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재밌는 교토 여행 명소, 교토 철도 박물관
교토에는 철도 박물관이 있다. 규모도 크고 구색도 아주 본격적이다.
입구는커녕 앞마당을 마주하기도 전이지만 벌써부터 신칸센이 나를 반긴다. 심지어 신칸센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0계 열차다. 일본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존재 중 하나로서 지금까지도 수많은 일본 사람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는 녀석이다.
2008년을 끝으로 모두 퇴역하였으며 일본 전역에 딱 16대가 보존되어 있는데, 이 녀석은 그 중 한 대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0계 중에서 보존 상태가 가장 좋다고 한다.
본관에 입장하기도 전인데 벌써부터 기강 잡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열차에 큰 관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설레기 시작했다.
큰 기대 없이 찾은 나조차도 이런 생각을 했는데 어린 아이들과 덕후들은 오죽할까. 여기는 아이와 함께 교토를 여행하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찾아와야 하는 명소다. 숨은 여행 명소지만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는 분들에게만큼은 그 어디보다 훌륭한 여행지가 될 자격이 있다.
나는 이런 증기기관차를 은하철도 999에서밖에 본 적이 없다. 아직까지 보존되어 있는 것도 놀라울 뿐더러 이토록 멀끔한 외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놀랍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박물관의 시작이다. 도입부의 스케일만 해도 입이 쩍 벌어졌는데 본론은 얼마나 대단할까.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득 안고 본관으로 입장한다.
얼마나 기대를 했든 간에 절대로 실망시키지 않는다.
1,200엔이라는 입장료가 상당히 부담스러웠지만 결코 후회하지 않았다. 기차에 썩 관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혹시나 조금이라도 기차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곳은 단언컨대 천국이다.
일본의 철도 역사를 아주 심도 있게 다방면에서 톺아볼 수 있다. 증기기관차부터 시작된 일본의 철도가 신칸센에 이르기까지, 웬만한 철도 덕후가 아니고선 들어본 적도 없는 온갖 차량이 박물관 내에 가득하다.
그토록 귀한 초창기 신칸센이지만 교토 철도 박물관에는 너무 많아서 놀랍지도 않다.
아마도 일본 내에서 신칸센 0계와 100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철도 박물관이다. 너무나 태연하게 전시 중인 신칸센 100계지만 이 녀석은 일본 전역을 통틀어도 다섯 대밖에 남은 게 없다고 한다.
처음 보는 열차가 아주 많다. 이건 마치 야인시대에서나 본 것 같은 느낌의 노면 전차다. 역시나 보존 상태가 너무나 좋아서 전깃줄만 이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철커덩 소리를 내면서 힘차게 움직일 것 같다.
열차가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보여주는 시설도 있다.
구동계를 보여주기 위해서 구덩이를 파고 그 위에 전차 한 대를 얹었다.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 공간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에게서도 덕후의 냄새가 진하게 풍긴다. 진정으로 덕후의, 덕후에 의한, 덕후를 위한 박물관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앞마당과 본관을 즐겼으니 뒷마당을 즐길 차례다.
문을 나서자마자 원형으로 된 구조물이 나의 시선을 잡아 끈다.
증기기관차의 주차 시설이다. 실제로 증기기관차의 주기장으로 사용했던 시설이라고 한다. 비록 쓰임은 잃었지만 없애지 않고 현역 시절의 모습 그대로 이곳에 보존하고 있다. 그저 전시를 위함도 아니라서 운이 좋다면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도 있다.
정비사분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닦고 조이고 기름치는 덕분에 이곳에 주차되어 있는 증기기관차들은 아직도 현역으로 뛸 수 있을 만큼 상태가 좋다.
어떻게 생각하면 돈낭비처럼 생각할 수도 있는 일인데 이곳에 계신 정비사분들은 진심으로 열과 성을 다해서 기관차를 보살피고 계신다. 이게 바로 녹이 슨 심장에 쉼 없이 피는 꿈, 가슴 한 편이 뜨겁게 차오르는 풍경이다.
모형인 줄 알았지만 실물이었다. 원한다면 증기기관차를 타볼 수 있다.
요즘 시대에는 구경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증기기관차를 교토 철도 박물관에서는 직접 타볼 수 있다. 하필 한국에 돌아온 다음에야 이 사실을 알았다. 당시에는 몰랐기 때문에 경험할 생각은 당연히 꿈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좋아. 다시 한 번 박물관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철도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면 이곳은 한 번쯤은 와볼 만하다.
솔직히 아무런 기대 없이 찾은 박물관이었지만 정말 재밌게 즐겼다.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중이라면 반드시 경험해 보기를 추천한다. 입장료가 저렴하진 않지만 돈값은 차고 넘치게 하는 박물관이다. 정말로 볼 게 많다.
