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전거 여행기 #.14 고베 이케아 탐방기

202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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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케아의 이모저모, 고베 이케아를 탐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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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소 이케아 스토아. 반갑습니다.


하루의 짧은 휴식이 꿈처럼 지나갔다. 오늘은 고베와 작별하는 날이다. 아침부터 자전거를 끌고 부산을 떨었다. 아직 발걸음하지 못한 곳이 많기 때문이다. 오늘 여정의 마수걸이는 이케아와 함께할 예정이다.


범지구적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덕분에 어디에서나 동일한 제품을 만날 수 있지만 그것들을 활용하는 방식은 국가마다 다르다. 일본의 이케아에는 어떤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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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언제나처럼 푸드코트다.


어딜 가나 동일한 구성과 동일한 혜자로움이 있다. 이케아의 상징인 핫도그를 필두로 간단한 주전부리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어김없이 훌륭한 이케아의 푸드코트는 고베에서도 여지없다.



한국과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전혀 특별할 게 없는 메뉴 구성이다. 가격 역시 거의 동일하다.


나는 핫도그 세트 하나에 핫도그 하나를 추가했다. 단돈 350엔의 행복. 맛있는 핫도그를 먹을 생각에 벌써 행복하다. 딱 하나, 현금밖에 안 돼서 호주머니를 뒤적거려야하는 거추장스러움이 남았다는 것만 빼면 말이다.


시대가 어느 땐데 아직도 카드가 안 되는 자판기로 주문을 받는다. 다른 건 그러려니 하지만 이것만큼은 아무리 겪어도 적응이 안 된다. 언제쯤 카드가 지원되는 자판기가 보급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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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도그를 피클에 파묻어 버리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피클 담는 국자가 너무 작았기 때문이다.


뒤에 기다리는 사람들을 생각하니 자꾸만 눈치가 보이고 식은땀이 나서 계속 퍼담고 있을 수가 없었다. 피클 무덤을 만들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소담한 핫도그가 되고 말았다. 맛은 익히 상상하는 그 맛이다. 엄청 맛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못 먹을 맛도 아닌, 빵 사이에 핫도그를 끼운 평범한 핫도그 맛.



핫도그로는 아쉬우니깐 아이스크림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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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도그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발걸음을 옮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식당이 나타났다.


허탈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 나는 사실 미트볼이 너무 먹고 싶었다. 식당이 안 보여서 아쉬운 대로 핫도그를 먹은 거였다. 그런데 거의 바로 옆에서 식당을 발견했다. 하지만 후회해도 늦다. 내 뱃속은 이미 아이스크림까지 빵빵하게 들어차서 아무것도 허락하지 않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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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마음은 고이 접어 나빌레라, 본격적으로 탐방을 시작해 보자. 꽤 좁은 샛길을 따라 매장 입구로 향한다. 이 길이 아닌가 싶어서 잠시 헤맸지만 안내 표지는 분명히 입구를 가리키고 있다. 상당히 특이한 구조를 가진 고베의 이케아다.


고베이케아


이케아 탐방의 엑기스는 역시 쇼룸 구경이다.


지금까지 광명점과 기흥점을 비롯해서 홍콩과 싱가포르 지점까지 총 네 곳의 이케아를 다녀 봤다. 재밌게도 공간을 연출하는 형식이 국가마다 조금씩 다르다. 선호하는 주거 형태와 가장 일반적인 주거 공간의 면적, 가구의 취향에 따라서 각기 다른 모습을 보인다.


사람 사는 모습이 비슷한 듯 하지만 이렇게나 다르다. 같은 가구를 이용해서 다르게 연출한 공간을 구경하는 것이 이케아 탐방의 가장 큰 재미 중 하나다.


고베이케아


아마도 단독주택의 거실인 듯하다.


좁은 공간에 오밀조밀하게 가구들을 배치했다. 살짝 투박한 느낌의 TV는 아쉽지만 공간 구성은 대체로 마음에 든다. 이런 집에서 살면 매일 함박웃음이 가득 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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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쇼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나는 이렇게 차분하고 단정한 게 좋다. 돈 많이 벌면 이런 느낌으로 집을 꾸미고 싶다. 열심히 벌어야지.



쇼룸 구경을 마치고 가구 구경을 시작했다.


이 녀석은 'KALLAX'라는 이름의 모듈 수납 시리즈다. 찾아 보니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인기가 많은 녀석이다. 원하는 대로 조립해서 사용할 수 있어서 활용성이 좋을 뿐더러 가격마저 저렴하다.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 나처럼 전자기기를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는 사람들은 특히나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머지 않아 이 녀석과 함께하게 될 것 같다.



되다 만 '카림 라시드'스러운 디자인의 의자들도 잔뜩 만날 수 있다.


앉아 볼 수 있도록 바닥에도 잔뜩 깔아 놓았다. 당연히 전부 앉아 봤지만 하나같이 불편하다. 나처럼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과는 지극히 상극인 의자다. 식탁에 갖다 놓으면 좋을 듯하다. 이 녀석들과 함께라면 유튜브 보면서 정신 놓고 밥 먹는 짓은 안 하게 될 것이다.


고베이케아


그 외에도 무수히 많은 볼 거리가 있었지만 딱히 눈에 띄는 게 없다. 하지만 이 수전만큼은 아니다.


아마도 고베 이케아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녀석이다. 누가 봐도 북유럽스러운 절제미와 단정함, 군더더기 없는 색상까지 완벽하다. 이 녀석 하나를 발견한 것만으로도 이번 탐방은 성공적이다. 분명 한국에도 있을 텐데 나중에 집을 짓게 된다면 잘 기억해 뒀다가 비슷한 녀석으로 골라 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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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아주 많은 볼 거리가 남아 있다. 광명 이케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일본 이케아도 규모가 상당하다.


축구장 다섯 개가 들어갈 수 있는 12,000평 규모의 매장에는 집과 관련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있다. 생각 없이 둘러봐도 재밌고 목적을 가지고 찾아도 즐겁다. 한국과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 일본의 이케아, 어김없이 즐겁다.


그러니깐 지금 당장 구경하러 가 보자. 고비 이케아 바로 앞까지 열차가 다니기 때문에 접근성도 아주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