개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너무나 유명한 집이다. 얼마나 유명하냐면 구글 지도 좌표를 하노이로 옮긴 다음 '백종원'이라고만 검색해도 '백종원 퍼 자 쭈옌'이 자동 완성으로 뜰 정도다.

바야흐로 '백종원'이라는 키워드에 점령 당했으니 우리나라 사람들만 가득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여기는 한국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전부터 이미 맛집이었다.

메뉴판부터가 맛집 포스를 그득하게 풍긴다. 딱히 메뉴랄 건 없다. 쌀국수가 전부니깐 말이다. 세 줄이라서 혼란스러울 테지만 훼이크다. 고기를 익힌 정도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질 뿐이다. 뭘 시키든 결국 당신은 쌀국수를 받아 들게 될 것이다.
나는 전부 다 먹어봤다. 하지만 절대로 구분 못 한다고 장담할 수 있다. 그러니깐 마음 편하게 가장 비싼 거 시키면 된다. 그래도 알고 먹는 게 좋으므로 간단히 짚고 넘어가자면, 가장 위에 있는 건 데친 소고기와 양지를 섞은 것이다. 가운데에 있는 건 데친 소고기만 넣은 것이고 제일 아래에 있는 건 완전히 익힌 소고기를 넣은 것이다.

나는 솔직히 쌀국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싫어하는 편에 가깝다.
그런데도 싹 비웠다. 과연 방송을 탈 만하다. 말도 안 되게 맛있는 국물을 만날 수 있다. 맑은데 엄청 진하다. 몸에 좋은 보양식을 먹는 느낌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흠 잡을 구석이 없다. 한 숟갈 뜨기 시작하면 싸그리 비우기 전까지는 절대로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맛이다.

면 요리를 시켜서 국물까지 다 먹은 경우는 극히 드물다.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딱 세 군데에서만 있었던 일이다. 대만 타이중에 있는 '노부자 우육면'에서 두 번을 비웠고, 고베에 있는 '라멘 타로'에서 한 번을 그랬다.
그리고 마지막이 여기다. 심지어 나는 쌀국수를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싫어하는 음식도 바닥까지 핥아 먹게 만드는 힘이 있는 집이다. 정말이지 눈물 나게 맛있는 쌀국수가 있다.
퍼자쭈옌 구글지도 정보
4. 반미 포(지점 많음)

모든 음식이 훌륭한 베트남인 만큼 반미 역시나 어김없이 맛있다. 어딜 가나 맛있지만 개인적인 취향과 접근성을 모두 고려해서 딱 한 군데를 추리려고 하니 여기가 떠올랐다. 하노이에만 열 군데 넘는 지점이 있는 '반미 포'는 어딜 가나 중간 이상은 하는, 웬만하면 실패하지 않는 반미를 즐길 수 있다.

구글 지도 좌표를 하노이로 옮긴 다음에 'banh mi pho'라고 검색을 해 보자. 호안끼엠 주변에만 다섯 곳에 달하는 지점이 검색될 것이다. 믿음직스러운 맛과 저렴한 가격도 장점이지만 반미 포의 가장 큰 장점은 아주 뛰어난 접근성이다.

아주 다양한 종류의 반미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여러 번 찾아도 질리지 않고 즐길 수 있다. 이 집의 반미는 단짠이 폭발하는 상당히 자극적인 맛이 특징이다. 건강한 맛을 찾는 분들에게는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태생부터가 패스트푸드다. 나는 건강한 맛보다는 혓바닥에 온갖 자극을 사정 없이 내리 꽂는 맛이 좋다.

고기 듬-뿍, 소스 듬-뿍. 훌-륭.
5. 하노이 서호 버드모

뜬금없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우크라이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버드모' 역시 추천하고 싶은 맛집 중 하나다. 서호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고즈넉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아주 매력적인 식당이다.