의외로 재밌는 교토 여행 명소, 교토 철도 박물관
교토에는 철도 박물관이 있다. 규모도 크고 구색도 아주 본격적이다.
입구는커녕 앞마당을 마주하기도 전이지만 벌써부터 신칸센이 나를 반긴다. 심지어 신칸센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0계 열차다. 일본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존재 중 하나로서 지금까지도 수많은 일본 사람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는 녀석이다.
2008년을 끝으로 모두 퇴역하였으며 일본 전역에 딱 16대가 보존되어 있는데, 이 녀석은 그 중 한 대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0계 중에서 보존 상태가 가장 좋다고 한다.
본관에 입장하기도 전인데 벌써부터 기강 잡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열차에 큰 관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설레기 시작했다.
큰 기대 없이 찾은 나조차도 이런 생각을 했는데 어린 아이들과 덕후들은 오죽할까. 여기는 아이와 함께 교토를 여행하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찾아와야 하는 명소다. 숨은 여행 명소지만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는 분들에게만큼은 그 어디보다 훌륭한 여행지가 될 자격이 있다.
나는 이런 증기기관차를 은하철도 999에서밖에 본 적이 없다. 아직까지 보존되어 있는 것도 놀라울 뿐더러 이토록 멀끔한 외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놀랍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박물관의 시작이다. 도입부의 스케일만 해도 입이 쩍 벌어졌는데 본론은 얼마나 대단할까.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득 안고 본관으로 입장한다.
얼마나 기대를 했든 간에 절대로 실망시키지 않는다.
1,200엔이라는 입장료가 상당히 부담스러웠지만 결코 후회하지 않았다. 기차에 썩 관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혹시나 조금이라도 기차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곳은 단언컨대 천국이다.
일본의 철도 역사를 아주 심도 있게 다방면에서 톺아볼 수 있다. 증기기관차부터 시작된 일본의 철도가 신칸센에 이르기까지, 웬만한 철도 덕후가 아니고선 들어본 적도 없는 온갖 차량이 박물관 내에 가득하다.
그토록 귀한 초창기 신칸센이지만 교토 철도 박물관에는 너무 많아서 놀랍지도 않다.
아마도 일본 내에서 신칸센 0계와 100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철도 박물관이다. 너무나 태연하게 전시 중인 신칸센 100계지만 이 녀석은 일본 전역을 통틀어도 다섯 대밖에 남은 게 없다고 한다.
처음 보는 열차가 아주 많다. 이건 마치 야인시대에서나 본 것 같은 느낌의 노면 전차다. 역시나 보존 상태가 너무나 좋아서 전깃줄만 이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철커덩 소리를 내면서 힘차게 움직일 것 같다.
열차가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보여주는 시설도 있다.
구동계를 보여주기 위해서 구덩이를 파고 그 위에 전차 한 대를 얹었다.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 공간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에게서도 덕후의 냄새가 진하게 풍긴다. 진정으로 덕후의, 덕후에 의한, 덕후를 위한 박물관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앞마당과 본관을 즐겼으니 뒷마당을 즐길 차례다.
문을 나서자마자 원형으로 된 구조물이 나의 시선을 잡아 끈다.
증기기관차의 주차 시설이다. 실제로 증기기관차의 주기장으로 사용했던 시설이라고 한다. 비록 쓰임은 잃었지만 없애지 않고 현역 시절의 모습 그대로 이곳에 보존하고 있다. 그저 전시를 위함도 아니라서 운이 좋다면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도 있다.
정비사분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닦고 조이고 기름치는 덕분에 이곳에 주차되어 있는 증기기관차들은 아직도 현역으로 뛸 수 있을 만큼 상태가 좋다.
어떻게 생각하면 돈낭비처럼 생각할 수도 있는 일인데 이곳에 계신 정비사분들은 진심으로 열과 성을 다해서 기관차를 보살피고 계신다. 이게 바로 녹이 슨 심장에 쉼 없이 피는 꿈, 가슴 한 편이 뜨겁게 차오르는 풍경이다.
모형인 줄 알았지만 실물이었다. 원한다면 증기기관차를 타볼 수 있다.
요즘 시대에는 구경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증기기관차를 교토 철도 박물관에서는 직접 타볼 수 있다. 하필 한국에 돌아온 다음에야 이 사실을 알았다. 당시에는 몰랐기 때문에 경험할 생각은 당연히 꿈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좋아. 다시 한 번 박물관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철도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면 이곳은 한 번쯤은 와볼 만하다.
솔직히 아무런 기대 없이 찾은 박물관이었지만 정말 재밌게 즐겼다.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중이라면 반드시 경험해 보기를 추천한다. 입장료가 저렴하진 않지만 돈값은 차고 넘치게 하는 박물관이다. 정말로 볼 게 많다.
일본 자전거 여행기 #.7 교토 월계관 사케 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