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언컨대 최고의 가성비, 고베 스테이크 랜드 후기
악으로 깡으로 달려서 반환점을 돌았다. 마침내 찾아온 휴식, 오늘은 정말 간만에 자전거 없는 하루를 보낼 것이다.
그간 정말 가열차게 달렸다. 몸이 만신창이가 되든 말든 일단 달렸다. 매일이 극한으로 치닫는 시간의 연속이었지만 악으로 깡으로 버텨냈고, 결국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반환점을 돌게 되었다.
이쯤 했으면 하루 정도는 쉬어도 될 것 같다. 아니, 쉬어야 될 것 같다.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다. 나는 기계가 아니다.
간만에 자전거 없는 하루를 보낼 생각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즐거운 휴일의 시작은 당연히 맛집 탐방부터다.
그 유명한 고베의 소고기를 썰면서 원기보충을 해볼까 한다. 모르는 분들은 별로 없겠지만 와규로 유명한 고베다. 그 덕분에 맛있는 스테이크 집이 정말 많다. 맛만 있는 게 아니라 가성비까지 좋은 스테이크 집도 아주 많다.
지금 나의 발걸음이 향하고 있는 스테이크랜드도 그 중 하나다. 산노미야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이곳에서는 꽤나 합리적인 가격에 괜찮은 소 한 접시를 즐길 수 있다.
본점과 별관이 있다. 토요일 점심시간의 본점은 상상만으로도 저절로 고개를 젓게 된다. 그 대신 내가 찾은 별관은 본점에서 멀지는 않지만 살짝 뒷골목스러운 분위기가 풍기는 골목에 자리하고 있다. 이런 곳에 식당이 있나 싶은 골목이지만 간판에 카타카나로 쓰인 스테-키란도는 이곳이 별관임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다시 봐도 감탄스러운 가격이다. 밥과 국, 간단한 반찬과 후식까지 포함된 등심 세트를 단돈 만 원에 먹을 수 있다. 2019년의 가격이라서 지금은 조금 더 오르긴 했다. 그래도 여전히 저렴한 편에 속하는 스테이크 랜드다.
상을 아주 많이 받았다. 가격만 저렴한 게 아니라 실력도 좋은 집인가 보다. 입선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보아 인사치레로 주는 상을 받은 것 같지는 않다. 꽤나 잘 하는 집인 듯하.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워낙에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세트 메뉴에도 대단한 구성을 바라긴 어렵다. 그래도 나오는 게 어딘가. 만 원 주고 먹는 스테이크에 반찬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다.
나는 가장 저렴한 등심 라지 세트를 시켰다.
맛잘알이면 고베규를 먹었을 테지만 나는 등심과 안심의 차이도 구분하지 못하는 맛알못이다. 먹어보고 맛있으면 조금 더 윗등급으로 가야겠다 생각하며 가장 저렴한 녀석을 시켰다. 그래도 양은 조금 많았으면 해서 라지 세트로 시켰다. 과연 어떤 한 상을 받게 될 것인가.
가장 먼저 철판에 올라가는 것은 마늘이다. 미리 볶아 놓은 녀석을 다시 한 번 볶아서 내어 주신다. 전부 주면 좋겠지만 그러지는 않는다. 적당량을 덜어서 볶아 주신다.
맛은 아직 안 먹어봤으니 모르겠고 눈요기 하나는 확실히 된다. 배고픔과 지루함을 쫓아내기에는 충분하다.
두툼한 고기 두 점이 철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는 중이다.
빕스나 아웃백에서 보던 비주얼과는 살짝 다르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다. 어쨌거나 맛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냄새만 맡아도 이 녀석은 벌써 맛있다. 눈앞에서 내 고기가 익어가는 전 과정을 마주할 수 있어서 좋다. 보는 맛도 있고 믿을 수 있다.
그토록 고대하던 고기 한 상이 완성되었다. 마침내 입이 즐거워질 시간이다.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고기가 맛이 없을 리가 없다. 고기는 언제나 옳고 스테이크 랜드에서 받은 한 상도 어김없이 옳았다.
먹어 보니 고베규를 경험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마수걸이로는 더할 나위 없는 정석적으로 맛있는 고기였다. 2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이렇게 대접받는 기분을 낼 수 있다니. 이 경험, 나쁘지 않다.
앞으로는 고베에 갈 때마다 들르겠습니다. 계속 맛있는 고기 열심히 구워주십시오. 잘 먹었고 다음에도 또 잘 먹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단언컨대 최고의 가성비, 고베 스테이크 랜드 후기
악으로 깡으로 달려서 반환점을 돌았다. 마침내 찾아온 휴식, 오늘은 정말 간만에 자전거 없는 하루를 보낼 것이다.