혼자서도 아주 만족스럽게 즐겼지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라면 훨씬 즐거운 분위기가 될 것이다. 가족들과 함께 하노이 여행을 간다면 가장 먼저 데려가고 싶은 집이다. 그 정도로 만족스러운 공간이 있는 식당이다.

러시아 혹은 중앙 아시아에서 즐겨 먹는 음식들과 아주 유사하다. 러시아식 꼬치구이인 샤슬릭을 비롯해서 메뉴판에 있는 음식 대부분이 상기한 지역을 여행한 적이 있는 분들에게는 상당히 익숙할 것이다.

맛집 리스트에 넣었으니 맛은 말할 것도 없고 저렴한 가격와 푸짐한 양도 아주 매력적이다. 불맛 그득한 샤슬릭은 이 집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요리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한 접시에 만 원 남짓밖에 하지 않는다.

샤슬릭과 구운 야채를 시키고 양배추 국까지 시켰다. 거기에다가 술은 세 잔을 마셨다. 그렇게 부어라 마셔라 했음에도 불구하고 3만 원이 안 나왔다.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구비한 술의 종류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메뉴판에는 있는데 막상 주문하면 재고가 없는 술이 많다. 술을 끊은 지금에서야 전혀 흠이 아니게 되었지만 맛있는 술 또한 즐거운 한 끼를 위해 중요한 요소라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꽤나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다.

다음 하노이 여행에서 가장 먼저 찾고 싶은 집이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조만간 찾아뵙겠습니다. 그날까지 기체후 일향만강하시옵고,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PS.

코시국이 끝나고 2023년이 되었다. 생산 출장 때문에 들른 하노이에서 마침내 버드모와 재회했다.
여지없이 옳았다. 가격이 살짝 오르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갑에 큰 부담은 되지 않았고, 못 본 사이에 요리사의 손맛은 더욱 절륜해졌다.

이 녀석 자주 먹고 싶어서라도 가방 열심히 팔아야 한다.
버드모 가세요. 두 번 가세요. 트래블러스 하이도 많이 사랑해 주시구요.
버드모 구글지도 정보
먹어 보고 알려 드리는 하노이 맛집 추천 리스트
1. 분보남보(호안끼엠, 73 Hàng Điếu)
추천하기도 바쁜데 구태여 서두를 만들어서 뜸 들일 필요 없을 듯하다. 거두절미하고 추천하는 첫 번째 맛집은 샐러드 쌀국수로 유명한 분보남보다.
입맛을 돋구는 단짠단짠으로 무장한 분보남보는 언제나 옳다. 한입 먹는 순간 본능적으로 느낄 것이다. '이건 한국 사람을 위한 음식이다.' 실제로 한국 사람들이 아주 많다. 호안끼엠에서 멀지 않아서 접근성이 좋다. 가격도 상당히 저렴하다. 새콤하고 달콤한 걸 좋아한다면 이 집 국수는 무조건 맛있다.
이 시국 전에만 해도 67 Hàng Điếu에 있었는데 그새 이전한 듯하다. 멀리는 안 갔고 옆으로 두 블럭쯤 움직였다. 구글 지도에 '73 hang dieu'라고 검색한 다음 표시된 좌표를 찾아가면 된다. 그러면 사진 속 촌스러운 파란 간판과는 많이 다른, 상당히 세련된 무채색의 간판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리뷰를 들어가서 메뉴판을 확인해본 결과 내가 알던 그 집이 맞다. 옛날과 같은 현지의 느낌이 사라진 게 조금 아쉬울 수는 있지만 지나치게 현지 느낌을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지도 모르겠다. 뭐가 됐든 여전히 맛있을 테다. 분짜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분보남보도 분명 좋아할 것이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분보남보 구글지도 정보
2. 분짜 호아(롯데호텔 부근, 150 P. Ngọc Khánh)
분짜는 언제나 옳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옳지 않은 분짜가 어딨겠냐마는 그 와중에 유난히 옳은 분짜는 있다.
하노이 롯데호텔에서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분짜 호아. 여기는 내가 하노이에서 가장 좋아하는 분짜 식당이다. 상당히 깔끔하다. 삼시세끼를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깔끔함이 매력이다.
헷갈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분짜 호아가 있는 거리에는 분짜 집 두 개가 붙어 있다. 지근거리에 있는 것을 합하면 세 군데나 되는 분짜 집이 한 거리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잘못 찾아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다른 분짜 집들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분짜 호아에 비할 바는 아니다. 그러므로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맛도 맛이지만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위치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게스트하우스를 고집하는 게 아닌 이상, 우리나라에서 하노이를 여행하는 분들의 국룰 숙소는 말할 것도 없이 롯데 호텔이다. 분짜 호아는 그런 롯데 호텔에서 크게 멀지 않다. 1km 남짓 떨어져 있으니, 생각하기에 따라서 멀다고 느낄 수도 있겠으나 산책하는 기분으로 다녀오기에는 아주 적절하다.
분짜도 그렇고 넴도 그렇고 다른 집에 비해서 깔끔한 맛이 특징이고 매력이다. 텁텁하지 않아서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조금 더 자극적인 맛을 원한다면 살짝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나는 이 정도가 딱 좋다.
맥주 한 잔과도 아주 잘 어울린다. 나는 이제 술을 끊은 몸이라서 이 조합의 파괴력을 경험할 수 없지만 혹시 이 집을 찾을 생각이 있는 분들은 맥주와의 절묘한 궁합도 꼭 경험해 보자. 장담컨대 하루가 멀다하고 이 집을 찾게될 것이다.
분짜 호아 구글지도 정보
3. 퍼 자 쭈옌(백종원 쌀국수)
우리에게는 '백종원 쌀국수'로 잘 알려진 퍼 자 쭈옌이다. 굳이 소개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너무나 유명한 집이다. 얼마나 유명하냐면 구글 지도 좌표를 하노이로 옮긴 다음 '백종원'이라고만 검색해도 '백종원 퍼 자 쭈옌'이 자동 완성으로 뜰 정도다.
바야흐로 '백종원'이라는 키워드에 점령 당했으니 우리나라 사람들만 가득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여기는 한국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전부터 이미 맛집이었다.
메뉴판부터가 맛집 포스를 그득하게 풍긴다. 딱히 메뉴랄 건 없다. 쌀국수가 전부니깐 말이다. 세 줄이라서 혼란스러울 테지만 훼이크다. 고기를 익힌 정도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질 뿐이다. 뭘 시키든 결국 당신은 쌀국수를 받아 들게 될 것이다.
나는 전부 다 먹어봤다. 하지만 절대로 구분 못 한다고 장담할 수 있다. 그러니깐 마음 편하게 가장 비싼 거 시키면 된다. 그래도 알고 먹는 게 좋으므로 간단히 짚고 넘어가자면, 가장 위에 있는 건 데친 소고기와 양지를 섞은 것이다. 가운데에 있는 건 데친 소고기만 넣은 것이고 제일 아래에 있는 건 완전히 익힌 소고기를 넣은 것이다.