그간 정말 가열차게 달렸다. 몸이 만신창이가 되든 말든 일단 달렸다. 매일이 극한으로 치닫는 시간의 연속이었지만 악으로 깡으로 버텨냈고, 결국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반환점을 돌게 되었다.
이쯤 했으면 하루 정도는 쉬어도 될 것 같다. 아니, 쉬어야 될 것 같다.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다. 나는 기계가 아니다.
간만에 자전거 없는 하루를 보낼 생각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즐거운 휴일의 시작은 당연히 맛집 탐방부터다.
그 유명한 고베의 소고기를 썰면서 원기보충을 해볼까 한다. 모르는 분들은 별로 없겠지만 와규로 유명한 고베다. 그 덕분에 맛있는 스테이크 집이 정말 많다. 맛만 있는 게 아니라 가성비까지 좋은 스테이크 집도 아주 많다.
지금 나의 발걸음이 향하고 있는 스테이크랜드도 그 중 하나다. 산노미야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이곳에서는 꽤나 합리적인 가격에 괜찮은 소 한 접시를 즐길 수 있다.
본점과 별관이 있다. 토요일 점심시간의 본점은 상상만으로도 저절로 고개를 젓게 된다. 그 대신 내가 찾은 별관은 본점에서 멀지는 않지만 살짝 뒷골목스러운 분위기가 풍기는 골목에 자리하고 있다. 이런 곳에 식당이 있나 싶은 골목이지만 간판에 카타카나로 쓰인 스테-키란도는 이곳이 별관임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다시 봐도 감탄스러운 가격이다. 밥과 국, 간단한 반찬과 후식까지 포함된 등심 세트를 단돈 만 원에 먹을 수 있다. 2019년의 가격이라서 지금은 조금 더 오르긴 했다. 그래도 여전히 저렴한 편에 속하는 스테이크 랜드다.
상을 아주 많이 받았다. 가격만 저렴한 게 아니라 실력도 좋은 집인가 보다. 입선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보아 인사치레로 주는 상을 받은 것 같지는 않다. 꽤나 잘 하는 집인 듯하.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워낙에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세트 메뉴에도 대단한 구성을 바라긴 어렵다. 그래도 나오는 게 어딘가. 만 원 주고 먹는 스테이크에 반찬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다.
나는 가장 저렴한 등심 라지 세트를 시켰다.
맛잘알이면 고베규를 먹었을 테지만 나는 등심과 안심의 차이도 구분하지 못하는 맛알못이다. 먹어보고 맛있으면 조금 더 윗등급으로 가야겠다 생각하며 가장 저렴한 녀석을 시켰다. 그래도 양은 조금 많았으면 해서 라지 세트로 시켰다. 과연 어떤 한 상을 받게 될 것인가.
가장 먼저 철판에 올라가는 것은 마늘이다. 미리 볶아 놓은 녀석을 다시 한 번 볶아서 내어 주신다. 전부 주면 좋겠지만 그러지는 않는다. 적당량을 덜어서 볶아 주신다.
맛은 아직 안 먹어봤으니 모르겠고 눈요기 하나는 확실히 된다. 배고픔과 지루함을 쫓아내기에는 충분하다.
두툼한 고기 두 점이 철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는 중이다.
빕스나 아웃백에서 보던 비주얼과는 살짝 다르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다. 어쨌거나 맛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냄새만 맡아도 이 녀석은 벌써 맛있다. 눈앞에서 내 고기가 익어가는 전 과정을 마주할 수 있어서 좋다. 보는 맛도 있고 믿을 수 있다.
그토록 고대하던 고기 한 상이 완성되었다. 마침내 입이 즐거워질 시간이다.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고기가 맛이 없을 리가 없다. 고기는 언제나 옳고 스테이크 랜드에서 받은 한 상도 어김없이 옳았다.
먹어 보니 고베규를 경험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마수걸이로는 더할 나위 없는 정석적으로 맛있는 고기였다. 2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이렇게 대접받는 기분을 낼 수 있다니. 이 경험, 나쁘지 않다.
앞으로는 고베에 갈 때마다 들르겠습니다. 계속 맛있는 고기 열심히 구워주십시오. 잘 먹었고 다음에도 또 잘 먹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일본 자전거 여행기 #.13 고베 여행 명소 산노미야 유람기