나는 솔직히 쌀국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싫어하는 편에 가깝다.
그런데도 싹 비웠다. 과연 방송을 탈 만하다. 말도 안 되게 맛있는 국물을 만날 수 있다. 맑은데 엄청 진하다. 몸에 좋은 보양식을 먹는 느낌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흠 잡을 구석이 없다. 한 숟갈 뜨기 시작하면 싸그리 비우기 전까지는 절대로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맛이다.
면 요리를 시켜서 국물까지 다 먹은 경우는 극히 드물다.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딱 세 군데에서만 있었던 일이다. 대만 타이중에 있는 '노부자 우육면'에서 두 번을 비웠고, 고베에 있는 '라멘 타로'에서 한 번을 그랬다.
그리고 마지막이 여기다. 심지어 나는 쌀국수를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싫어하는 음식도 바닥까지 핥아 먹게 만드는 힘이 있는 집이다. 정말이지 눈물 나게 맛있는 쌀국수가 있다.
퍼자쭈옌 구글지도 정보
4. 반미 포(지점 많음)
모든 음식이 훌륭한 베트남인 만큼 반미 역시나 어김없이 맛있다. 어딜 가나 맛있지만 개인적인 취향과 접근성을 모두 고려해서 딱 한 군데를 추리려고 하니 여기가 떠올랐다. 하노이에만 열 군데 넘는 지점이 있는 '반미 포'는 어딜 가나 중간 이상은 하는, 웬만하면 실패하지 않는 반미를 즐길 수 있다.
구글 지도 좌표를 하노이로 옮긴 다음에 'banh mi pho'라고 검색을 해 보자. 호안끼엠 주변에만 다섯 곳에 달하는 지점이 검색될 것이다. 믿음직스러운 맛과 저렴한 가격도 장점이지만 반미 포의 가장 큰 장점은 아주 뛰어난 접근성이다.
아주 다양한 종류의 반미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여러 번 찾아도 질리지 않고 즐길 수 있다. 이 집의 반미는 단짠이 폭발하는 상당히 자극적인 맛이 특징이다. 건강한 맛을 찾는 분들에게는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태생부터가 패스트푸드다. 나는 건강한 맛보다는 혓바닥에 온갖 자극을 사정 없이 내리 꽂는 맛이 좋다.
고기 듬-뿍, 소스 듬-뿍. 훌-륭.
5. 하노이 서호 버드모
뜬금없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우크라이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버드모' 역시 추천하고 싶은 맛집 중 하나다. 서호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고즈넉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아주 매력적인 식당이다.
혼자서도 아주 만족스럽게 즐겼지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라면 훨씬 즐거운 분위기가 될 것이다. 가족들과 함께 하노이 여행을 간다면 가장 먼저 데려가고 싶은 집이다. 그 정도로 만족스러운 공간이 있는 식당이다.
러시아 혹은 중앙 아시아에서 즐겨 먹는 음식들과 아주 유사하다. 러시아식 꼬치구이인 샤슬릭을 비롯해서 메뉴판에 있는 음식 대부분이 상기한 지역을 여행한 적이 있는 분들에게는 상당히 익숙할 것이다.
맛집 리스트에 넣었으니 맛은 말할 것도 없고 저렴한 가격와 푸짐한 양도 아주 매력적이다. 불맛 그득한 샤슬릭은 이 집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요리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한 접시에 만 원 남짓밖에 하지 않는다.
샤슬릭과 구운 야채를 시키고 양배추 국까지 시켰다. 거기에다가 술은 세 잔을 마셨다. 그렇게 부어라 마셔라 했음에도 불구하고 3만 원이 안 나왔다.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구비한 술의 종류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메뉴판에는 있는데 막상 주문하면 재고가 없는 술이 많다. 술을 끊은 지금에서야 전혀 흠이 아니게 되었지만 맛있는 술 또한 즐거운 한 끼를 위해 중요한 요소라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꽤나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다.
다음 하노이 여행에서 가장 먼저 찾고 싶은 집이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조만간 찾아뵙겠습니다. 그날까지 기체후 일향만강하시옵고,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PS.
코시국이 끝나고 2023년이 되었다. 생산 출장 때문에 들른 하노이에서 마침내 버드모와 재회했다.
여지없이 옳았다. 가격이 살짝 오르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갑에 큰 부담은 되지 않았고, 못 본 사이에 요리사의 손맛은 더욱 절륜해졌다.
이 녀석 자주 먹고 싶어서라도 가방 열심히 팔아야 한다.
버드모 가세요. 두 번 가세요. 트래블러스 하이도 많이 사랑해 주시구요.
버드모 구글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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